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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날의 저녁에
신 철 가을날의 저녁녘 우리 장군님 연백벌의 한 동구길에 차를 세우시고 마을을 바라보신다
집집마다에서 풍겨오는 햇쌀밥 짓는 내음새 등판에서 마을로 돌아오는 살진 염소떼들 집집의 처마에 고추타래 빨갛게 익어가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농촌풍경이 바쁘신 장군님의 걸음 멈춰세웠는가
농촌문화주택의 뜨락에선 배부른 닭들이 제 우리 찾아 들어가고 흥에 겨워 울리는 손풍금소리 산천에 울려가는 행복의 그 선률 그이께선 더없는 기쁨속에 들어주시고…
오, 아름다운 농촌의 모습을 보신것이 그리도 기쁘시여 그이 환히 웃으셔라 저 아담한 살림집들에선 지금 온 식구들 식탁에 둘러앉아 즐거운 저녁의 한때를 보내고있으리니
이 모든 행복의 모습을 새겨보셔라 이 땅의 보다 밝은 앞날을 위해 온갖 심혈 다 바쳐가시는 장군님 풍요한 이 가을날 정서가 넘치는 농촌마을의 저녁풍경에서 쌓이신 피로를 잊으신듯 마을길을 떠날줄 모르시여라
이제 우리 장군님 이 마을을 뒤에 남기시고 떠나시리 선군령도로 낮과 밤 이으시며 굽이굽이 령길 넘어 또 가셔야 할 곳 어디시랴
그 모든 불밝은 창가들과 염소떼 흘러가는 푸른 방목지 농촌집 자그마한 식탁까지도 가슴속에 새겨안으시고 이 인민을 지켜주시려 장군님은 또다시 전선으로 가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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