주체98(2009)년 제4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추억에 남는 시

                      조     선

정 서 촌                                                     

 

너의 가슴엔 칼날이 꽂혀있었고

너의 몸에선 더운 피가 흘러내렸다

해도 달도 별도 뜨지 않고

철이 되여도 꽃은 피지 않았다

 

숨막히던 삼천리강산

반만년 력사에서 가장 암담하던

그 수난의 날에

조선아, 너는

위대한 아들을 세상에 낳았다

 

설한풍 사나운 날이면

가난한 아래목에 잠을 재우며

가물거리는 등잔밑에서

구슬픈 조선의 노래를 너는 불렀다

 

열네살에 아들은 집을 떠나

두텁게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넜다

너무도 일찌기, 빼앗긴 조국의 아픔을 안고…

그때 너는 두컬레의 짚신을 보짐에 싸며

피같은 눈물로 아들의 손등을 적시였다

 

그 손에 무거운 총을 쥐고

그 짚신에 든든히 감발을 하고

세상에 아직 그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하늘땅 울부짖는 만고의 밀림속으로

장군님께서는 대렬을 이끌고 걸어가셨다

 

쓰러지며 부축하며 다시 일어서

바위돌에 칼을 갈아 날을 세워

원쑤의 정수리에 번개를 칠 때

조선아, 너의 심장엔 피가 뛰였고

너의 머리우엔 려명이 비껴왔다

 

너의 땅밑엔 생명의 씨앗이 자랐고

너의 모든 강줄기와 사나운 여울물은

두터운 얼음장을 깨뜨리며 들부시며

쾅쾅 바다를 향해 도도히 굽이쳐흘렀다

 

아, 너는 뜨거운 눈물을 씻으며

장강을 건너 다시 돌아온 아들을 맞이했거니

오늘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가장 영광스러운 땅에

너는 솟아있구나, 금빛옷자락 너울거리며

 

조선아, 자유의 강산아

준엄한 수난을 겪던 암담하던 그날

가난한 초가집 낮은 지붕아래

네가 낳은 위대한 아들은

폭풍을 안고 백두령봉에 거연히 서서

밝은 해와 아름다운 별을 너의 머리우에 얹어

   주었다

 

주체54(19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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