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11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청년문학》잡지의 갈피를 더듬어

편집부의 말

우리 공화국의 륭성번영과 더불어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기관지의 하나인 《청년문학》잡지도 독자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에로 줄달음쳐왔다.
돌이켜보면 《청년문학》잡지지면에는 사상예술적으로 우수한 많은 문학작품들이 발표되였다.
편집부는 《청년문학》잡지 600호발행을 맞으며 이미 각이한 년대들에 발표된 시작품들중에서 그 일부만을 이번 호에 재발표한다.

 

연백벌 앞바다의 자유로운 물결이여!

 

                                                              김   철

 

연백벌 앞바다의 자유로운 물결이여!
하루에도 두번, 그리운 품을 찾아
너흘너흘 올라오는 서해의 밀물이여!

이 나라 수천 강줄기들을
한몸에 걷어안은 너의 넓은 가슴속엔
헤여져 만나지 못하는 형제들이 사는 땅―
남반부를 흘러온 물결도 있으려니…

말하여다오
끝없는 명상의 닻줄을 풀며
백사장을 거니는 나의 발등에
사랑하는 녀인의 애틋한 손길인양
구슬구슬 부서지는 맑은 물결아!

너는 어느 산골짜기 바위뿌리밑에서
먼 려로의 신들메를 매였더냐?
너는 어느 후미진 여울목과 바다가에서
형제들의 부탁을 들으며 온것이냐?

주림이 늘어앉은 령남땅 거친 벌을
락동강―어머니의 원한을 안고도 왔으리
서울장안 지지누른 어둠을 박차며
한강―분노의 물결타고 달려도 왔으리

말하라
오늘은 어느 사나이의 항거하는 심장이
두팔뚝 놈들의 철쇄에 묶였어도
머리높이 북쪽하늘 우러러보며
인천부두 돌판우를 걸어가더냐?

오늘은 어느 녀인의 타끓는 가슴이
눈물없이 한숨없이 어린것을 껴안은채
사랑하는 사람이 싸우며 걸은 길―
성스러운 위업의 길에 들어서더냐?

나는 보노라, 너의 가슴우에서
징병을 반대하여 추켜든 주먹들을
교단을 빼앗기고 거리로 쫓겨나와
새날을 찾아 걷는 교수들의 백발을

끝없이 자유롭고 호탕한 네 모습속에
너의 부르짖음, 너의 장쾌한 몸부림속에
그리고 대동강이 싣고온 해방탑 붉은 별을
하늘높이 떠받드는 환희의 파도속에

민주와 자유, 평화와 통일 위해
철창과 교수대를 뿌리채 불사르며
형제들의 심장마다 황황 타번지는
념원의 불길이 깃들었나니

이제 너 몇시간을 이곳에 출렁이다
또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가거든
강화도와 월미도, 목포항을 에돌아
남해 먼 기슭을 스쳐가거든

오, 파도여!
연백벌 앞바다의 자유로운 물결이여!
내 원하노니―
가난과 슬픔을 영원히 저버린
여기 신해방지구, 신생의 옥토벌에
금파를 가르며 내닫는 저 농기계며

더미더미 쌀더미가 산처럼 쌓여지고
조합의 기발이 창공을 가리는 풍작의 노래를
령남땅 거친 벌에 실어다주라!

너에게 부치는 나의 이 노래로
억천만 불씨를 만들어
남쪽땅기슭마다 휘뿌려달라!
자랑높은 음향으로 조국강산 흔들며
영세무궁할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부르라!

                        주체45(1956)년 8호

 

조국의 끝에서 끝까지

 

                                                              정 동 찬

 

백두의 산마루에서 옷자락 날리며
끝간데를 모르도록 아득한
조국을 보고있소
장군봉 바위틈에서 화살같이 날아오는 저 새는
빨찌산대오의 머리우에서 에돌며
조국으로 길잡이 서둘던 그 새가 아닌가

소백수물가에서 조국에 왔노라고
한줌 흙을 가슴에 비비며 불러도
그때는 눈물이 앞을 가려
조국을 볼수가 없었소
다만 내 가슴에서 부서지던 그 흙이
내 그토록 목메이게 불렀던
조국의 전부였소

철철 흐르는 조국의 물소리를 지척에 들으며
우러러 머리 쳐들었을 때
뜨거운 눈물속에 솟아오르던
아 백두산!

그 이름 조국이라 부르는 행복
내 가슴속에 불덩이로 안고
사나운 여울목에 서슴없이 몸을 던지며
안개를 타고 원쑤치러 강을 건넜소

저것 보오, 이국의 하늘아래서
내 가슴속에서 퍼덕이던 새들이
내 눈앞에서 푸릿한 수해우로 날아가오
내 가슴속에 안고다녔던 봄씨앗들이
조국땅 언덕마다에 떨어져 오곡이 술렁이오
숱한 사람들이 제땅을 구르며
활개젓고 떠들며 다니오
지금은 나도 그속에 어울려 살고있소

이국의 흐릿한 하늘아래서
조국땅을 밟자고
이 땅을 밟지 못하고 싸우던 길에서
저 몰래 가슴 두드린적 한두번이 아니였소

숨 한번 돌리려고 하여도
잔디밭 덤불속에 입술을 대야 했소
침침한 밀림속에서 하늘을 보고싶어도
조용히 숲을 헤치고 봐야 했소
기쁜 일이 있어도 나딩굴 언덕이 없던 이 몸

아 우리 가슴속에만 안고다녔던
그 자유! 그 행복! 그 미래!
우리의 땅이 되고 바다가 되였소!
우리의 하늘이 되고 물이 되였소!
조국의 끝에서 끝이 되였소!

                           주체55(1966)년 1호

 

렬차는 초소를 지난다

 

                                       김 정 순

 

고요한 새벽바다우에
흰갈매기 한마리 깃을 펼친다
밤을 보낸 초소의 산발너머
아침연기 피여오르는 바다가마을
저 멀리 들려온다
정다운 기적소리

나의 머리우 잠을 깬 산새들
재잘대던 소리도 그치고
후드득 하늘가로 날아오른다
밝아오는 새날을 축복하는듯

렬차는 나의 앞을 지나는구나
오늘도 어김없는 그 시각에…
차량들은 노을속에 번갈아 번쩍이고
다시금 울리는 기적소리
이슬 축축한 어깨에
나는 총을 추슬러올린다

새벽대기를 흔드는 차바퀴소리
그 무슨 기쁨을 싣고가는가
내 가슴 두드리며 울려온다
이 시각 용해장에 높이 울릴 출강종소리
해 마중 떠나갈 고기배의 고동소리
처절썩― 백두산떼목이 물목을 넘는 소리…

철갑모끈 조이며
굽어보는 가슴 흐뭇하다
렬차는 철다리 건너 사라졌건만
둥둥― 나의 생각을 실은 렬차는
아직도 끝없는 행복의 다리를 지나가는가

노을비낀 저 하늘아래
건설장의 기중기는 팔을 저으리
천길막장엔 새벽교대 발파가 시작되리
연구소엔 시험관들이 서서히 끓어오르리
아, 나의 맥박속에도
조국의 시간은 소리치며 흐른다!

가슴벅차라, 총잡은 병사의 긍지여
자랑높아라, 이슬젖은 나의 군복이여
병사가 지새운 한밤으로
얼마나 크나큰 조국의 행복이
철의 궤도우를 줄달음치는것인가!

렬차는 초소를 지나갔다
오늘도 어김없는 그 시각에…
오, 위대한 수령님 바라시는대로
들은 마음껏 낟알을 익히고
은빛층막들 더 높은 공간에서 맞물리리라!
오늘도 어김없는 그 시각에…

둥둥― 아직도 가슴 울리는 차바퀴소리
인민의 행복이 무르익는
이 귀중한 시간을 지켜선
병사의 임무는 얼마나 성스러운것인가
이슬 축축한 어깨우에
나는 또다시 총을 추슬러올린다

                    주체68(1979)년 10호

 

어디서나 백두산에 오르리

 

                                 주 옥 양

 

백두산!
내 토끼무늬가방 메던 시절
크레용으로 너를 그리던 그날엔
어린 마음의 나래펴고
네우에 올랐다

붉은넥타이시절
아버지가 가져온 백두산의 돌을 안고
잠 못 들던 그밤엔
내 꿈속에서 네우에 올랐고

답사갔던 작업반의 그 동무
백두산헌시비의 글발을 줄 땐
내 그 시를 읊으며
네우에 올랐다

아, 산같이 쌓아온 그리움
혁명의 성지에 한껏 쏟으며
내 지금
그리도 소원이던 백두산에 오르나니

터치노라, 백두산아
층층 하얀 명주필인듯
키를 넘는 흰눈에 뺨을 비비며
수령님 스무성상 찍으신 자욱에
이내 작은 심장 한껏 터치노라

터치노라, 터치노라
한줌 고목의 넝쿨이끼에도
그이 바쳐오신 로고의 반세기가 새겨져있고
한송이 웃는 눈속의 만병초에도
그이께서 가꿔오신 내 조국의 모습이 떠올라

이깔은 이깔마다
숭엄한 기념비런가
한가닥 저 바람결조차
크낙한 숨결이 되여
내 심장에 흘러드는가

티없이 푸르른 너의 천지물은
바치는 삶에 진함없을 나의 피!
치솟아 아아한 너의 일만산악은
죽어서도 변치 않을 나의 신념!

오 백두산 백두산아
네우에 한번 오르면
몸도 마음도 새로 태여나거니
나는 너의 딸! 백두의 딸!

어버이수령님 우러러
내 만일 한점의 티라도 낀다면
어디서나 다시 백두산에 오르리
내 만일 꽃으로 폈다 시들면
여기 올라 다시 필 자리 찾으리

아 내 한생
어디서나 백두산에 오르리
삶의 순간마다
언제나 그 언제나 백두산에 오르리

                             주체72(1983)년 1호

 

나는 군인의 딸이다

 

                                한 금 란

 

나서 처음 눈에 익힌것이
아버지의 빨간 령장
그우에 빛나던 별이였고
땀젖은 군복 말릴새없이
바쁘게 조여매던 군관혁띠였다

아버지들 부르는 비상나팔소리
때없이 뙤창을 울리고
언덕너머 산마루초소에서
급한 구령소리 자주 들리던
연선의 골짜기에서 내 자랐다

우리 대에 겪지 못한 전쟁의 이야기
아버지의 무릎에서 옛말처럼 들으며
나는 알았다
조국에 가장 가까운 말
그것은 군인이란 말임을

층높은 살림집 불밝은 창가에서
늘 아버지와 함께
행복만을 누리며 내 살았다면
조국이 귀중함을
이처럼 사무치게 깨달았으랴

아버지의 몸에 박힌
원쑤의 총탄자국 쓸어보며
흙젖은 령전우에 전우들이 울리는
조총소리 들으며 눈물을 거두던 그날에
나의 조국애의 싹이 움터났더라

무심히 스치던
집앞의 다정한 백양나무
아낌없는 나의 손길에 푸르러지고
오늘 산처럼 뽑아내는 내 제품들엔
불같은 이 진정이 스민다

옷장안에 간직된 아버지의 군복은
세월의 흐름따라 물이 바래도
내 가슴에 간직한 아버지의 모습은
병사의 심장처럼 이 마음
걸음마다 높이 뛰라 가르쳐주거니

아버지가 바친 피가 스며있어
백배나 더 소중한 조국이여
그대앞에 내 심장 또한
달리는 고동칠수 없는
오, 나는 군인의 딸이다

                         주체80(1991)년 11호

 

새 세기앞에서

 

                               리 진 협

 

끓는 피 넘치는 한가슴을 젖히고
뜨겁게 품어안던 첫사랑은 아니냐
한껏 타는 열정과 사랑으로
인연을 맺노라
젊음이 약동하는 두손을 뻗치여
그대의 벅찬 날과 달들을 받아안노라


네 품에 태줄을 끊은 아기인양
네 품에 시작하는 맥박도 새롭다
처녀지의 대지우에 첫자욱 내짚게 되는가
21세기여
우리를 맞으라
푸른 들, 푸른 하늘, 하나의 풀잎에도
티없는 마음을 안고온 그대의 주인들을

네앞에선 이 손으로
넓은 들은 들 그 한끝까지
알알이 이삭만을 영글게 하리라
번듯하게 활개펴는 기계화 새 포전에
그대의 사계절은 풍요해
한껏 즐거울 온실의 푸르름과
걸음 바쁜 우유차의 봄언덕
초여름의 한창 감자철을 안고
가을로적가리밑에 어깨 둥실히
그대의 농악소리는 흥겨우리

공장마다 울리는 기대들의 동음은
하늘을 날으는 천리마의 발굽소리
바다랴 호수랴
어디서나 퍼내리 풍어의 기쁨
맑은 물은 타빈을 돌려 구을며 섯돌고
비단필에 싸안긴 처녀들의 웃음소리
길과 금잔디, 공원과 유원지를 덮으리
병원과 료양소, 휴양지의 백사장은
날마다 이 땅에 100돐상을 부르고
더 넓어진 솔문의 교정과 궁전들은
꽃리봉우에도 박사의 월계관을 얹어주리

1억이면 어떠냐
2억이면 어떠랴
만발한 인생의 숲이 무성하도록
녀인들은 더 많은 생을 그대의 산천에 드리라
백두에서 한나까지 통일된 강토우에
아이들은 뛰놀고 백학은 감돌아
집집의 창문은 창문마다
금수강산 비껴담은 거울이 되려니
우리의 새 세기는 삶의 무한대

아, 또 한돌기
100년나이를 시작하는 세기여
100년이 하루같이
그런 날들만 차넘치기를
다만 이 땅에
허리 끊긴 강토의 아픔과
폭음에 무너지는 거리, 타다 남은 가로수
더운 피 흐르는 땅이 없기를

바라노라!
영원토록 화목한 평화의 비둘기가
그대의 기슭에서부터 나래젓기를
지금도 노예의 세기에서 방황하는
황페화된 대지들에서
너의 수려한 날과 날들이 어지럽혀지지 않기를!

념원치만 않노라
념원치만 않기에 이토록 사랑에 젖노라
력사가 준 수호자의 자격
20세기를 지켜낸 자격으로
세상에 빛나는 너의 아름다움과 인연을 맺거니

영광을 받으라!
너의 기쁨의 위대한 태양
우리 장군님의 축복을!
이 땅우에 다발처럼 20세기를 엮어
21세기의 한가슴에 안겨줄 우리의 축복을!
그토록 열렬한 사랑으로 조선은
찬란한 인류의 리상향
김정일세기를 떨쳐가리라!

                          주체89(2000)년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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