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7(2008)년 제6호에 실린

 

  수필

 

오빠의 편지를 받은 날에

박설란

       

                            

록음이 짙어가는 어느날이였다. 그날은 일요일이여서 온 가족이 모두 모여앉아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있었다.

그날 우리 집은 군사복무를 하고있는 오빠에게서 온 편지를 받았다.

나는 너무 기뻐 발까지 동동 굴렀다. 중학생이 된 다음에는 오빠의 편지를 받아보지 못했기때문이였다. 온 집안이 함께 흥성거리는 속에 나는 서둘러 편지봉투를 뜯었다. 편지를 펼쳐들던 나는 순간 굳어지고말았다.

《언제나 보고싶은 부모님들과 동생들에게》로 시작되였을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있어서 오빠의 편지는 정말이지 뜻밖이였기때문이다.

편지에는 어느 한 작가가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시기 화선병사의 생활체험을 방불하게 형상한 시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가 적혀있었다.

모두가 바라보는 속에 나는 그 시를 읽기 시작했다.

 

어머니! 제가 편지를 씁니다

공을 세우기 전에는

문턱을 넘어서지 말라던 어머니에게

오늘은 훈장을 탄 기쁨에 못이겨

이 아들이 편지를 씁니다

 

이렇게 시작된 시는 언제 가면 철이 들겠느냐고 늘 걱정하시던 어머니에게 오늘은 군대나간 이 아들이 여섯번째로 미국놈사냥습격전투에서 돌아와 큰 훈장을 받고보니 자꾸만 생각은 어머니에게로만 달려가 이렇게 편지를 쓴다고, 일제식민지통치시기 너무도 가난한탓에 아버지없는 외아들마저도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리게 할수밖에 없어 아들몰래 늘 부엌으로 나가 우시군 하시던 어머니의 눈물에 슴배인 뼈아픈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시는 계속하여 이렇게 이어지고있었다.

 

어머니, 편지를 자세히 보세요

훈장우에 종이를 눌러

훈장자리를 낸 이 편지를

다시한번 더 보아주십시오

 

어머니가 기뻐하실 이 훈장

온 마을이 떠들썩할 이 훈장

우리의 최고사령관 김일성장군님께서

평범한 이 전사의 군공을 치하하시며

전선으로 보내주신 이 훈장

...

 

정녕 시에서는 나라없던 그 시절 상가집개만도 못한 처지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아가던 더벅머리소년이 오늘은 김일성장군님께서 찾아주신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해 목숨바쳐 싸워 빛나는 위훈을 세우고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해 고향으로 편지를 보내는 서정적주인공의 환희와 랑만에 넘친 그 심정이 참으로 진실하게 흘러나오고있었다.

시는 이렇게 끝맺었다.

 

오늘은 하나의 훈장을 달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날에는

누이를 생매장한 그 원쑤

고향을 불태운 미제원쑤를

이 땅에서 모조리 쓸어버리고 돌아가는 그날에는

이 넓어진 가슴을 훈장으로 채우고

이 아들은 돌아가리라

어머니, 나의 어머니시여!

 

한동안 시간이 흘렀어도 온 가족모두가 조용히 앉아있었다. 복무의 나날에 대한 이야기를 대신하여 오빠가 써보낸 한편의 시는, 그 편지는 모두를 숭엄한 감정에 휩싸이게 하였다.

나의 생각은 오빠가 군대로 떠나던 그날로 줄달음쳤다.

군대에 나갈 때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오빠도 군사복무를 잘하여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아시는 훌륭한 병사가 되겠다고 약속하였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전에는 함부로 집에 편지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오빠가 오늘은 편지를 보내여왔다. 그것도 우리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안겨주며.

오빠가 보내온 시편지!

그것은 나에게 참으로 많은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나의 눈앞에 병사의 복무의 나날들이 흘러간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와 같이 조국을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바쳐가는 병사시절.

분명 오빠는 고향의 부모님들과 모교선생님들의 바래움을 조국의 당부로 받아안고 고향과 조국을 위해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칠 결심을 품고 훈련의 낮과 밤을 보냈을것이다.

얼마전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오빠가 속해있는 부대를 찾아주시여 전투정치훈련을 잘하여 높은 자질을 갖춘 병사들과 지휘관들을 치하하시며 뜨거운 사랑와 은정을 돌려주시였다. 그날의 소식이 텔레비죤과 신문, 방송을 통해 온 나라에 전해지자 한순간의 휴식도 없이 선군장정의 길을 걸으시는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과 만족을 드린 인민군군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설레였었다.

친어버이가 되시여 언제나 병사들속에 계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영상을 우러르며 우리 인민들은 올해에도 사회주의강성대국건설을 위한 대진군을 힘있게 벌려 빛나는 로력적성과를 안고 9월의 대축전장에 들어설 맹세를 굳게굳게 다지였었다.

그날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린 오빠의 편지여선지 내가 받아안은 감동은 산처럼 컸다. 오빠의 편지에 씌여진 시는 단순히 오빠의 심정만이 아니라 자기들을 조국의 아들로, 어엿한 참된 병사로 키워준 위대한 장군님을 위하여 전화의 영웅들처럼 빛나는 위훈을 세우고 어머니에게 돌아가려는 이 땅의 수천수만의 총잡은 아들딸들의 맹세이기때문이였다.

오빠가 보낸 편지는 나의 작은 가슴을 쿵쿵 울려주었다.

나는 오빠의 편지를 보고 또 보았다. 언제나 위대한 장군님을 기쁨속에 모시기 위하여 훈련으로 낮과 밤을 보내던 그날에 살려는 오빠의, 병사의 불타는 결의가 시로 되여 울리고있었다.

이때 아버지의 웅글은 목소리가 울리였다.

《얼마전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 서정시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추억하시며 참 좋은 시라고, 이 시를 우리 인민군병사들이 즐겨 읊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내 일생에서 많은 편지를 받아보았지만 이런 뜻깊은 편지를 받기는 처음이다. 오빠의 이 편지가 옛 제대병사인 나에게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구나. 자, 그럼 우리도 오빠에게 회답편지를 보내야지.》

회답편지에 대한 토론끝에 서정시 《어머니의 당부》를 써보내자는 나의 의견이 《당선》되였다.

회답편지의 글줄을 따라 저 멀리 하늘가로 언제나 참된 조국의 아들로, 병사로 살기를 바라는 이 나라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절절하게 울려가고있는듯싶었다.

위대한 선군령장을 높이 모신 끝없는 긍지와 영예를 안고 10대, 20대의 리수복, 김광철영웅들처럼 떳떳이 어머니의 품에, 고향의 품에 돌아와 안기라고.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