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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2호에 실린 글
시
《새벽별처녀》
리 종 원
남보다 일찍 일터에 나오는 너를 보고 사람들은 《새벽별처녀》란다 반짝이는 너의 그 눈빛때문에?! 아니면 남다른 너의 그 이름때문에?!
아니란다 겨울이면 네가 두른 털수건에 서리꽃 피고 여름이면 새벽이슬에 젖어들던 옷자락 고향의 새벽문 남먼저 열고 잠든 새벽들도 남먼저 깨워가는 네 마음은 고와 네 마음은 뜨거워…
구지골의 척박한 땅이라 샘물집할머니 흰머리 저을 때 거름짐을 어둠속에 지고나섰지 누가 따라서지 않겠니 너의 발자욱 따라서 넓어지고넓어진 구지골길이다
떨어지는 수은주에 눈길 못 떼고 나래이불 여며주던 따뜻한 그 손 모판에 지핀 모닥불들은 분조원들의 가슴에도 불을 지폈지
새벽에 네가 들고나선 붉은 기발은 폭우 내리는 방뚝에 보란듯이 휘날려 끓는 가슴들은 그대로 성벽되였지 네가 선창한 노래소리는 먹구름을 밀어내고 푸름을 불러오지 않았더냐
새벽길에 따든 한줌 산딸기를 놓고도 분조원들 생각하는 네 마음 가물타는 강냉이밭을 두고는 마을의 새벽문 모두 열어가며 타들던 가슴들도 시원히 적셔주었지
장군님 만나뵈온 영광의 초소길을 포탑의 별처럼 빛내가자고 온 마을을 부르는 제대군인처녀 꽃수건 흔들며 뜨락또르 동음소리로 언제나 새벽을 부르는 처녀
그래서 《새벽별처녀》 그 부름이 나도 좋아 날마다 이른새벽 벌로 달려가거니 장군님의 전선길에 고향벌을 따라세우며 너는 땅우에 별이 됐구나 새해공동사설을 심장에 새기고 고향마을의 새날을 불러오는 우리 사랑 새벽별아!
(황해북도 수안군 문화회관 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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