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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석 가 》
고려국어가요. 작가와 창작년대는 밝혀져있지 않다. 《악장가사》와 《속악가사》 등에 실려있다. 가요는 모두 6개의 분절로 되여있는데 첫 분절은 머리시에 해당한다. 시의 마지막분절에는 《서경별곡》에서 님에 대한 변치 않을 사랑의 신의를 노래한 구절이 그대로 도입되고있다. 가요에는 로동생활의 구체적인 체험에서 흘러나오는 다감하고도 진취적인 사랑의 감정,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생활에 대한 소박하면서도 열정적인 지향이 반영되여있다. 가요는 첫시작에서부터 님과 함께 영원토록 사랑의 꽃을 피우며 행복한 생활을 창조해나가려는 서정적주인공의 아름다운 정신세계와 지향을 다양한 비유적수법으로 생동하게 펼쳐보여준다. 가요의 첫절에서는 곱고 가는 모래벼랑에 구운밤 닷되를 심고 그 밤에 움이 트고 싹이 날 때까지 님과 함께 살리라고 노래하고있다. 가요의 다음절들은 옥으로 새긴 아름다운 꽃을 바위에 붙이고 그 꽃이 세번다시 피여날 때까지, 철사로 주름잡은 무쇠옷을 만들고 그 옷을 입어 판날 때까지, 무쇠로 부어 만든 무쇠소를 무쇠산에 놓아두고 그 소가 살아나서 무쇠풀을 먹을 때까지 님과 함께 살리라는 상징적이며 재치있는 비유의 수법을 통하여 로동속에서 움터 억세게 자라나는 서정적주인공의 깨끗한 련정의 세계와 구김새없는 생활감정을 강조하여준다. 가요는 구체적인 로동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서정적주인공의 내면세계를 펼쳐보임으로써 마지막분절로 인용된 《서경별곡》의 시구에도 생활적타당성을 주며 그 다감한 정서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 이런 점에서 《정석가》는 《서경별곡》, 《가시리》 등 다른 고려국어가요작품들과 구별되는 사상예술적특성을 가지며 고려시기에 창작된 국어가요작품들가운데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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