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1 회)

종 장

(1)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아침 일찍 현대화된 두연오리공장을 돌아보실 계획을 하시였다.

그러나 아래단위에서 올라온 문건을 보아주시고 외무성의 자료와 또 수산부문에 포치하신 문제들을 알아보시느라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어차피 식사시간을 자르는 수밖에 없으시였다. 한공기의 죽으로 간단히 식사를 때시고 서둘러 밖으로 나오시면서 시계를 보니 벌써 8시가 다 되였다.

위대한 장군님을 모신 승용차는 쏜살같이 시내를 달리였다. 어느덧 대동강동뚝우에 오르자 장군님께서는 차를 멈추시고 강건너쪽을 바라보시였다. 소나무숲이 청청한 만경봉이 제일먼저 안겨왔다.

만경봉은 어버이수령님의 자욱자욱이 찍혀진 사연깊은 곳이다. 어린시절 무지개를 잡으시려는 크나큰 포부를 안으신 곳도 바로 저 만경봉이고 해방될 래일을 그려보시던 수령님의 포부를 더 크게 키워준 곳도 바로 저 만경봉이였다. 하기에 어버이수령님께서 처음으로 두연오리공장을 찾으셨을 때 바로 저 만경봉을 가리키시며 여기 두단사람들은 만경대 앞동네에서 산다는 자랑과 긍지가 남달리 커야 한다고 더없이 친근한 어버이의 사랑을 안겨주셨다. 친히 자리를 잡아주신 공장이 해마다 생산실적을 올리는것이 그리도 대견하시여 당의 유일사상체계가 선 으뜸가는 공장이라고, 오리를 잘 아는 영웅을 낳은 공장이라고 믿음을 안겨주신 어버이수령님이시였다. 자신의 심중에도 잊지 못할 사연이 새겨져있었다.

수령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이 두단땅을 찾으시였을 때 이 땅에 찍혀진 김형직선생님과 만경대일가분들의 거룩한 발자취들에 대하여 하나하나 들려주시던 어머님의 음성이 이 순간 다시금 살아나시였다.

바로 그런 뜻깊은 사연이 깃든 공장으로 가신다고 생각하니 한시바삐 현대화된 공장이 보고싶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차에 오르시며 속도를 높이라고 하시였다.

구내에 들어서니 첫눈에 안겨오는것은 수령님을 모시고 자신께서 공장에 오셨을 때를 형상한 모자이크벽화였다. 눈굽이 저릿해오시였다.

오늘같은날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이렇게 현대화된 공장으로 들어선다면 얼마나 기뻐하시랴. 수령님을 모셨던 오리호동자리에 웅장하게 일떠선 배합먹이직장을 바라보니 또다시 어버이수령님 생각에 가슴이 저릿해나시였다.

그이께서는 먼저 공장의 력사를 보여주는 연혁실로 들어서시였다.

공장을 찾으신 어버이수령님의 영상사진문헌이 벽면들을 꽉 채우고있었다.

한눈에도 어버이수령님의 사랑으로 생겨나고 걸어온 공장이라는것을 실감있게 보여주는 영상사진문헌들중에서도 시선을 뗄수 없는것은 한마리의 오리를 친히 저울에 달아보시는 영상사진문헌이다. 다 자란 오리의 무게를 재보시며 먹이단위와 인민들에게 돌려지는 고기량이며 오리가격까지 하나하나 알아보시는 우리 수령님의 영상은 정말이지 가슴뜨거운 인민사랑을 보여주는 하나의 화폭이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어버이수령님의 영상사진문헌들을 하나하나 돌아보시며 공장에 돌려주신 수령님의 사랑과 배려를 명심하고 일을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다음으로 그이께서는 알깨우기작업반에 들어서시였다.

콤퓨터 한대로 알깨우기의 전 공정을 다 조종한다는 지배인의 설명을 들으신 장군님께서는 친히 알깨우기시창으로 들여다보시며 기쁨어린 어조로 말씀하셨다.

《새끼오리들이 우리를 맞이하는군. 어서들 한사람씩 보시오. 우리들이 보라고 지금 새끼오리들이 한창 까나오고있소.》

그이께서 알깨우기실을 나오시여 호동으로 걸음을 떼시자 놀이장에서 한가하게 노닐던 오리들이 하얀 구름떼마냥 밀려들 왔다.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들을 보면 피하느라 뒤뚝거리는것이 오리인데 인사라도 하는듯 밀려오는것을 보니 그이께서는 더없이 기분이 좋으시였다.

자연히 그이께서 즐겨하시는 유모아가 저절로 나왔다.

《공장은 세계를 향해 내달리고 오리들은 어서 식탁에 오르겠다고 저렇게 밀려오오.》

온 두단땅이 오리떼가 되여 그이를 반기는것같았다.

이런 오리들을 무인화된 호동에서 자동화된 설비로 생산하려는것을 목표로 하고 지금 시험중에 있다는 지배인의 보고를 들으시며 그이께서는 구내길을 걸으시였다.

앞에 보이는 놀이장의 오리들이 별로 허여멀쑥하다 했더니 종금오리들이라고 했다.

《아, 그러니 여기가 공장의 산원이구만. 이 종금오리들은 귀한 산모들이고.》

그이의 정어린 비유에 수행원들이 모두 종금호동놀이장을 빙 둘러쌌다. 뭉글뭉글 살오른 종금오리들이 거드름스럽게 노니는 모양이 볼수록 흐뭇했다.

장군님께서는 앞을 바라보시였다. 어디가나 구름떼같은 오리들이 솜뭉치처럼 밀려다니고있었다.

그지없이 평화로운 그 광경을 보시니 금방이라도 식탁에 오리고기료리들을 그득그득 차려놓은것만 같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반대켠 오리호동을 바라보시였다. 그쪽에서도 오리들이 와와 밀려다니였다. 그너머로 《두단섬을 <오리섬>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김정일》이라는 대형글발이 안겨왔다. 감회가 새로우셨다. 그것은 자신께서 처음 여기 두연오리공장에 오시였을 때 하신 말씀이다. 정말 대동강우에 둥실 뜬것같은 두단도가 흰구름떼같은 오리들로 덮이는것이 자신의 구상이시였다. 그러면 푸른 대동강물과 조화를 이루는 그 경치는 얼마나 장관일텐가.

이 오리들의 먹이단위를 어떻게 보장하는가가 알고싶으시여 그이께서는 고개를 돌리시였다. 뒤줄에서 뒤따르던 어느 일군이 지배인의 등을 가볍게 미는것이 언뜻 눈에 띄우시였다.

지배인의 안내를 받으시며 장군님께서는 발효 및 단백먹이생산직장안에 들어서시였다.

배양탕크가 즐비하고 생산된 고체배양기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적기에 저어지면서 출하되는 복잡한 공정이 모두 한대의 콤퓨터로 조종되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콘베아를 타고 흘러나와 마지막으로 마대에 담겨지기까지의 먹이생산공정을 주의깊게 살펴보시였다. 작업공정이 다 현대화되여있었다. 콤퓨터화된 종합조종으로 알깨우기를 하고 단백먹이와 복합균을 생산하여 포장되여나가고있는 작업장, 이 공장의 첨단기술을 보니 힘이 나고 미래가 락관되시였다. 공장의 기술일군들과 대학의 연구사들이 이런 복합균을 연구완성하여 먹이를 절약하면서도 증체를 높이는데서 많은 성과가 이룩되고있다는 보고를 들으신 장군님께서는 옆에 선 일군들에게 《이것이 바로 지식은 광명이라는것을 증명하는거요.》 하시며 환히 웃으시였다. 그 순간 어버이수령님께서 우리 당마크에 마치와 낫과 함께 붓대를 새겨주신 그 선견지명이 얼마나 위대한것인가가 새삼스럽게 상기되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줄줄이 늘어선 비육호동을 돌아보신 후에 가공직장에 들어서시였다.

가공된 오리들이 꺼꾸로 매달린채 줄줄이 이어지는 고기생산품들을 보시자 수십년전의 잊을수 없는 일이 떠오르시였다.

어느 단위에 나가셨다가 밤에야 돌아오신 그이께서는 수령님의 책임부관의 이야기를 듣고 저으기 놀라시였다. 그날 낮에 대동문식료상점에 나가셨던 어버이수령님께서 매우 기분이 상하신 일이 있었다는것이다.

그것은 상점구석마다에서 딩굴고있는 살아있는 닭들을 보신 수령님께서 여기서 며칠씩 있다가 뼈다귀만 남은걸 인민들에게 공급하게 되였으니 내가 인민들에게 신용을 잃었다고 가슴아파하셨다는것이다. 얼마나 가슴아프시였으면 인민들에게 신용을 잃었다고까지 말씀하셨으랴. 그이께서는 수령님께 기쁨드릴 일념으로 우리 로동계급에게 우리 식의 가금가공설비를 만드는 일을 맡겨주시였다.

그이께서는 그 바쁘신 속에서도 가공설비를 제작하는 일을 놓치지 않으시였다. 걸린 고리를 풀어주시느라 일군들과 기술자들을 만나시고 시제품을 보아주시고. …

드디여 가금가공설비들이 완성되여 어버이수령님께 보여드릴수 있게 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너무 기쁘시여 그것을 두연오리공장을 비롯한 닭공장들에 보내주시고 친히 두연오리공장의 가공직장에 나와보셨다. 오늘 현대화된 가공설비들을 보니 그때 일이 감회깊게 회상되시였다.

가공직장의 매 공정과 설비는 자동흐름선으로 된 첨단수준이였다.

장군님께서는 오리훈제품까지 보아주시고 문을 나서시였다. 뜻밖에 가공직장앞에 양어장이 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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