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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2호에 실린 글
추억에 남는 시
숲속의 사수임명식
박 세 영
산꽃향기 풍기는 여기 숲사이로 점점이 푸른 하늘은 비쳐들고 흐르던 구름결도 멈추는가
날아드는 벌떼소리에 맑은 산골 물소리 멀어가고 싱그런 바람결에 산새소리 아름답다
별빛같이 눈들이 쏠리는 곳, 마주뵈는 단우에는 우리앞에 개선한 영웅, 꽃다발에 둘러싸인 중기 하나
전우의 마음들 그대로인 화려한 사수임명식장으로, 우뢰같은 박수소리와 더불어 부대장은 단에 올라선다
숲속을 쩡쩡 울리는 음성 모두가 귀기울여 듣는데, 그의 무거운 말속에서 불뿜는 중기소리를 우리는 듣는다
밤에도 사수의 모포에 덮이고 사수는 그 모포 없이 잠을 자도 다음날 전투의 승리를 위해 한몸되여 위력을 벼르던 중기
방림전투를 회상하라 적을 쓸어눕혀 7백명 이어 550놈을 섬멸한 창막동전투성과를 기억하라
고지의 불사신 236호중기 하냥 진공의 앞장을 서라, 민청회의가 내린 영예속에 조군실사수 명중탄을 퍼부었다
적의 반돌격은 그칠줄 모르고 탄우는 쏟아져 전호를 허무는데 밀려드는 승냥이떼를 지척에 두고 왼팔이 적탄에 뚫렸으니 어찌하리
《사수동무 내가 쏘리다》 초조해하는 부사수 말에 대답은 한마디, 《동무 념려말라》고 어깨로 눌러 쏘았으니,
벌목장에 쓰러진 나무들처럼, 눈앞은 적의 시체로 널렸을 때, 사랑하는 중기도 뚫리고 용사의 이마에서도 더운 피 흘렀다
불속일수록 용감턴 네가 너를 쓸어안은 주인과 더불어 말이 없구나 허나 어느새 총신을 갈아댄 부사수 명중의 불을 뿜는다, 철벽 이룬 방선
오늘은 《민청호 조군실중기》로 부대의 자랑으로 영예의 칭호가 내린 날 누가 이 중기의 영광을 지닐것이냐 환호속에 앞서나가는 새 사수 최진동무
꽃다발이 모두 전날의 전과로 읽히는 사수, 부사수, 장탄수의 눈들 조국앞에 맹세하는 말속엔 영웅의 뜻을 잇는 불굴의 투지가 들어있다
참을수없이 가슴이 설레이는 이 시각 꽃다발 헤치니 복수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아, 영웅의 중기 들고 내려온다 불뿜는 마음으로 단을 내린다
뜨거운 심장들이 얼싸안고 숲속을 헤집는 노래소리와 만세소리 래일의 더 큰 승리를 말하는가 꽃다발은 날아들고
영웅의 뜻이 피로 어린 《민청호 조군실중기》와 함께 다시 부대의 선두에 서 나아가라 무섭게 원쑤를 쓸어눕히라 주체40(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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