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설화

 

 우물가에서

 

위대한 김일성주석께서는 김정숙녀사의 한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그가 일생동안 해놓은 그 모든것은 다 동지들을 위하고 인민을 위하고 혁명을 위한것이였지 자신을 위한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녀사께서 렬차를 타고 평양으로 향하시던 주체34(1945)년 12월 어느날이였다.

명천역에서 하루밤을 묵으신 김정숙녀사께서는 아침일찍 바께쯔를 드시고 역사를 나서시였다. 동행하였던 녀투사가 물긷는 일은 우리가 할테니 가만 계시라고 거듭 말씀올리였건만 그이께서는 그럼 같이 가자고 하시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였다.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우물이 있었다. 우물은 그리 깊지 않았지만 드레박이 없이는 퍼올릴수 없었다. 아직은 이른새벽이여서 물동이를 이고 나오는 녀인들조차 없었다.

주변을 살펴보던 녀투사는 우물가에 서있는 집의 처마밑에 드레박이 걸려있는것을 발견하였다. 그가 드레박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김정숙녀사께서는 그를 가볍게 제지시키시더니 밖에 건사한 물건이라도 임자가 있는 물건이겠는데 주인을 찾아 승인을 받고 쓰자고 말씀하시는것이였다.

우리 조선사람들은 예로부터 정직하기로 이름이 높았다고, 이 집주인도 우리 인민의 고운 마음을 믿지 않았다면 자기 집재산들을 이렇게 밖에다 건사하지 않았을것이라고 나직하게 타이르신 김정숙녀사께서는 주인이 일어날 때까지 이야기나 나누자고 하시며 우물터에 자리를 잡고 앉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띠염띠염 자리잡은 주변의 초가집들을 둘러보시면서 항일전의 나날 유격대원들이 그처럼 엄혹한 조건에서도 인민의 재산을 아끼며 보호하던 일들을 감회깊이 회상하시였다.

녀투사는 아침식사가 늦어질가보아 조바심을 금치 못하였다.

김정숙녀사께서는 조금만있으면 주인이 깨여날텐데 좀더 기다리자고 하시면서 우물가의 눈을 쓸기 시작하시였다. 녀투사도 비자루를 찾아들고나섰다. 한동안 시간이 흘렀지만 우물집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녀투사는 더는 기다릴수 없어 집주인을 찾으려고 문앞으로 다가섰다.

김정숙녀사께서는 또다시 그를 만류하시였다. 그이께서는 단잠에 든 사람들을 깨우기보다는 좀 괴롭더라도 우리가 참는게 낫다고 하시며 이번에는 우물집의 마당을 쓸어나가시였다.

한참후에야 가볍게 문이 열리더니 물동이를 인 녀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눈을 말끔히 쓸어버린 마당과 우물가주변을 둘러본 녀인은 영문을 몰라 잠시 머뭇거리였다.

바께쯔와 비자루를 들고 저켠에 서계시는 김정숙녀사와 녀투사를 알아보고서야 녀인은 물을 길러온 손님들이 그렇듯 고마운 일을 하였다는것을 알아차리게 되였다.

우물집녀인은 탄복을 금치못하였다. 처음 보는 길손들이 처마에 걸려있는 드레박을 잠시 빌리기 위해 집마당과 우물가주변을 깨끗이 쓸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였으니 난생처음 당하는 일이라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김정숙녀사께서는 녀인이 황황히 벗겨올리는 드레박을 받아드시는 길로 우물가로 다가가시여 녀인의 동이에 먼저 물을 퍼주시였다. 녀인이 너무도 황송하여 드레박을 어서 달라고 말씀올리였지만 김정숙녀사께서는 자신께서 마저 긷겠다고 하시며 그냥 물을 길어주시는것이였다.

어쩌면 이리도 소탈하시고 인정이 많으실까!

우물집녀인은 마을형편과 가정형편에 대하여서도 차근차근 물으시는 김정숙녀사를 우러르며 연신 경탄을 금치 못하였다.

어느 사이엔가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동네녀인들을 둘러보시면서 김정숙녀사께서는 우리 녀성들도 해방이 좋다고 만세만 부르지 말고 김일성장군님의 높은 뜻을 받들고 낡은 사상잔재와 생활인습에서 벗어나 건국사업에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시였다.

정깊은 음성으로 다정히 인사를 남기시며 역사를 향하여 걸어가시는 김정숙녀사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물집녀인과 동네사람들은 오래동안 우물가를 떠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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