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3(2014)년 10월 7일 로동신문

 

최전연섬마을에 일심의 화원을 가꾸어가는 원예사

황해제철련합기업소 룡매도광산 지배인 리명철동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당일군이건 행정경제일군이건 초급일군이건 대중의 정신력을 발동하는것을 기본열쇠로 틀어쥐고 여기에 응당한 힘을 넣어야 합니다.》

룡매도는 서해의 자그마한 섬이다.

바로 여기에 나라의 귀중한 광물을 생산해내는 광산이 있고 그 종업원들이 친형제마냥 서로 돕고 이끌며 다정하게 살아가는 광산마을이 있다.

또한 여기에 우리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다.

광물증산의 동음을 높이 울리며 최전연의 섬마을을 혁신의 일터로, 일심의 화원으로 꾸려가는 황해제철련합기업소 룡매도광산 지배인 리명철동무이다.

소박하고 성실하고, 그 마음 또한 불같이 뜨거워 광산마을사람들이 우리 지배인, 우리 섬마을의 가장이라고 부르는 리명철동무,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을 드린 리명철동무의 사업은 일군들에게 현시기 당이 바라는 일군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명백한 대답을 주고있다.

 

한지붕아래 새 보금자리를 편 사람들

 

8년전 리명철동무는 룡매도광산 지배인으로 임명받았다.

당의 크나큰 믿음을 새길수록 그의 마음은 무거웠다.

조직되여 첫걸음을 뗀데 불과한 때에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겪은 광산이였다. 그후 얼마간의 전진은 있었으나 광산의 생산은 낮은 수준에 있었다. 광산의 생산토대도 빈약하였다. 새 설비들도 더 갖추고 기술개건도 하여야 하였다. 건설도 하고 광산종업원들의 기술기능수준도 높여야 하였다.

그는 낮과 밤을 잊고 살았다.

종일 만능삽차를 운전하면서 광물을 퍼올렸고 밤이면 선광설비의 기술개건을 위해 기술서적들을 붙들고 씨름을 하였다. 한달치고 보름은 중앙과 도, 련관단위들에 나가 살았다.

그러던 몇해전 어느날 출장길에서 돌아오던 리명철동무는 바다를 마주하고 앉은 한사람을 보게 되였다. 품에 서너너덧살되는 총각애를 끼고 옴하고 앉은 그의 모습이 별스레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거기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리명철동무가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것은 며칠후 광산마을에서였다. 얼마전에 사망한 광산종업원의 집대문으로 들어가는 그 사람의 모습이 눈에 띄였던것이다. 그 집울안에서 석쉼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형수, 그동안 신세가 많았는데 인츰 돌아가렵니다.》

이어 들리는 녀인의 크지 않은 목소리-《미안해요. 》

먼저 말한 사람이나 그 말을 받는 사람이나 목소리에 활기가 없었다.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명철동무는 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날에야 명철동무는 그 집안사정을 잘 알게 되였다.

그는 척추병으로 수술을 받은 사람이였다. 그래서 형네 집으로 왔다. 공기도 좋은 형네 집에서 얼마간 몸을 추세우고 다시 일터에 설 결심이였다. 그런데 형네 집에 와서 얼마 안있어 뜻하지 않게 형의 장례를 치르게 되였다.

그날 밤 명철동무는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광산과 인연이 없는 사람의 일이였다. 하지만 왜서인지 자꾸 그에게 신경이 갔다.

문득 자강도에 출장갔을 때 들었던 녀성지배인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공장일이 바쁜 속에서도 먼저 간 공장종업원의 자식들뿐아니라 수십명의 부모잃은 아이들을 맡아키우고있다는 이야기였다.

녀성지배인과 자신을 대비해보았다.

그가 맡아키우는 고아들과 종업원으로 받아들여 돌봐주고있는 사람들의 대부분도 공장과 인연이 있은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그는 어려움을 겪고있는 조국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그 짐을 스스로 떠맡았던것이다.

군사복무의 나날 우리 분대장으로 불리우던 그의 가슴이 서서히 높뛰기 시작하였다.

며칠후 그를 찾아간 명철동무는 말하였다.

《이제 가면 돌봐줄 다른 형제가 있습니까?》

명철동무의 물음에 그 사람은 머리를 저었다.

《그럼 우리 여기서 서로 도우며 살아봅시다.》

미처 말뜻을 다 깨닫지 못해하는 그의 손을 잡으며 명철동무가 다시 말을 이었다.

《광산에 동무가 할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도 멍히 바라만 보고있던 그 사람의 눈가에 뜨거운것이 고여올랐다. 그에게 있어서 섬마을은 생소한 고장이였다. 사람들도 낯설었다. 그래서 그는 마음속고충을 어느 누구한테 말 못했었다. 그런데…

눈굽을 닦는 그의 손을 잡으며 명철동무는 말하였다.

《형이 없으면 형과 함께 일하던 광산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광산당조직도 있는거구요.》

그날에야 그들은 통성을 하였다. 그의 이름은 조승연이였다.

그러나 조승연동무는 다 알수 없었다. 지배인과 광산당일군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고 자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련관부문 일군들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를 알수 없었다.

한쪽으로는 조승연동무의 가족을 데려오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다른쪽으로는 그들이 보금자리를 펼 살림집건설이 시작되였다.

그동안에도 그들을 찾는 지배인과 그의 안해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졌다.

감자철에는 햇감자를 캐들고왔고 명절날에는 명절음식을 들고 찾아왔다. 어느날 깊은 밤에는 강냉이자루를 메고와 토방에 놓아주고 갔고 또 어느날엔가는 가족모두를 자기 집에 불러 목욕을 하게 하고 새옷까지 입혀주었다.

새집들이를 하던 날 《조승연》이라는 패쪽이 달린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던 조승연동무와 그의 안해는 우뚝 한자리에 멈춰섰다.

장판까지 한 알른알른한 방안에 차려진 가구들과 텔레비죤수상기, 물이 설설 끓는 소리가 들리는듯싶은 알른알른한 가마들과 부엌세간들…

조승연동무와 안해도, 그의 어머니와 어린 두 자식도 쉽게 문지방을 넘지 못하였다. 뜨겁게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은 종업원들에게 말해주었다.

남이 없는 이 땅이야말로 사회주의의 화원이라고.

그날 리명철동무는 자기의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우리 광산처마아래 새 가정이 보금자리를 폈습니다. 제대병사 리명철은 맹세합니다. 인민군대의 중대장처럼 섬마을의 맏형, 맏누이가 되여 룡매도를 최고사령관동지의 숭고한 인민사랑이 활짝 꽃피는 화원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때부터 리명철동무는 광산지배인이라는 직무와 함께 한가지 책임을 더 떠안았다. 섬마을의 맏형, 맏누이가 되는것이였다. 쉽지 않은 임무였다.

양지바른 언덕에 일떠선 조승연동무의 집주변에 해마다 새집들이 건설되고 새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폈다. 그때마다 광산마을의 식구가 늘어났다.

지난해 온 나라 인민이 전승 60돐을 뜻깊게 맞이한 그날 룡매도의 나지막한 둔덕에서는 청춘남녀의 결혼식이 진행되였다.

광산종업원들이 한가정마냥 둘러앉은 중심에 신랑, 신부가 나란히 앉았다.

행복에 겨워 웃고있는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그중에서도 1직장 로동자 리창덕동무의 마음은 더했다. 옥이가 결혼을 한다고 할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서는 이런 말이 천번도 더 울려나왔다.

(고마운 사람, 고마운 사람!)

사실 옥이는 그가 키운 딸이였다. 그들부부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그래서 피덩이같은 옥이를 데려와 애지중지 키웠다.

옥이가 해달라는것이면 무엇이든 다 해주었다. 그런 눈먼사랑이 결국은 옥이를 못쓰게 만들었다. 중학교(당시)졸업을 앞두고 친부모에 대하여 알게 되면서 옥이는 더 삐뚤어져나갔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자기 앞길은 자기가 개척한다면서 집을 나가버렸다.

옥이를 찾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설명하고 설복을 해서 집에 데려왔으나 하루이틀뿐이고 또 집을 나갔다. 그러기를 몇십번…

(제가 친부모가 아니라는데 우리가 애가 타 할건 뭐람.)

낳은 정보다도 키운 정이 더 크다지만 그들은 정녕코 단념해버리고말았다.

그런 옥이가 섬마을에 다시 돌아왔다는 소문이 들려왔을 때에도 그들은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지배인이 옥이의 손을 끌고 그의 집을 찾아왔다. 좀 축간듯싶은 옥이의 모습에 가슴이 찌르르해왔다. 그랬으나 그들내외는 곧 머리를 저었다. 다시는 인정에 빠지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그는 말하였다.

《우리 피줄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떠맡길 생각은 마십시오.》

지배인이 설복을 하려들수록 그들내외는 더 완강히 고집을 부렸다.

지배인은 그날 옥이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갔다. 얼마후에는 옥이가 광산종업원이 되였다.

그를 위해 광산정양소에 멋진 방이 꾸려졌다. 옥이가 달라져갔다. 원래 손끝이 여물고 이악했던 옥이는 곧 작업반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직장의 혁신자로 되였고 년간생산총화에서 우승자가 되였다.

리창덕내외는 날마다 달라지는 옥이의 모습에 놀랐다.

어느날 옥이가 그들을 찾아왔다. 옥이는 울면서 말하였다.

아픈 매가 사랑인줄 몰랐던 지난날에 대하여, 키워준 부모님의 은혜를, 품어준 조국의 고마움을 심장으로 알게 아픈 매를 들어준 지배인에 대하여…

그날 옥이는 그들내외를 새 집으로 이끌었다. 여러칸의 살림방에 전실이며 세면장, 위생실까지 갖춘 새 집에는 이불장이며 텔레비죤수상기 등 생활용품들과 알른알른한 가마에 부엌세간들까지 알뜰히 갖추어져있었다.

영문을 몰라하는 그들에게 옥이는 얼굴을 붉히며 말하였다.

곧 결혼을 하게 된다고, 이 세간들은 지배인동지가 자기 집에서 들고나온것이라고.

리창덕동무는 지배인의 인정미에 다시한번 머리가 숙어졌다.

하지만 그들은 다 몰랐다. …

결혼식날 고아인 신랑의 술잔을 받으며 지배인은 말하였다.

《동무들은 누구보다 행복해야 하오. 왜냐하면 동무들은 여기 룡매도에 핀 한쌍의 꽃이기때문이지. 이 룡매도를 사랑과 행복, 화목이 넘치는 무릉도원으로 꾸리는것이 바로 우리의 숭고한 의무로 되거던.》

지배인의 이야기는 리창덕동무만이 아닌 종업원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가 광산종업원들의 앞장에서 찍어온 헌신의 자욱자욱이 되새겨졌다.

생산을 못하고서야 당앞에 무슨 면목이 서겠는가고 하면서 눈에 충혈이 지고 입이 터갈라지면서 대중의 앞장에서 광물증산을 위한 투쟁을 이끌어온 그였다. 그처럼 누구보다 많은 일감을 걷어안고 남보다 바쁜 속에서 섬마을에 또 하나의 광산마을을 일떠세운 지배인이였다.

그 나날 광산마을의 처마아래에 30여명의 식솔들이 새 보금자리를 폈고 10여명의 사람들이 광산종업원대렬에 들어섰다.

진정 광산의 지배인으로서, 광산마을의 가장으로서 그가 찍어온 걸음걸음은 광물증산으로 부강조국건설에 불타는 열정을 아낌없이 바친 창조의 발걸음인 동시에 서해의 외진 섬마을에 또 하나의 위력한 무기-일심의 화원을 가꾸어온 전사의 발걸음이였다.

 

붉은기대오의 기수

 

광산의 생산량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리명철동무가 지배인으로 임명되여 2년만에 광산은 년간 광물생산계획을 훨씬 넘쳐 수행하였다. 그로부터 두해후에는 또다시 종전보다 배로 높아진 인민경제계획을 넘쳐 수행하였다.

그들은 더 높은 목표를 내세웠다. 종전의 5배가 되는 광물생산목표였다.

리명철동무는 선광장에 붙어살다싶이 하였다. 높아진 광물생산목표를 수행하자면 결정적으로 선광설비능력을 높여야 하였다.

어떻게 하면 선광능력을 높일수 있겠는가.

그의 머리속에는 오직 이 생각뿐이였다. 선광설비의 요소요소를 제몸의 구석구석처럼 파악하고있는 그는 길을 걸으면서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선광설비의 기계적원리와 성능을 놓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였다. 과학연구기관들과의 련계도 강화하였다. 그 나날에 그는 선광용테블사별기를 연구하여 국가발명권을 받은것을 비롯하여 진동사별채불교체에서 조립식방법의 적용, 비닐배관에 의한 자력선별기급강방법의 도입 등 여러건의 창의고안을 하여 선광설비의 능력을 종전의 몇십배로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한쪽으로는 광산의 물질적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건설도 판을 크게 벌렸다.

그러던 몇해전 어느날 큰 장마비에 산비탈이 깎이우면서 조구통이 떨어져내렸을 때였다. 즉시 조구통을 들어올리기 위한 전투가 벌어졌다. 기중기도 없었고 작업구간도 협소하였다. 모두가 말없이 전투위치를 차지하였다.

이날 리명철동무는 지배인으로서 자기의 어깨우에 지워져있는 임무가 광물증산만이 아님을 다시금 깨달았다.

조구통을 들어올리기 위한 전투는 끝났으나 그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다. 그날 전투에서 제일 위험한 구간을 차지하고 선것은 역시 어제날의 제대병사들이였던것이다. 광산의 개발과 함께 제대배낭을 푼 그때로부터 수십년간 자기 초소를 꿋꿋이 지켜온 사람들이였다. 그들이 광산의 첫 세대라면 그뒤를 이을 다음세대는 어디에 있었는가?

군대식으로 말을 한다면 안전지대에 있었다. 안전지대에서 어물거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리명철동무의 생각은 깊어졌다.

부모잃은 그들을 한명두명 품에 안던 생각이 났다.

(눈먼사랑이 그들을 자기 한몸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들로 키웠는가. 품에 안는것만으로는 그들을 최전연섬마을의 대들보감들로 키워낼수 없다!)

명철동무의 마음을 알게 된 광산당일군도 그를 적극 지지해주었다.

명철동무는 정양소에서 생활하고있는 고아들속에 더 깊이 들어갔다. 그들과 한가마밥을 먹고 한이불을 덮고자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위대한 장군님의 령도밑에 다계단으로 비약을 일으키고있는 조국의 현실에 대하여, 광산의 첫 세대인 어제날의 제대군인들의 위훈에 대하여, 우리 조국을 영원히 두동강내려는 원쑤들의 악랄한 반공화국책동에 대하여…

명절날, 휴식날 그들모두를 집으로 데려다 푸짐한 식탁에 마주앉힐 때에도 그는 자신의 의무를 잊지 않았다.

고아들중에서도 백은진동무에게 명철동무는 많은 품을 넣었다.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여러 친척집들을 돌아다니던 때의 나쁜 습성을 좀처럼 버리기 힘들어하였다. 힘든 일에 몸을 내대기 싫어하고 비위에 맞지 않으면 자기가 맡은 초소도 버리고 달아났다. 그때마다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며 그를 데리고오면 광산사람들은 명철동무에게 이렇게 말하군 하였다.

부모교양이 없이 자란 고아속내는 막 생겨먹었기때문에 교양이 안된다고.

그럴 때면 명철동무는 사람은 사랑을 주고 믿음을 준것만큼 따르고 보답하기마련이라고 조용히 말하였다.

명철동무는 그와 더 자주 자리를 같이하였다. 아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곁에 데리고 다녔다. 광산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그에게 허심하게 털어놓았다. 한쪽으로는 그가 광산일에 재미를 붙이게 하기 위해 머리를 썼다. 함께 자고 일하면서 그가 눈썰미가 있고 기계의 속내에 밝다는것을 알게 된 리명철동무는 그에게 만능삽차의 운전기술을 배워주기 시작하였다.

어느날, 그날도 하루종일 백은진동무에게 운전기술을 배워주며 만능삽차를 운전한 리명철동무는 그와 함께 퇴근길에 올랐다.

하늘에 둥실 걸린 보름달이 고요한 섬마을의 밤정서를 더해주고있었다.

어느 집에선가 들려오는 칼도마소리, 웃음소리, 주인들을 반겨맞는 복슬강아지들의 킹킹대는 소리…

이런 밤이면 저도모르게 주눅이 드는 그를 명철동무가 끌며 말하였다.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가자구.》

지배인의 집은 섬마을에서 원군집으로 통하였다.

그의 안해와 가시어머니가 집에서 길러 마련한 여러t의 돼지고기와 함께 수많은 원호물자를 해마다 조국보위초소의 군인들에게 보내주었던것이다.

부모의 얼굴마저 희미한 백은진동무에게 있어서 혈육의 정 넘치는 가정세계는 생소하였다. 한번, 두번 원군집에 걸음을 하면서 그는 가정이란 결코 혈연적으로 이어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만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이 나라를 떠받드는 큰 힘도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부터 다져지며 하나하나의 가정이 나라를 받드는 억센 주추돌이 될 때 내 조국이 더욱 강해진다는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자기의 속생각을 터놓는 백은진동무에게 명철동무는 말하였다.

《옳은 생각이다. 그러면 가정은 또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것일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식들 이렇게 한사람한사람이 모여 한가정을 이루는것이다. 그런데 그 가족성원중에 누구 하나라도 삐뚤어진 길로 간다면 그 가정이 나라를 받드는 억센 주추돌이 될수 있을가. 그래서 이 나라 공민이라면 누구나 각자가 당과 나라앞에 지닌 의무가 있게 되는것이다. 나는 은진이도 당과 나라앞에 떳떳한 온 나라 대가정의 장한 아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날 밤 백은진동무는 또 한뽐 성장하였다. 그가 점점 달라져갔다.

그럴수록 리명철동무는 그에게 더 깊은 관심을 돌리였다.

그가 광산에서 함께 일하는 리옥동무를 사랑하고있다는것을 알게 되였을 때 명철동무는 그들을 데리고 바다를 가로질러 뻗어가는 간석지제방으로 나갔다.

그날 리명철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세상에 사랑보다 더 소중한게 어디 있겠소. 하지만 그 사랑도 조국이 있고서야 있는게 아니겠나.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겠소. 나는 동무들이 광산의 래일을 떠메고나가는 기둥감이 되길 바라오. 그렇게 하는것이 소중한 사랑도 지키는것이거던.》

소중한 사랑을 귀중히 여기지 않을 청춘이 어디 있으랴.

그들은 광산의 혁신자로 되였다.

이들만이 아니였다. 김영만동무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혁신자무대에 올랐고 광산의 래일을 떠메고나갈 새 세대들이 초급일군대렬에 들어섰다.

광산은 날마다 흥하는 기업소로, 더욱더 흥할 래일을 위하여 모두가 한마음한뜻으로 뭉쳐나가는 전투력있는 집단으로 자라났다.

리명철동무는 언제 한번 붉은기를 높이 들고 요란한 언사로 멋들어진 선동을 한적은 없었다. 더우기 그는 광산의 지배인이지 당선전일군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리명철동무야말로 붉은기대오의 기수, 우리 당이 바라는 참된 일군이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자식에게 오만자루의 품을 들이는 어머니처럼 종업원들의 마음의 구석구석까지 헤아리고 가꾸고가꾸어서 붉은기대오의 선구자들로 내세운 그의 소행을 두고 그렇게 말할수 있는것이다.

온 나라 방방곡곡의 가정과 마을, 일터마다에 뜻과 정으로 뭉친 일심의 대화폭을 더 아름답게 펼쳐놓으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높으신 뜻을 받들어 서해의 자그마한 룡매도에 알알이 씨를 뿌리고 정성을 가꾸어 송이송이 충정의 꽃을 활짝 피운 리명철동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얼마전 그의 사업정형을 료해하시고 온 나라가 다 알도록 내세워주시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                     *

우리가 광산을 찾은것은 이른아침이였다.

우리와 함께 광산마을을 거닐던 리명철동무가 《열일곱》하면서 걸음을 멈추더니 허리를 굽히고 발앞의 코스모스주변에 돋아난 잡풀을 뽑았다. 그리고는 주변의 조약돌을 한알한알 다시 정히 놓는것이였다.

영문을 몰라하는 우리에게 그는 이렇게 한그루한그루 세여가며 출근길에 동구길의 코스모스를 가꾸는것이 일과처럼 되였다고 말하는것이였다.

우리는 리명철동무에게 물었다.

왜서 동구길의 코스모스에 그렇게도 정이 깊은가고.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길가의 꽃나무 한그루에도 정을 쏟을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가정을 사랑하고 집단을 사랑할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조국은요.》

소박하고도 진실한 그의 이야기를 놓고 우리는 생각하였다.

맡고있는 임무가 무엇이든 일군이라면 누구나 사람의 마음을 가꾸는 원예사, 선군조선의 위대한 힘인 일심의 화원을 가꾸는 원예사가 되라.

그러면 이 세상에 못해낼 일이 없다!

본사기자 림 현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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