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주체103(2014)년 제7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김 재 규
(제 2 회)
차세경대좌가 10여명의 휴가병사들을 데리고 수령님의 저택정문앞에 도착한것은 좀 이윽해서였다. 차에서 내린 병사들을 데리고 정문안으로 들어가는 차세경은 걸음보다 마음이 더 앞섰다.
수령님께 박민혁영웅을 만나뵙게 하여 더없는 기쁨을 올릴수 있게 되였다고 생각하니 여간만 마음이 설레이지 않았다.
차세경이 걸음을 다그치는데 수령님께서 벌써 정원수밑을 거니시며 휴가병사들을 기다리고계시는 모습이 나무숲사이로 드러나보였다.
차세경대좌는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고나서 병사들에게 주의를 주며 정원수밑으로 걸음을 다그쳤다. 휴가병사들도 높아지는 숨소리를 죽여가며 뒤에 바싹 붙어서 따라왔다.
어느새 이쪽을 띠여보신 수령님께서는 두팔을 벌리시고 마주 걸어나오고계시였다.
《왔구만, 드디여 왔어! 어디 한번 안아들보자구. 승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우리 병사들을 만나니 반갑소!》
휴가병사들을 차례로 안아주시는 수령님의 안광은 빛나고 만면에는 밝은 웃음이 어리시였다.
지난 3년간의 전화의 나날 그 어느 하루도 병사들을 마음속에서 잊으신적이 없으셨던 우리 수령님이시다.
그이를 우러르는 차세경대좌의 눈시울에 뜨거운것이 가득 고였다가 두볼을 타고 흘러내리였다.
싸우는 고지에서, 갱도속에 자리잡은 어느 한 야전병원에서, 구수한 밥냄새 풍기는 야전식당주방칸에서 수령님은 언제나 병사들과 함께 계셨었다.
참으로 병사들을 생각하시는 수령님의 뜨거운 은정은 한계가 없으시였다.
이런 수령님이시기에 우리 병사들은 전투의 최후 돌격선으로 그이의 존함을 소리높이 부르며 불사신처럼 육박해들어갔다. 꽃나이청춘도 둘도 없는 조국을 위하여 기꺼이 바쳤던것이다.
세번째에 섰던 박민혁이 한발 앞으로 나서며 정중히 보고를 하려고 할 때였다.
차세경대좌가 조심스럽게 수령님곁으로 다가가 전쟁시기 전선동부의 전선길에서 만났던 병사 박민혁이라고 말씀드리였다.
《아하- 박민혁! 고등어에게 훈장을 주기로 했다고 했지. 무던히도 순진했었는데… 푸른 언덕 반타격전에서 위훈을 세우고 영웅이 되였지. 중상을 당했다고 하던데 어디 보자구.》
수령님께서는 박민혁을 끌어다 가슴에 힘껏 안아주시고나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다리와 팔에 부상을 당했다고 하던데 상처는 다 아물었소? 후유증은 없나? 몸이 불편하지는 않는지?》
수령님께서는 몇번이고 박민혁의 팔과 다리를 어루쓰다듬어주시였다. 그러시고도 마음이 풀리지 않으셨던지 그의 손을 꼭 잡고 오래동안 놓을줄 모르시였다.
《장군님, 고맙습니다. 눈내리는 그날 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뜨거운 은정과 귀중한 가르치심을 한시도 잊은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힘이 되고 자양분이 되여 그 이튿날 전투에서 저는 불을 토하는 적중기화점도 두려움이 없이 육박할수 있었습니다.》
박민혁은 가슴속에서 솟구쳐오르는 불덩어리같이 뜨거운것을 삼키며 수령님의 팔소매를 잡은채 머리를 떨구었다.
《장하오. 아주 잘 싸웠소. 동무들이 그렇게 잘 싸웠기에 우리 조국은 이렇게 수호되였고 마침내 승리를 쟁취할수 있게 되지 않았소!》
수령님께서는 박민혁의 어깨를 몇번이고 어루쓰다듬어주시였다.
이윽하여 수령님께서는 병사들을 한아름에 다 안을듯 두팔을 벌리시고 모두를 뜨락쪽으로 이끄시였다. 그들이 지고온 배낭들을 마루우에 내려놓게 하시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열어보기 시작하시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 차세경대좌는 전신이 창끝처럼 긴장해지는것을 느끼였다.
본래 구분대에서 복무하고있을 때부터 군인들의 규률과 질서에 대하여 요구성이 각별히 높았던 차세경은 필경 수령님께서 휴가병사들의 정신상태를 살펴보신다고 단정하였다.
중대나 대대에서 지휘관들이 대렬검열을 할 때 가끔 배낭검열을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오늘 수령님께서 친히 휴가병사들의 배낭을 살펴보실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차세경이였다.
이렇게 단정하고난 차세경은 진작 역두에서 휴가병사들의 복장과 배낭들을 좀더 정돈시켜가지고 오지 못한 자기를 통절히 뉘우쳤다.
배낭들은 모두 다 각이하였다. 배가 불룩한 배낭도 있고 배가 훌쭉한 배낭도 있다. 새 배낭도 있고 물색이 날은 허연 배낭도 있다. 옷차림도 각양각색이다.
수령님께서는 첫번째 자리에 서있는 상사에게로 다가가시였다. 몸이 통통하고 다부지다. 가슴에 훈장도 가득하다.
《어데서 싸웠나?》
《단발령에서 싸웠습니다.》
《단발령! 단발령전투도 가렬했지. 잘 싸웠구만. 고향은 어디지?》
《풍서입니다.》
《산골내기구만.》
수령님께서는 말씀을 주고받으시면서 그의 배낭안을 살피시였다.
차세경은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수령님께서는 뜻밖에도 병사들의 옷차림과 배낭정돈상태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으시고 자애로우신 안광으로 배낭안의 소지품들을 하나하나 꺼내놓으시며 보아주고계시는것이였다.
차세경대좌의 의혹과 긴장은 점점 더 짙어갔다.
《이건 뭔데 이렇게 꾸레미가 크오?》
《떡입니다. 중대동무들이 제 고향이 감자고장이라고 하면서…》
《떡! 떡을 좋아하오?》
《저도 좋아하지만 아버지가 떡을 더 좋아했습니다. 어느때인가 전투가 끝난 다음 휴식시간에 그런 말을 했더니 우리 특무장이 그걸 잊지 않고있다가 이번에 이렇게 떡을 한배낭 해주었습니다.》
《그건 좋은 일이지. 아버지가 좋아하겠구만. 시집간 딸의 떡함지라더니 그에 못지 않을거요.》
수령님께서는 못내 기뻐하시며 크게 웃으시였다.
두번째에 서있는 병사앞으로 가시였다. 몸이 체소한 아바이전사였다. 가슴에는 메달이 둘뿐이다.
《고향은 어디요?》
《함남도 북청입니다.》
《북청! 덤비지는 않소?》
《좀. 그래서 우리 중대장동지는 저를 늘 식당에… 입대해서 오늘까지 계속 취사병만 했습니다.》
《취사병! 취사병도 당당한 전투원이지.》
수령님께서는 배낭안을 살펴나가시다가 하얀 눈덩이같은 코다리고무신을 꺼내드시였다.
《오, 코다리고무신! 이건 아주머니에게 주려고 가지고가오?》
《예, 집사람이 흰 코다리고무신을 좋아하기에 양키놈들을 이기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주려고 언제인가 사두었댔습니다.》
《그럼 전투를 할 때도 늘 배낭속에 지고다니였겠소?》
《예!》
《좋은 일이요. 아주머니가 무척 좋아하겠구만. 식구는 몇이나 되오?》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오누이입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저는 전투를 별반 못했습니다. 훈장도 얼마 못 탔습니다.》
수령님께서는 빙긋이 웃으시며 흰 고무신을 높이 드시였다.
《이것을 지고 오늘까지 사선을 헤쳐오지 않았소. 잘 싸웠소!》
세번째에 서있는 박민혁이앞으로 다가가신 수령님께서는 영웅의 옷차림부터 살펴보시고나서 그의 배낭앞에 앉으시였다.
박민혁은 고지를 떠날 때 중대전우들이 제가끔 꿍져넣어준 꾸레미들이 나올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게면쩍어하였다.
수령님께서는 그의 배낭안에서 탄피로 만든 쌍심 호각을 꺼내드시였다.
《오- 탄피호각!》
어느덧 동심으로 돌아가신듯 수령님께서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호각을 한번 불어보시였다. 귀청을 때리는 야무진 호각소리가 정원을 흔들었다.
《소리가 요란하구만. 아들에게 주려고 가지고 가오?》
그이께서는 박민혁에게 다정한 시선을 주시며 물으시였다.
《예, 전쟁이 터지던 해에 출생했는데 인젠 세살입니다.》
박민혁은 수령님의 다정하신 물음에 용기를 얻어 속내를 다 털어놓았다.
《세살짜리 아들이 있단 말이지. 벌써 장가를 들었댔구만. 나어린 병사로만 알고있었는데, 애기아버지구실을 단단히 하누만.》
수령님의 안광은 점점 밝아지시였다. 또다시 배낭안을 살피시다가 이번에는 배낭안의 맨 밑바닥에 소중하게 간직되여있는 종이에 싼 꾸레미를 드시였다. 그 무게를 가늠해보고나시여 시선을 드시였다.
《뭔데 이렇게 무겁소?》
수령님의 존안에 의아한 빛이 돌았다.
《별다른게 아닙니다.》
박민혁은 당황한듯 한 어조로 바쁘게 말씀올리고 얼른 두손을 내밀었다.
《그렇소?》
수령님께서는 더 개의치 않으시고 종이꾸레미를 박민혁에게 넘겨주시였다. 그이께서는 그 무엇인가를 더 찾으시려는듯 배낭안을 또 살펴나가시였다.
배낭 밑바닥까지 다 보시고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꺼내놓았던 꾸레미들을 다시 제자리에 넣기 시작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박민혁이 들고있는 꾸레미도 배낭안에 넣자고 손을 내미시였다.
박민혁이 꾸레미를 수령님께 올리였다.
《별로 무겁구만. 헤쳐보아도 일없겠소?》
《예.》
박민혁은 어쩔수없이 속내를 털어놓고야말았다.
《수령님, 그것은 1211고지 푸른 언덕 돌출부의 한줌의 흙입니다. 고향사람들에게 보여주자고 가지고가는 길입니다.》
기실 박민혁은 표창휴가를 받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
1211고지를 떠나면서 고향사람들에게 무엇인가 기념품을 하나 가지고 가고싶었다.
그날 오후 박민혁은 푸른 언덕 돌출부를 내려오다가 전호가의 흙속에 파묻혀있는 수많은 파편을 발견하였다.
늘쌍 보아오던것이였는데 막상 휴가명령을 받고보니 그것들이 다른 의미를 가지고 가슴을 치였던것이다.
이 한줌의 흙을 위하여 많은 전우들이 피를 흘렸고 목숨도 바쳤다. 한줌의 흙속에 묻혀있는 전우들의 넋을 고향사람들에게 보여주고싶어졌다.
두손바닥을 모두어쥐고 흙을 떠서 한동안 들여다보던 박민혁은 그것을 손수건에 싸고 종이에 또 싸서 배낭속에 넣었던것이다.
그런데 배낭속에 넣어가지고다니는 흙을 수령님께 보여드리는것이 어쩐지 쑥스러웠던것이다.
《1211고지의 흙이란 말이지!》
수령님께서는 흙꾸레미를 펼쳐드시고 그것을 유심히 들여다보시였다. 흙속에 묻혀있는 수많은 파편들을 하나하나 헤시다가 그만두시였다. 수령님의 안색이 갑자기 흐려지시고 안광에서 불이 번쩍 일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 수령님께서는 한줌의 흙을 드시고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그이의 안광에 차츰 근엄한 빛이 어리였다.
《미군놈들의 포화에 우리의 고지들이 2~3메터씩 낮아지고 청신한 낟알향기가 풍기는 우리의 기름진 땅에 파편이 이렇게 깔릴 때까지 싸웠단 말이지.》
우렁우렁한 음성이 정원의 뜨락을 흔들었다. 흥분하신 수령님의 말씀을 듣고 박민혁이 용기를 얻어 머리를 들었다.
《최고사령관동지! 이 한줌의 흙속에 150여개의 파편이 들어있습니다. 푸른 언덕 돌출부의 임의의 지점에 가서 떠보아도 다 이렇습니다.》
《알만 하오, 알만 하오. 2차대전당시 미군놈들은 노르망디에 세계에 류례없는 폭탄을 퍼부었지만 그것은 우리 조국해방전쟁에는 대비도 되지 않소. 말그대로 초토화되였단 말이요. 동무는 참 좋은 생각을 했소. 이 한줌의 흙을 고향에 가지고가서 고향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조국의 한치의 땅을 지켜싸운 전우들에 대하여, 전쟁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시오. 백번 이야기해주는것보다 이 한줌의 흙을 보여주면 그들이 우리의 승리가 어떻게 이룩되였는가를 잘 알게 될것이요. 그것을 똑똑히 아는 사람만이 오늘의 우리의 승리를 귀중히 여길줄 알며 그것을 귀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피로써 지켜낸 조국을 위하여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알게 될것입니다.》
힘주어 말씀하시고나신 수령님께서는 대견하신 시선으로 박민혁을 마주보시였다.
부모님들과 안해와 아들에 대해서는 그처럼 절절하다가도 원쑤들의 총구앞에서는 가슴도 서슴없이 내대는 호랑이가 되던 박민혁영웅에게서 오래도록 시선을 떼지 못하시였다.
이윽하여 수령님께서는 한줌의 흙을 다시 포개여 배낭안에 넣으시였다.
배낭끈까지 졸라매고 일어서신 수령님께서는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한동안 뜨락을 거니시였다.
그러시다가 다시 박민혁이앞으로 걸어가시였다.
《집에 아버지가 계신다고 했지?》
《예, 할아버님도 계십니다.》
《할아버님도? 나이는 어떻게 되오?》
《올해에 일흔입니다.》
《일흔!》
다시한번 되뇌이고나신 후 곁에 서있는 병사들에게 가시여서 그들의 가정형편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무엇인가 가슴에서 내려가지 않는것이 있으신듯 흐려지신 안광으로 먼 산발의 한쪽끝에 시선을 주고계시다가 배낭을 거두라고 이르시고 차세경에게 말씀하시였다.
《차동무! 내 아까 휴가병사들이 오면 목욕을 시킬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으라고 했는데 알아보시오. 새 군복도 마련해놓았을거요. 목욕을 하고 나오면 갈아입히도록 하시오. 고지의 전호가에 배를 붙이고 3년동안을 하루와 같이 싸워온 동무들이 아니요. 점심식사는 식당에서 나하고 같이하게 했는데 알아보시오. 자, 어서 저 병사동무들을 데리고 가보시오.》
차세경이 휴가병사들을 데리고간 사이 수령님께서는 오래도록 뜨락을 떠나지 못하시고 정원수밑을 거니시며 깊은 생각을 더듬고계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숲속에서 무엇인가 속삭이는듯싶은 잎사귀들이 스치는 소리도, 온갖 새들의 지저귐소리도 귀전에 흘려보내시며 한가닥 사색만 이으시였다.
이윽하여 차세경이 돌아와서 목욕도 군복준비도 식사준비도 다 되였다고 보고올렸다.
《좋소.… 그런데 차동무!》
수령님께서는 차세경을 가까이에 부르시고 그의 얼굴을 마주보시였다.
《아무래도 우리 지휘관들의 생각이 좀 미치지 못하는데가 있는것 같소.》
《예?》
차세경대좌는 수령님의 뜻밖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른 리해가 되지 않아 잠시 얼떠름해서 서있었다.
《차동무, 동무도 보다싶이 고향으로 휴가가는 우리 병사들의 심리는 얼마나 섬세하면서도 웅심깊소. 조국의 한줌의 흙에 대해서, 아버지가 좋아하는 하나의 음식에 대해서, 한컬레의 고무신과 쌍심호각에 대하여 우리 병사들은 참으로 깊은 생각을 가지고있소. 그것이 무엇이겠소? 영웅성이 어디서 나오겠소?… 매개 병사들이 자기의 가슴속에 그것을 그처럼 소중히 간직하고있었기에 그들은 전쟁에서 무비의 영웅성을 발휘하여 마침내 승리하고야 말았소. 그런데 전쟁을 이기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손에 우리가 쥐여준것이 너무나도 없구만. 이제 배낭안을 보았지만 뭐가 있소?… 가슴이 아프오.… 병사들에게 휴가를 주는것만으로는 부족하오. 병사들의 가정형편을 다 알아보고 거기에 알맞는 기념품들을 넣어주도록 조치를 취해야겠소. 결정적조치를 말이요,》
《알았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우리 조선사람들의 풍습에는 시집갔던 딸도 친정으로 나들이를 갈 때엔 아버지에게 술 한병을 받아가지고갈줄 아는데 3년간의 전쟁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들들이 아버지와 할아버지, 고향의 늙은이들에게 술 한병 없이 빈손으로 가지 않게 하여야 하오.》
어버이수령님의 간곡한 말씀은 강한 힘을 가지고 차세경의 뇌리에 들이박히였다.
순간 차세경은 자기의 머리속에 번쩍이는 밝은 불빛을 보았다. 그 불빛은 그의 앞을 태양의 빛발처럼 밝혀주었다.
차세경은 이제야 수령님께서 휴가병사들의 배낭을 보아주신 그 심원한 뜻이 알려지면서 잠시나마 미흡한 생각을 했던 자기를 통절히 타매하였다.
《최고사령관동지! 제가…》
차세경은 그만 머리를 푹 수그리였다.
수령님의 위대한 풍모와 고귀한 말씀을 심장속깊이 아로새기는 이 순간 차세경은 우리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하는 심오한 진리를 비로소 깨달은듯싶었다.
이때 목욕을 다하고 새 군복을 갈아입은 휴가병사들이 식당에 가기 위하여 뜨락에 나오고있었다.
차세경대좌는 오늘의 영광과 행복을 받아안은 휴가병사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뇌였다.
복받은 저 병사들이 우리 수령님께서 오늘의 승리를 어떻게 마련해주셨는지 다 알기나 하는지…
차세경은 그들을 식당쪽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수령님곁을 떠나면서 뜨거운 태양이 내리쪼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심장으로 뇌였다.
우리 병사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뜨거운 은정과 이에 보답하려는 병사들의 불타는 의리심, 하나로 융합된 수령과 전사의 공고한 뉴대를 허물어뜨릴 힘은 이 세상에 없으며 그것이 있음으로 하여 조선인민의 승리는 영원히 약속되여있다고.
주체71(1982)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