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 회)

종 장

(3)

 

×

 

2018년 1월 ×일 새벽.

문득 집무실가녁의 벽시계에서 시간을 알리는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종소리가 고요를 깨뜨리며 방안에 퍼져갔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벽에 걸린 특대형조선지도에 다가가시였다. 그이께서는 시선을 단천근방에 주시였다. 사람들은 이 단천전역의 규모를 다는 모를것이다. 단천발전소규모는 함경남북도와 량강도의 여러 시, 군을 포괄하고있으며 단계별로 나누어 여러개의 발전소들과 산악같은 언제들을 일떠세워야 하는 방대한 대자연개조전투이다.

동서해를 이을수 있는 직선굴도 뚫을수 있는 거리인 수백리에 달하는 물길굴총길이, 3개 도를 흐르는 강하천을 물몰이하는 공사를 포함한 2단계목표들을 계획대로 점령하면 계절의 구애를 받지 않는 풍부한 물원천과 수백m의 고락차를 리용하여 근 수십만kw나 되는 발전능력을 조성하게 된다. 착공한지 1년밖에 안되는 사이에 벌써 5호발전소언제와 1호발전소, 6호발전소의 수력구조물들이 경쟁하듯 키를 솟구고있다고 한다.

(한번 가서 건설자들을 고무해주어야겠는데.)

김정은동지께서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한번은 꼭 단천전역을 찾아보실 결심을 굳히시였다.

황해남도2단계물길공사.

단천전역에서 시선을 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대각으로 내려와 황해남도지역에 멈추시였다.

(이 공사 역시 식량문제를 풀고 유효전력을 얻어내기 위한 사업이자 곧 대규모토지정리전투를 비롯하여 고난의 행군시기 이룩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고수하고 빛내이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므로 우리는 여기에도 력량을 집중하고있다.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가장 애로되는것이 무엇일가. 이것은 저 집무탁에 놓여있는, 내각에서 올라온 문건을 료해하면 알수 있을것이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황해남도지역에서 시선을 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번에는 동해안의 원산근방에로 옮기시였다.

이때 불현듯 집무탁에서 전화종소리가 울리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드시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금속공업상 김중건 보고드립니다.》

어떤 예감으로 심장이 높뛰는것을 감촉하시였다.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산소열법용광로에서 방금 첫 출선을 진행하였습니다. 로조작과 관련한 모든 공정과 선철의 질을 검사확인한 결과 김철에서의 산소열법도입도 확고하게 성공했다는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였습니다. 차지당 생산량은

《!》

응당히 믿어오신것이였지만 너무도 빨리, 너무도 갑자기 닥쳐온 일이여서 김중건의 보고가 마치 먼 하늘에서 들려오는듯싶으시였다. 하여 김정은동지께서는 몇번이고 송수화기를 고쳐쥐시였으며 성공했다는 말마디를 새삼스럽게 음미해보기도 하시였다.

김중건의 보고가 끝나자 수화기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가늘게 들려온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바꿔드시며 물어보시였다.

《이게 무슨 소리요?》

《현장에서 나는 소립니다.》

그이께서는 창문을 열라고 말씀하시려다가 1월이라는것을 상기하시고 그만두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웅웅거리는 용광로며 쏴- 하는 산소분리기동음, 격조높은 방송원의 목소리, 북소리, 나팔소리라는것을 어렵지 않게 가려내시였다. 주체철성공의 환희로 끓고있는 대야금기지의 분위기가 그대로 마음속에 흘러들어 흥분이 되시였다.

《수고했소, 수고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애써 마음을 다잡으시며 김중건이네를 축하해주시였다.

《김철의 로동계급과 함북도인민들, 산소열법도입에 공헌한 과학자, 기술자, 일군들에게 내 인사를 꼭 전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동무는 괴를 가지고 빨리 평양에 올라오시오. 어버이수령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기쁨의 보고를 올려야지?》

《알았습니다.》

다시 집무실에는 무심한 정적이 깃들었다. 송수화기를 내려놓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창가로 다가가시였다.

새날의 력동으로 활기에 넘쳐있는 창밖이다. 아침태양이 떠오를 참인지 하늘은 노을빛으로 진하게 물들고있었다.

우리 장군님께서 아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김정은동지께서는 크나큰 아쉬움에 가슴이 저려나시였다. 그러자 마음의 금선이 울리며 이런 노래가 절로 흘러나오는것이였다.

 

찬눈길 헤치며 비바람 막으며 가꾸신

만복의 씨앗들 열매로 주렁진 그 사연 아뢰느냐

아 뵙고파 김정일동지 누리는 행복이 클수록

고생많던 그 한생 가슴에 사무치네

 

뒤이어 안겨오는 그이의 영상, 야전복차림에 환하게 웃으시는 김정일동지의 친근하고 존귀하신 영상이였다.

(어버이장군님, 기뻐하십시오!)

김정은동지께서는 김정일동지께 정중히 말씀올리시였다.

(황철에 이어 북방의 철의 기지 김철에서도 지금 주체철이 쏟아지고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주체철생산체계들이 완성되게 됩니다.

장군님!

주체철때문에 생애의 마지막시기까지 머나먼 현지지도의 길을 걸으시며 장군님께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북방의 폭설과 강추위를 무릅쓰고 걸으시였던 그 길, 불편하신 몸으로 오늘을 안아오시느라 걷고걸으시였던 그 길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젖어들고 마음이 아픕니다. 장군님의 생전에 이 기쁘고도 경사스러운 일을 마련해드리였더라면 또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장군님, 장군님의 위대한 심장은 비록 고동을 멈추었지만 금속공업의 주체화에 쌓으신 장군님의 업적은 조국청사에 아로새겨져있으며 부강조선의 력사에 길이 남을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있고 당을 그토록 신뢰하고 따르는 천만군민이 있는 한 이 땅우에는 반드시 장군님의 념원인 자력으로 부유강대한 나라가 일떠설것입니다.)

마침내 아침태양이 이글거리는 자태를 드러내며 솟아오른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작열하는 쇠물빛을 련상시키는 아침해를 바라보시며 위대한 김정일동지와 오래동안 말씀을 나누시였다.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