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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군의 안해》
전설. 《고려사》에 《중미정이야기》라는 표제로 실려있다. 중미정은 고려 의종왕(통치년간 1147ㅡ1170)때에 유흥의 목적으로 세운 정자로서 개성지방에 있다. 고려 의종왕은 백성들을 마구 동원하여 정녕제의 남쪽기슭에 화려한 정각을 짓고 그 이름을 《중미정》이라 하였으며 그앞에 시내물을 막아 풍치 아름다운 인공못을 만든 다음 거기에서 술 마시고 춤추며 방탕하게 놀았다. 전설은 향락의 놀이터로 리용된 중미정을 지을 때에 있은 사실을 소재로 하여 통치배들의 학정밑에 시달리는 인민들의 비참한 생활처지와 모진 가난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돕는 그들의 아름다운 인정세계를 보여주고있다. 중미정을 처음 지을 때에 사람들은 제 먹을 식량을 지고 부역에 끌려나왔다. 그런데 한 사람은 집이 너무도 가난하여 먹을 식량을 가져오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부역군들은 끼니때마다 한술씩 모아 그와 함께 먹으며 일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부역군의 안해가 많은 밥과 반찬을 차려가지고 와서 친한 사람들을 다 불러서 같이 들라고 권하였다. 남편은 음식을 보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자기집 형편에서 이런 음식을 마련할수 없다는것을 알고있는 남편이 이상하게 여기자 안해는 머리에 쓴 수건을 벗어보였다. 안해는 머리태를 잘라 팔아서 음식을 마련하였던것이다. 이 사연을 알게 된 녀인의 남편과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목이 메여 음식을 먹을수 없었다고 한다. 전설은 비록 길지 않은 짤막한 이야기로 엮어져있지만 고려시기 인민들이 지닌 소박하면서도 인정깊은 생활세계를 생동하게 보여준다. 전설은 또한 당시에 통치배들의 방탕한 생활로 인하여 인민들이 얼마나 큰 불행과 고통을 당하고있었는가를 보여주고있는 점에서 문학사적가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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