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10월 26일 로동신문
세상에 보기 드문 희한한 자연식물원
오가산 자연보호구를 돌아보고 (2)
오가산령마루에서 산릉선을 따라 발목까지 푹푹 잠기는 락엽을 밟으며 원시림구역안으로 들어가느라니 어디서나 쉽게 볼수 없는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수많은 나무들이 떨어져 살수 없는듯 서로 뿌리를 엉켜감고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그중에는 나란히 자라다가 어느 사이에 정들었는가 잣나무에 자기의 얼굴을 파묻고 수집어하는듯 한 사스레나무도 있고 잣나무를 시샘하여 자기의 아지를 뻗쳐 주먹질하는듯 한 신갈나무도 있었다. 몇걸음아래에서는 다정히 꼭 붙어 함께 키를 솟구치고있는 두그루의 피나무와 하늘을 떠받든 쌍기둥처럼 나란히 자라는 고로쇠나무와 봇나무도 볼수 있었다.
청서와 다람쥐들이 그 거목들의 아지와 줄기를 타고 분주히 오가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 천연원시림의 정서를 더해주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오가산자연보호구에 있는 천연원시림은 수종이 다양하고 수백년 자란 나무들이 많아 정말 멋있습니다.》
창공높이 치솟은 아름드리거목들의 기묘한 모양새를 보면서 연해연방 탄성을 터뜨리던 우리는 앞을 막아나서는 진대나무들도 수없이 타고넘었다.
천고밀림의 유구한 력사의 증견자인양 해묵은 이끼를 두텁게 뒤집어쓰고 가로세로 겹쌓여 누워있는 진대나무들, 몇백년을 살다가 넘어졌는지 몇아름씩 잘되는 그 진대나무들에는 각종나무들이 뿌리를 박고 자라고있었다. 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듯이 거목도 죽어 새 생명을 자래우는 좋은 밑거름으로 되고있었다. 껍질만 남은 한 진대나무에는 어느 산짐승이 보금자리를 틀었는지 주변에 무수하게 찍힌 발자욱들도 보이였다.
《저기를 좀 보십시오. 》
오가산자연보호구관리소 소장 김광철동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오똑하게 솟은 바위같은것우에서 자라는 피나무들이 눈에 띄였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피나무들이 자라는 밑부분은 바위가 아니라 바로 그 나무들의 밑둥이 변하여 바위처럼 생긴것이였다. 선뜻 믿어지지 않아 이끼덮인 겉면을 손으로 쓸어보는 우리를 바라보며 느슨한 미소를 짓고있던 김광철동무는 나무밑둥이 집채같은 바위를 련상케 하며 그렇듯 울뚝불뚝하게 불거져있는 《혹나무》들은 여기 오가산에서만 볼수 있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하였다. 돌이 만가지 재주를 부리고 물이 천가지 재롱을 피우며 나무 또한 기특하니 천하절승이 여기 다 모인것 같다는 말이 전해내려오는 금강산에서도 아마 이처럼 기묘하게 자라는 거목들을 보기는 헐치 않을것이다.
곬을 따라 이리 돌고 저리로 굽으며 흘러내려가는 골개물우의 여기저기에 다리마냥 가로놓인 진대나무들, 자연이 선사해준 그 진대나무《다리》우에서 흐르는 물에 손을 잠그고 황홀한 단풍의 신비경을 펼친 산천을 바라보느라니 문득 나는 청산이 좋아 들어가는데 록수야 너는 왜 나오느냐며 아름다운 산천경개에 반하여 누군가가 읊었다는 옛시 한구절이 우리의 입가에서 절로 흘러나왔다.
보면 볼수록 어느 명화가도 다는 그려낼수 없을만큼 황황히 불타는 단풍에 온갖 초목이 그대로 물든것 같은 아름다운 절경이였다.
어디 가나 수백년 자란 잣나무, 전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피나무, 신갈나무, 사스레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꽉 들어찬 오가산자연보호구의 천연원시림, 여기에 각종 버섯들과 향긋한 냄새를 온 골안에 풍기는 돌배나무, 오미자나무, 머루나무들 그리고 물개암나무, 가시오갈피나무, 까치밥나무 등의 떨기나무들, 참당귀, 각시기린초, 고사리, 나도파초일엽 등을 포함한 1 200여종의 각종 식물들이 자라고있으니 오가산은 정녕 하나의 거대한 자연식물원이였다.
하지만 이 다채로운 식물상에서 더우기 놀라운것은 오가산에서 북부고산지대에서 자란다는 만병초와 평안북도이남에서 자란다고 알려진 조릿대를 비롯한 아한대성식물과 온화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함께 볼수 있다는 사실이였다. 하기에 오가산을 찾으시였던 그날 어버이장군님께서 1 330여종의 동식물자원을 가지고있는 오가산자연보호구는 동식물자원이 풍부하고 그 분포에서도 특수하기때문에 학술연구사업과 과학지식보급사업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질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돌아볼수록 놀라움을 거듭 자아내는 오가산자연보호구의 식물상이였다.
《바로 그렇기때문에 어버이장군님께서는 희귀한 동식물들과 천연원시림을 잘 보존관리하여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당부하시였습니다.
장군님의 그 간곡한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우리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들과 힘을 합쳐저 산봉우리를 비롯한 여러곳에 감시카메라들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김광철동무는 자연보호구의 주변에 넓은 산불막이선도 만들어놓고 해마다 그것을 관리하느라 땀도 어지간히 흘리군 한다고 흔연히 말하였다. 불과 수십명의 인원으로 한해에도 여러차례씩 수천정보에 달하는 그처럼 넓은 면적의 자연보호구주변을 따라 만들어놓은 산불막이선을 관리한다고 하니 관리소일군들과 종업원들이 남모르게 바쳐가는 수고에 머리가 절로 숙어졌다.
살림집으로부터 오가산정점까지의 수십리길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오가며 천연기념물들과 산림을 가꾸는 종업원들의 숨은 노력과 수고를 더 말해 무엇하랴.
김정일애국주의의 불길은 창조로 들끓는 건설장이나 수천척지하막장에서뿐아니라 이렇듯 깊은 산간오지에서도 뜨겁게 타번지며 나라의 국보를 더욱 빛내여가고있는것이였다.
이런 열화같은 애국적헌신이 뜨겁게 슴배여있는 오가산자연보호구의 울창한 숲에서는 표범, 곰, 메돼지, 여우, 사향노루, 산달과 꾀꼴새, 물까치, 휘파람새, 호랑티티를 비롯한 포유류와 새류, 량서류, 물고기류, 곤충류들도 수많이 서식하고있었다.
《그전에 우리 오가산에서 거의 200㎏ 되는 범을 잡은적이 있는데 지금 그 범은 박제품이 되여 김일성종합대학에 전시되여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우리 나라의 중부이남에서 자라는것으로 알려져있던 고사리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을 비롯하여 희귀한 동식물자원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소장의 얼굴에 이 거대한 천연원시림을 관리하는 긍지가 한껏 넘쳐흘렀다.
뜨거운 격정속에 원시림구역을 나서던 우리는 뜻밖에도 국가과학원 국가균주보존연구소의 렴성철동무를 비롯한 연구사들을 만났다. 흙발린 로동화, 허름한 작업복, 어깨를 깊숙이 파고드는 배낭, 터갈라져 거칠어진 손…
《몇년째 원시림에서 살다싶이 하며 토양분석을 하느라 정말 수고를 많이 합니다. 좀 쉬라고 해도 어버이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기 전에는 물러설 권리가 없다며 저렇게 매일같이…》
김광철동무도 목이 메여 말끝을 흐리였다.
나라의 재보를 지키고 가꾸어가는 애국적삶에 대한 생각은 령밑에 자리잡은 오가산식물전시관에 이르러 더욱더 우리의가 슴속을 파고들었다.
화평군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어버이장군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다함없는 충정의 마음을 안고 단 몇달동안에 꾸려놓았다는 오가산식물전시관, 자연풍경에 맞게 천연색돌로 이채롭게 형상한 오가산자연보호구분포도옆에 자리잡은 전시관에 들어서니 오가산의 제일높은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듯 한 감을 주는 자연보호구의 전경도가 한눈에 안겨왔다. 그 량옆으로는 800여점의 나무잎표본, 줄기표본, 종자표본들이 전시되여있었다. 그중에는 관리소의 연구사 렴철훈동무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고 새로 등록한 3종의 식물표본도 있었다.
돌아볼수록 그 하나하나의 표본들을 마련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산발을 오르내렸을 관리소종업원들의 헌신의 모습이 어려와 우리의 눈굽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찌 그뿐이였던가. 자연보호구의 해발높이별로 자라는 나무들을 수천그루나 심어 오가산의 다양한 식물상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꾸려놓은 종합수목원과 숲을 더욱 푸르게 하기 위해 애써 꾸려놓은 양묘장들…
정녕 자연보호구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도 제 살점처럼 여기고 애지중지하며 정을 쏟아붓는 이런 애국의 심장들이 있기에 세계에 보기 드문 희한한 자연식물원-오가산이 더욱 자랑높은것 아니겠는가.
백두산절세위인들의 애국의 발자취 력력히 어려있는 조선의 명산, 천만의 가슴마다에 민족적긍지와 자부심, 숭고한 애국심을 더해주는 내 나라의 국보 오가산은 부강번영하는 조국과 더불어 영원히 높이 솟아 누리에 빛을 뿌릴것이다.
본사기자 한 경 철 김 성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