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3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나의 자서전은

 

구  영  일          

 

요한 밤하늘에

손풍금소리 울려퍼지는데

나는 창가에 앉아

한자한자 자서전을 쓴다

길지 않은 한생의 자욱자욱 더듬으며

 

그러면 이 가슴에 조용히 울려오네

나라가 어렵던 고난의 날

나의 부모 풀죽을 들고 일터로 나갈 때에도

우리 학교 운동장에 매일같이 울리던

《왕차》의 정깊은 경적소리가

 

하얀 종이우에 씌여지는 글줄들이

나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그처럼 간고했던 그 나날

장군님 안겨주신 새 교복을 다리는

어머니손등에 자꾸만 떨어지던 눈물방울을

 

아 내 마음의 금선을 튕기며 울려온다

한날한시에 찾아온 복이런가

과학자 아버지 휴양소로 떠나고

이 아들은 야영소로 떠나던 날

전선천리 머나먼 곳에 계실

아버지장군님 목메여 찾는

우리 마음 담아 울리던 그날의 기적소리가

 

내 번쩍 머리를 드니

하얀 벽에 높이 모신 영광의 기념사진

무쇠철갑 땅크부대 우리 초소 찾아오신

겅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기름묻은 이 땅크병의 손 잡아주시던

격정의 만세소리 메아리쳐오누나

 

알면서 받아안은 사랑

모르고 받아안은 그 은정

어찌 한장의 종이우에 다 쓰랴

내 걸어온 세월은 30년이지만

내 받아온 사랑은 년년으로 다 계산할수 없거늘

 

이 땅 이 하늘에 공기처럼 가득찬

위대한 사랑의 노래

이름없는 나의 자서전에도

자자구구 글줄마다 뜨거이 엮어지나니

별처럼 많은 이 땅의 사람들 자서전 펼치면

태양송가의 그 노래 하늘을 뒤덮으리

 

                            (민주조선사 기술과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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