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9월 4일 《통일신보》
어머니조국의 품에 안겨 21년, 꿈같은 행복의 나날이였다
기자: 비전향장기수들이 공화국의 품에 삶의 닻을 내린 때로부터 어느덧 2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뜻깊은 이날을 맞은 여러분들의 감회가 류다르리라고 본다.
김동기: 정말 감회가 새롭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그 세월이 두번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가 어제일처럼 느껴진다.
지금도 나의 눈앞에는 2000년 9월 2일 판문점분리선을 넘던 그때가 생생하다. 지옥행이 락원행으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세상에는 나라도 많고 전장이나 역경에서 생사기로에 처한 운명을 구원해준 은인에 대한 이야기가 무수하지만 우리 조국에서처럼 수십년세월
절해고도와도 같은 사지에서 헤매이는 자기의 아들들을 한시도 잊지 않고 구원의 손길로 보살피고 끝끝내 한두사람도 아닌 60여명을 한날한시에
맞아들인것과 같은 례를 알지 못하고있다. 그래서 우리모두는 21년전 조국의 품에 안기던 그날 《
얼마나 밟고싶었던 내 조국땅, 얼마나 안기고싶었던 조국의 품이였는가. 이런 크나큰 감격속에 어머니조국의 품에 안긴 우리들을 거리마다에 떨쳐나서 열렬히 환영해주던 인민들의 모습과 뜨거움에 젖은 목소리를 지금도 잊을수 없다.
최선묵: 세월이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것만 같다. 행복속에 세월의 흐름을 잊은것 같다.
남조선에서 감옥살이할 때에는 살아서 조국으로 돌아갈 날이 있을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오매에도 그리던
나는 고향이 남조선 강화도이지만 진정한 나의 조국은 공화국이라는 신념을 안고 그 어떤 동요나 망설임도 없이 북행길을 택하였다. 나의 이 마음을 잘 알고있기에 남조선에 있는 가족, 친척들도 21년전 그날 판문점까지 따라나와 공화국의 품에 안기는 나를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다.
기자: 꿈결에도 그리던 조국의 품에 안겨 보낸 지난 세월은 어떤 나날들이였는가?
김동기: 말이 났으니 말이지 사회주의조국의 품에 안겨 우리들이 받아안은 뜨거운 사랑과 믿음을 새길수록 눈굽이 뜨거워지고 누리는 행복을 생각할수록 솟구치는 격정을 금할수 없다.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시고 온 나라가 다 아는 축복받은 인생으로 빛내여주신분은
리재룡: 남쪽의 감옥에서 《늙은 총각》으로 불리우던 나도
꿈같은 자식복의 기쁨을 억제할수가 없어 무랍없이 딸애의 이름을 지어주시였으면 하는 소청을 담은 저의 편지를 보아주시고 낮과 밤이 따로없이
그 바쁘신 속에서도 온 나라 인민들의 축복속에 태여난 애기이름을 《축복》이라고 지어주자고 친필회답까지 보내주신
19살의 처녀대학생으로 자라난 축복이는 지금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배움의 나래를 활짝 펼치고있다.
최선묵:
어제날 《인간페기품》으로 불리우던 우리들이 오늘은 로당익장하여 장수를 누려가고있다.
김동기: 비전향장기수들에게 안겨주신
얼마전 우리는
그때 나는
또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서 즐거운 휴양의 나날을 보내도록 해주시였고 해마다 갖가지 보약을 비롯한 선물을 우리모두에게 안겨주군 하신다.
최선묵: 세월이 흘러도 식지 않고 더욱 뜨거워만지는
그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저 우리들은 시와 도서도 쓰고 서예작품들도 창작하고있다.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은
기자: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