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춘

(12세기후반기)

 

고려시기의 시인. 자는 기지이고 호는 서하이다. 고려시기 《해좌칠현》에 속한 진보적시인의 한 사람이다. 그의 경력과 창작활동을 상세히 밝힌 기록들이 없으며 다만 《고려사》, 《파한집》, 《력옹패설》 등에 단편적인 자료들이 실려있다. 자료들에 의하면 시와 문장에 능하여 당대에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그는 청년시절에 여러번 과거를 보았으나 대바른 성격과 진보적인 사상경향으로 하여 량반사대부들의 미움을 받았으므로 합격되지 못하였다. 1170년 무신정변때에 온 가족이 피살되고 그 혼자만이 겨우 몸을 피하여 살아남았다. 그후 림춘은 가난과 번뇌속에 불우하게 살다가 일찌기 한생을 마치였다. 림춘이 죽은 다음 리인로는 그의 작품들을 수집정리하여 《서하선생집》 6권을 편찬하였다. 림춘은 자신이 겪은 불행한 처지로 하여 무신통치배들의 전횡에 불만을 품고 당대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대하였으며 리인로, 오세재를 비롯한 《해좌칠현》의 시인들과 함께 리규보, 김극기 등 진보적인 학자문인들과 사귀면서 창작에서 기쁨을 얻었다. 그는 창작에서 형식주의적경향을 반대하고 글을 자기 능력에 맞게 쓰며 개성을 살려나갈것을 주장하였다. 그의 시 《령남루》, 《리미수, 리담지와 함께》, 《벗에게》 등은 그의 창작경향과 시적재능을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들이다. 림춘의 시들은 비판적기백이 높지 못하나 실재한 생활체험에 기초한 서정의 풍부성, 묘사의 섬세성으로 하여 강한 여운을 남기는 점에서 특색을 가진다. 림춘은 《공방전》과 같은 의인전기체형식의 작품을 처음으로 창작함으로써 중세산문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문집으로는 《서하집》이 전해진다.

 

《 공 방 전 》

 

의인전기체소설.

《동문선》에 실려있다. 작품은 의인화된 공방의 형상을 통하여 당대의 모순되고 불합리한 현실과 학정과 략탈을 일삼는 통치배들의 죄행을 폭로비판하고있다. 작품의 주인공 공방은 12세기초에 만들어진 둥근판에 네모구멍이 뚫린 엽전(돈)이다. 공방은 땅속에 묻혀있는 쇠돌의 후손이며 나라의 재부를 맡은 관료의 아들로서 리속에 밝고 탐욕스러우며 시세에 따라 변하기를 잘한다. 공방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나라의 재부를 맡아보게 되면서부터 더욱 교만해지고 리기심이 커져서 돈밖에 모르며 돈을 위해서 도박도 하고 권세가들에게 교묘한 방법으로 뢰물을 먹이여 마침내는 국가의 권력을 독차지하게 된다. 공방의 탐욕스럽고 교활한 책동에 의하여 나라는 소란해지고 농사는 망쳐졌으며 국력은 말할수없이 약화되여갔다. 또한 정부의 어진 선비들은 공방의 모해와 계교에 걸려 정계에서 쫓겨나고 처형을 당한다. 공방의 이러한 죄악적인 행위는 그의 아들 륜의 대에까지 계속된다. 작품은 공방의 아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믿고 나라의 재정을 마구 탕진하다가 그 죄가 탄로되여 처형당하는것으로 끝난다. 작품에서 주인공 공방의 형상은 교활한 방법과 음흉한 술책으로 나라의 재부와 권력을 틀어쥐고 온갖 악행과 향락을 일삼던 고려시기 반동통치관료들의 부정적인 성격적특질을 집중적으로 체현하고있다. 작품은 공방의 형상과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돈을 가지고 벼슬을 팔고 사며 나라의 정사를 망치는 간악한 통치배들의 죄악적인 전횡을 폭로하고있으며 간신들의 계교에 넘어가 《충신》을 배척하고 사회적혼란을 조성시키고 국력을 약화시키는 왕의 무능력을 비난하였다. 작품은 기발한 착상과 재치있는 의인화의 수법으로 통치배들의 추악한 성격적특징을 예리하게 폭로한 점에서 긍정적의의를 가진다.

 

《 벗 에 게 》

 

한자시.

 

십년동안의 기구한 나의 길

온 얼굴에 먼지를 들쓰고

운명의 철없는 시샘을 받았는지

길이 괴롭게만 살아왔네

 

앞길 아득하여

배 대일 나루는 너무 멀고

정성들여 쌓아올린

나의 공은 이룩하지 못했어라

 

벼슬아치 되지 않고

마음대로 바른말 하리라

무엇때문에 시에는

슬픈 노래들만 담으랴

 

그리운 땅에 왔으나

나를 알아주는 벗은 없구나

조정에서도 끝까지

나를 버릴것인가…

 

시에는 무신관료통치배들에 의하여 온 가족을 잃고 갖은 박해와 탄압을 받으면서 10년세월을 방랑의 길우에서 불우하게 살아온 시인의 생활로정과 그 과정에 가슴속에 쌓이고쌓인 울분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져있다.

시인은 이 시에서 고통스럽고 불행한 운명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날이 갈수록 앞길이 더더욱 암담해지는것으로 하여 울분과 분노에 모대기는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형상적비유의 수법으로 감명깊게 노래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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