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카메라초점] 구미여우
되돌이

고은성 - 미국 LA - 자유기고가 - 2021-06-06
세상을 둘러보면 불 지른 놈이 불이야 하고 도둑이 도둑이야 고아대는 말그대로 주객과 흑백이 전도되는 아연실색할 일들과 죄 지은 놈 역성들기와 같은 기막힌 희비극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멀리 돌이켜 볼 필요도 없이 일전에 ‘화이트리스트’라는 흉기로 한국에 불의의 엄습을 가했던 일본이 얼마전 도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에 이웃 집의 ‘독도’가 제 물건이라고 뻐젓이 광고해버렸어요.
이러한 사실을 대충 봐도 이건 내 물건이다, 뭐 이런 뜻으로 해석되죠. 삼척동자도 발끈할 이러한 현실 앞에 당연히 화가 동한 한국은 파렴치한 짓이라며 당장 사죄하라고 항의를 들이댔습니다.
그런데 가관은 지도상에서 ‘독도’를 훔친 일본의 대꾸가 도리어 악센트가 더 강한 거예요.
‘억지 주장은 받아 들일 수 없다’, ‘어이 없다’…
이렇게 앙앙불락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개와 고양이의 연장전으로 넘어가자 대양건너의 악명 높은 고리대업가인 미국이 이들의 싸움을 중재해 나섰습니다. 더 두고 보다가는 둘을 이용해 이자를 갑절 불구려던 초기의 기획이 수포로 되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기간에 3자회담을 별도로 마련할테니 조속히 절충안을 찾자고 위협 절반 회유 절반하며 이들을 달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피해자인 한국이 먼저 양보하라고 은근히 눈기압을 주면서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소나마 ‘전의’를 내뿜던 한국이 미국의 외압과 일본의 당당한 파렴치에 기가 꺾였는지 제편에서 먼저 관계개선을 읊으며 고개를 수그리고 있습니다. ‘한미일’이라는 이 요상한 업계에서는 억지가 더 통하는 판이니 수평보다 수직의 논리가 절대적이고 공정보다는 강압의 법칙이 우선인가 봅니다.
격담에 한번 뽑았던 검을 다시 내리는 짓은 비굴한 자들만이 한다고 했어요.
작금의 한국은 이 말 속에 자신을 한번 단단히 비춰봐야 할 것 같네요.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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