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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숙 권 (16세기)
리조전기의 학자, 패설작가. 호는 야족당이다. 대대로 벼슬하는 집안에서 첩의 자식으로 태여났다. 그는 언어학자로 이름난 최세진에게서 글을 배웠으며 리문학관의 벼슬을 지냈고 리문관계의 책편찬에 참가하였다. 첩의 자식인것으로 하여 불우하게 생활한 그는 불합리한 봉건적신분제도에 대하여 불만을 품고있었다. 그는 문학예술에 깊은 관심을 돌리여 16세기 대표적인 패설집의 하나인 《패관잡기》를 남기였다.
《패관잡기》
16세기 전반기에 창작한 패설집. 6권으로 되여있으며 《대동야승》, 《광사》 등에 실려있다. 패설집에는 력사적사실과 세태풍속, 인물들의 사적과 일화, 시평 등 다양한 형태의 글들이 실려있다. 그가운데서 특히 가치있는것은 신분적차별, 인재등용의 불합리성, 봉건관료들의 전횡을 폭로한 글들이다. 《적서의 차별은 부당하다》, 《붙었던 과거도 가문관계로 떨어진다》에서는 재능은 가졌으나 신분이 천한것으로 하여 벼슬을 하지 못하는 봉건신분제도의 불합리성을 비판하였다. 또한 《우리 나라 력대의 녀류예술가》에서는 《부인네의 직책은 그저 음식이나 만들고 바느질이나 하는것으로 생각해서 글 짓는것은 당치 않게 알고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이랬기때문에 재간이 출중한 사람도 남이 알가 쉬쉬하고 힘을 쓰지 않았으니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개탄하였으며 이러한 립장에서 신사임당과 같이 훌륭한 시나 그림을 남긴 녀인들을 높이 평가하였다. 패설집에는 《탐오한 원의 죽음을 읊은 시》, 《어잠부의 매화부》 등 봉건관료들의 가혹한 수탈행위를 폭로한 시와 함께 그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표현한 시평적인 글들도 실려있다. 이 패설집에서 주목되는것은 민간예술을 소재로 한 패설들이다. 국가공금으로 말안장을 산 정평부사의 부정적행위를 광대들이 형상하여 왕에게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본 왕이 정평부사를 파면시켰다는 이야기나 지방관료들이 뢰물을 받아먹으며 무당들에게서 세금을 징수하는것을 폭로한 이야기 등은 패설자체로서의 의의뿐만아니라 민간예술의 발전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되고있다. 이밖에도 패설집에는 《김시습의 자서전》을 비롯한 력대문인들의 일화와 당시까지 창작된 패설들과 그 저자를 밝힌 작품들 그리고 설화와 속담풀이 등 중세기의 문학과 예술, 력사연구에서 참고로 되는 자료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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