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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상
내가 받은 꽃다발
김 향 미
역구내는 새 군복을 입고 초소로 떠나는 신입병사들과 그들을 바래주러 나온 사람들로 몹시 붐비였다. 특히 동창생들은 사진을 찍는다, 기념품을 안겨준다며 군복입은 주인공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의 오빠도 례외가 아니였다. 나는 오빠와 조금만이라도 함께 있고싶은데 바래주러 나온 동무들이 놓아주지 않았다. 손에 꽃다발을 들고있는 나는 순서를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오빠는 학교에서 수재로 소문이 났다. 오빠와 한학교에 다니는 나는 오빠덕에 종종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받군 했다. 내가 마치도 수재인듯이… 오빠에 대한 학교와 선생님들의 기대는 자못 컸다. 이제 대학에 가면 분명 세계적인 발명가가 될것이라는 평판이 학교에 지배된 오빠에 대한 인식이였다. 그런 오빠가 군복을 입었다. 자기는 군복입은 수재가 되고싶다는것이다. 그 결심에 돛을 달아준 사람은 다름아닌 오빠가 친형처럼 따르던 우리 집 웃층의 명길오빠였다. 명길오빠는 3년전에 군복을 입은 선배이다. 명길오빠는 학교때 창작에 뛰여난 소질이 있어 선생님들은 모두 시인이 될거라고들 했다. 더우기 《청년문학상》을 수여받았을 때에는 앞으로 꼭 이름난 작가가 되리라는 기대속에 대학으로 가는 길이 명백해졌었다. 그러던 명길오빠도 사람들의 기대를 뒤집어놓고 최전연초소로 달려갔던것이다. 얼마전 오빠는 명길오빠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자기들의 초소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이였다. 이것이 우리 오빠를 흥분시켰고 주저없이 군대로 나가게 한것이였다. 붕― 출발을 알리는 기적소리가 울렸다. 나는 부리나케 오빠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향미, 고맙다. 아버지, 어머니를 잘 모시고 공부 잘하거라.》 나는 헤여지는 오빠의 마지막 그 말에 목이 꽉 메이는걸 겨우 참았다. 오빠는 승강대에 올라 내가 준 꽃다발을 흔들었다. 이제 저 꽃다발은 나를 대신하여 오빠가 가닿을 초소까지 갈것이다. 그런데 렬차가 움직이자 오빠는 다급히 나를 찾더니 내가 준 꽃다발을 다시 나에게 안겨주는것이였다. 《향미야, 잘 있거라. 이 오빤 널 믿는다.》 오빠가 꽃다발과 함께 남긴 말은 이것뿐이다. 결국 내가 준 꽃다발이 되돌아온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꽃다발은 되돌아온 꽃다발이 아니라 오빠가 나에게 준 꽃다발이다. 그것은 한 조선인민군 병사가 오래지 않아 졸업하게 될 한 새 세대 청년에게 선군시대 청춘은 먼저 어느 길을 걸어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꽃다발이였다. 오빠가 승강대에서 거수경례를 한다. 나는 오빠에게서 받은 믿음의 꽃다발을 힘껏 흔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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