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5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수 필

 

창조에 대한 생각

 

                                                                                                                            김 동 해

 

아침해살이 퍼진 수도의 거리는 생신한 활기로 넘친다. 대동강을 끼고 량옆으로 펼쳐진 수도의 전경은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방불케 한다.

오늘 아침도 거리는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비고 오가는 자동차들로 무척 번잡하였으나 나는 그속에서 약동하는 시대의 활기를 가슴뿌듯이 느낀다.

나는 저 멀리 거연히 솟은 주체사상탑을 바라보며 옥류교우로 들어섰다. 얼마나 많은 기념비적창조물들이 대동강반을 따라 일떠섰던가. 그것들을 하나하나 보노라니 건설자가 된 남다른 긍지가 가슴가득히 차오른다.

《어때, 군사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평양이 몰라보게 달라졌지?》

한작업반에서 일하는 박동무가 묻는 말이였다.

《그래, 얼마나 많은 창조물들이 일떠섰는지 미처 알아보기 힘든 정도일세.》

《참, 자네 아버지는 오랜 건설자였다지?》

나는 말없이 머리를 끄덕였다.

내가 걷고있는 옥류교, 대동강반의 풍치와 어울리는 옥류관, 평양대극장… 이 모든것들에 아버지의 청춘시절이 깃들어있다.

문득 아버지가 들려준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막벌이군으로 떠돌아다니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나의 할아버지는 나라가 해방된 이듬해 보통강개수공사장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연설을 듣고서야 민주주의 새 조선 건설에 기여하는 로동이 어떤것인지, 이 땅에 어떤 창조물을 남겨야 하는지를 똑똑히 알게 되였다고 한다.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보통강개수공사장에서 조국을 위해, 인민을 위해 창조물을 세워가는 건설자의 첫걸음을 떼였다.

조국해방전쟁후에도 할아버지는 페허로 된 이 땅우에 사회주의락원을 건설하여 다시금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훌륭한 건설자로 키웠다.

아버지 또한 얼마나 많은 창조물들을 이 땅에 일떠세웠던가.

생각도 깊어진다.

로동당시대를 빛내이며 일떠선 천리마동상이며 주체사상탑과 개선문, 인민대학습당, 5월 l일경기장, 당창건기념탑…

그러한 아버지이기에 내가 가문의 뒤를 이어 건설자가 되기를 바라였다. 그것은 아버지뿐만아니라 할아버지의 념원이기도 하였다.

그날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제대되여왔을 때였다.

아버지는 나를 보통강개수공사기념탑앞으로 데리고갔다. 거기서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너 건설자가 된걸 후회하지 않느냐?》

《…》

대답이 없는 나의 얼굴을 한동안 지켜보던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내 네 생각을 다 안다. 배우거라. 일하면서 배위야 한다. 그래서 우리 세대들이 못다한 일을 네가 다 해야 한다.》

《알겠어요.》

나는 그토록 당부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리해되였다.

그래서 나를 이 자리에 세웠던것이다.

할아버지가 섰던 자리, 할아버지가 땀흘리며 느낀 애국로동의 보람, 진정한 삶의 창조물이 어떤것인가를 알게 한 이 자리이다.

내가 아버지와 함께 보통강개수공사기념탑을 다 돌아보고났을 때 아버지는 나의 손을 꼭 잡고 절절하게 말하였다.

《얘야, 이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뜻대로 이 땅에 수많은 창조물들을 일떠세웠다. 이제는 네 차례다.

아버지가 세운것보다 더 훌륭한 창조물을 일떠세워야 한다.》

나는 이렇게 할아버지, 아버지처럼 건설자가 되였다.

아버지의 말대로 이제는 우리 세대들의 몫이다.

할아버지, 아버지세대가 그러했던것처럼 조국을 위하여, 인민을 위하여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창조물들을 내놓아야 한다. 바로 여기에 우리 세대의 창조가 있다.

우리 세대의 창조!

그것은 내 나라의 부강을 위하여 자기들의 초소와 일터에서 모든것을 다 바쳐가는 다함없는 진정이며 거기에 자기들의 자그마한 땀방울도 스며있다는 크나큰 긍지가 아니겠는가.

그렇다.

우리 세대의 창조는 오직 경애하는 장군님께 드릴수 있는 최대의 만족이며 기쁨이여야 한다.

아, 그러한 창조로 우리 시대 청춘들이 받들어가고 빛내여가는 우리 조국의 앞날은 또 얼마나 희망차고 아름다운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나의 가슴속에서는 어떻게 이름할수 없는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올랐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창조물들이 우리 세대들에게 물려지는 전 세대의 유산처럼 느껴졌다.

나는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박동무, 우리 일하면서 더 많이 배우자구. 그래야 우리가 일떠세우는 창조물들이 먼 후날에도 손색이 없는 창조물이 될게 아닌가.》

《그러자구. 그래서 뜻깊은 공화국창건 60돐을 맞는 올해를 우리 청춘시절에서 가장 빛나는 해로 되게 하자구. 먼 후날에도 떳떳이 추억할수 있게 말이네.》

박동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새로운 눈으로 대동강풍경을 바라보았다.

잊을수 없는 출근길이였다.

(교육도서인쇄공장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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