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6(2007)년 7월 4일 《청년전위》에 실린 글

 

참된 애국으로 선군시대를 빛내이자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우리 신발수리공》

대동강구역편의봉사사업소 옥류제2작업반

신발수리공 정은숙동무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에서는 직업의 귀천이 있을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누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은 다 자기자신뿐아니라 사회와 인민을 위한것입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가르치신바와 같이 모든것이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에서는 직업의 귀천이 따로 없다.

하기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새 세대 청년들은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함이라면 가장 어렵고 힘든 부문에도 자진하여 달려나가고 궂은일, 험한 일도 가림없이 스스로 맡아하는것을 응당한 본분으로 여기고있다.

우리가 아래에 소개하려고 하는 대동강구역편의봉사사업소 옥류제2작업반 신발수리공 정은숙동무도 바로 그런 청년들중의 한사람이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그 어떤 명예와 보수도 바람이 없이 자기 직업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안고 지난 10여년세월 사회와 인민을 위해 성실히 일해온 정은숙동무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선군시대에 사는 공민들은 자기 직업을 어떻게 빛내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청춘을 꽃피울 자리

 

청춘시절은 인생의 꽃시절이라고 한다. 하다면 이 시절을 어디에서 어떻게 꽃을 피우겠는가. 이것은 배움의 교문을 나서는 꽃나이청춘들이 하나와 같이 관심을 두는 문제이다.

10여년전 우리의 주인공에게도 이런 문제를 안고 잠못드는 때가 있었다. 이제 얼마 안있어 중학교를 졸업하게 된 정은숙동무의 심정은 번거로왔다.

관중의 절찬을 받는 화려한 극장무대에 자신을 세워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치마저고리를 입고 금실, 은실로 수를 놓는 수예가의 깨끗한 직업을 생각해보기도 했으며 머루알같은 눈동자를 깜박이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는 유치원교양원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그러는 그의 머리속에 불현듯 한해전 어머니의 생일날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날 주민들의 신발수리때문에 늘 바삐 뛰여다니는 어머니에게 제손으로 만든 음식들을 대접하리라 결심한 은숙동무는 이른아침 일터로 나가는 어머니에게 오늘만은 생일날인데 빨리 들어오라고 부탁하였었다. 그런데 그러마 하고 약속한 어머니는 퇴근시간이 퍽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어머니를 찾아 한걸음, 두걸음 옮겨진 은숙동무의 발걸음은 어느덧 신발수리소앞에서 멎어섰다.

환히 불켜진 창문안을 살며시 들여다보는 은숙동무의 눈앞으로는 어머니의 모습이 가슴뜨겁게 안겨왔다.

우리 어머닌 어째서 남들이 선뜻 맡아나서기 저어하는 신발수리공의 일을 그처럼 사랑하며 사람들이 다 퇴근한 지금까지도 신발을 수리하는걸가, 더구나 오늘이야 어머니의 생일날인데...

그날저녁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은숙동무는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을 어머니에게 내비치였다. 그러자 어머니는 생각깊은 눈길로 딸을 바라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였다.

언제나 인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쳐가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어느 한 당일군의 안해가 구두수리공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보고받으시고 아주 기특한 소행이라고 하시며 그를 높이 평가하여주시는 뜨거운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인민들에 대한 편의봉사문제를 두고 얼마나 마음을 쓰시였으면 우리 장군님께서 평범한 구두수리공의 소행을 두고 그리도 기뻐하시며 높은  평가까지 주시였겠니.》

우리 생활에 하많은 직업이 있다 하여도 위대한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처럼 그렇게 긍지높고 자랑스러운 일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은숙동무는 오래도록 존경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때 일을 돌이켜보는 은숙동무의 마음속으로는 어머니처럼 한생을 신발수리공으로 살고싶은 생각이 꽉 차올랐다.

이렇게 되여 꿈도 많고 포부도 컸던 우리의 주인공은 신발수리공이 되였다.

꽃은 불밝은 창가나 온화한 온실에서만 피여나는것이 아니다. 그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당의 뜻을 받드는 곳에 든든히 뿌리를 내린 이런 처녀야말로 가장 억세고 아름다운 《꽃》이 아니겠는가.

 

벌과 나비를 부르는 《꽃》

 

《나는 오늘부터 신발수리공이다.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이 직업을 나는 사랑과 의무로 영원히 지켜갈것이다.》

이것은 정은숙동무가 신발수리공으로 일하게 된 첫날 들국화가 그려진 자기의 수첩장에 또박또박 써놓은 맹세의 글발이다. 그는 그날의 맹세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여간만 애써 노력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일손이 서툴러 망치로 손등을 몇번이나 내려치기도 하고 송곳에 찔려 손가락에 피가 맺히기도 했지만 낮에 밤을 이어 기술을 배워나갔다.

애쓴 보람이 있어 그는 짧은 기간에 모든 설비에 정통하게 되였으며 그 어떤 형태와 재질의 신발이든 막힘없이 손질하는 수리공이 되였다.

때문에 그의 손에서는 그 어떤 형태의 신발이라 할지라도 새것처럼 탐탁하고 맵시있게 다듬어지군 했다.

어느날엔가 은숙동무가 손님들이 맡겨놓고간 신발들을 정성껏 수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때늦게 수리소안으로 날씬한 몸매의 한 처녀가 들어섰다. 그 처녀는 은숙동무가 퇴근하려는 차림임을 눈치채자 얼굴에 안타까운 기색을 지으면서도 말없이 되돌아나가려고 했다.

필경 구두수리를 위해 찾아온 쳐녀라는것을 직감한 은숙동무는 얼른 그를 불러 어서 신발을 보자고 다정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 처녀는 얼굴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신고있던 구두를 벗어 은숙동무에게 내밀었다. 그러면서 그는 래일 출장을 떠나야 하길래 이렇게 달려온것이 그만 늦었다고 하면서 몹시 미안해하였다.

이미 로동시간도 지나고 계획된 하루신발수리도 넘쳐했으니 손님을 돌려보낼수도 있었지만 은숙동무는 그렇게 하면 자기 마음속에 한점의 티가 앉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것만 같았다.

그는 손님의 구두를 받아들고앉아 그때부터 수리를 시작했다.

마침내 새것처럼 수리된 구두를 받아든 그 처녀는 나무랄데 없이 알뜰하게 다듬어진 자기의 신발을 만져보며 은숙동무를 고마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고무앞치마를 단정히 두르고앉아 자기가 신었던 구두를 이리저리 기울이던 처녀신발수리공,

겉보기엔 비록 수수하여도 성실한 노력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이 수리공처녀의 마음속에서 풍기는 향기는 얼마나 짙은것인가.

그 처녀에게는 은숙동무가 얼마나 돋보이는 처녀로 안겨오는지 몰랐다.

은숙동무는 작업장에서만 일하지 않았다. 그는 길을 오가면서도 늘 사람들이 신고다니는 신발을 살펴보는데 습관되였다. 저 사람의 신발은 바닥을 좀 더 든든하게 대야 오래 신겠어, 저 녀인의 구두는 뒤축을 조금 높여야 보기 좋겠구나, 또 뒤축이 닳아진 신발을 신은 사람을 보면 새것처럼 수리해줄테니 어서 우리 수리소로 찾아오라고 친절히 말해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 어느 공장, 그 어느 건설장에 이동봉사를 나갔다가도 신발수리에 필요한 유휴자재들을 보게 되면 그것을 모아가지고 돌아오군 하였다.

나라살림살이에 보탬이 되는 이러한 유휴자재를 모아쓰면서도 신발을 일단 손에 잡으면 나무람없이 새것처럼 수리해주는 은숙동무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군 했다.

《신발수리공처녀의 손은 정말 보배손이요.》

그 말이 옳다. 항상 신발을 수리하는 은숙동무의 손바닥에는 언제나 거무스레하게 옹이가 박혀있다. 비록 손은 험해도 자기 직업에 대한 무한한 애착을 가진 그의 마음은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였다.

꽃이 향기로우면 벌과 나비가 저절로 찾아드는 법이다. 사람들에 대한 사심없는 사랑의 감정을 안고 신발수리에 자기의 모든 정성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인민의 참된 봉사자 정은숙동무, 하기에 사람들은 은숙동무가 있는 옥류신발수리소를 즐겨 찾군 한다. 남보다 시간과 노력을 배로 기울이며 일해오는 은숙동무는 자기의 일터가 손님들로 붐비고 그 손님들이 만족에 겨워 돌아갈 때면 그것을 자기의 지나간 수고에 대한 더없는 보상으로 여긴다. 그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후한 보수는 없을것이다.

지난해 11월 그처럼 바라고 바라던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를 지닌 은숙동무에게 수많은 낯익은 사람들이 달려와 축하의 꽃송이와 꽃다발을 가슴가득 안겨주었다.

 

                         본사기자  문 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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