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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식 봉 선 화 물 들 이 기
봉선화물들이기는 우리 나라 녀성들이 봉선화꽃의 빨간 물을 손톱에 들이는 풍습의 하나이다. 이 풍습은 우리 나라에서 오랜 유래를 가지고 전하여오고있다. 리조시기의 기록들인 《동국세기》와 《림하필기》에서는 처녀와 어린 아이들이 모두 봉선화꽃에 백반을 섞어서 손톱에 물을 들이며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기부터 전하여온다고 하였다. 봉선화꽃으로 손톱을 빨갛게 물들이는 풍습과 관련해서는 이런 전설도 전해지고있다. 옛날 어느 한 마을에 봉선이라는 처녀가 살고있었는데 그에게는 백년가약을 맺은 사랑하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날 총각은 변방을 지키기 위한 군사로 뽑혀 기약없는 길을 떠나게 되였다. 그때부터 봉선이는 사랑하는 님을 그리며 상봉의 날만을 손꼽아기다렸다. 그러나 그렇게도 기다리던 총각은 돌아오지 못하고 외적과의 싸움에서 용감히 싸우다 전사하였다는 소식만이 날아왔다. 한달음에 변방으로 달려간 처녀는 총각의 시신을 찾아 고이 안장하고 그의 무덤앞에 꽃을 심고 가꾸었다. 그후 6월에 처녀의 마음인양 소담한 빨간 꽃이 피여났다. 처녀는 총각을 잊을수 없어 그 꽃을 따서 자기 손톱에 물을 들였다. 그후 사람들은 처녀의 이름을 따서 그 꽃을 《봉선화》라고 하였고 처녀들은 그의 애국충정과 순결한 사랑을 못잊어 봉선화꽃의 빨간 물을 손톱에 들였다고 한다. 이것이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하나의 민속으로 굳어지고 널리 보급되게 되였다. 다정다감한 정서를 지닌 우리 인민들은 해마다 4월 중순이면 집뜨락에 봉선화를 심고 정성껏 가꾼다. 6월에 이르면 붉은색, 분홍색, 보라색, 붉은 보라색 등 여러가지 봉선화꽃들이 활짝 피여나는데 처녀애들은 그 꽃을 뜯어 백반과 섞은 다음 짓찧어서 손톱에 붙이고 봉선화잎으로 싸맨다. 하루밤 자고나면 손톱에 진분홍색 빨간 물이 곱게 든다. 이와 같이 우리 녀성들은 예로부터 봉선화물들이기와 같은 정서적인 민속풍습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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