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1 회)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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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이 높고 두 벽가에 팔걸이의자들이 주런이 마주놓인 소회의실에서는 경공업부문의 일군들이 그이를 기다리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소회의실에 들어서시자 그이를 우러르는 일군들의 얼굴에 한스러움과 자책감이 일시에 떠올랐다.

이 몇달어간에 퍼그나 신색이 나빠지신 그이의 모습을, 수척해지신것이 확연히 알리는 그이를 뵙게 되였기때문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일군들을 앉히시고나서 그들을 마주 향한 벽가의 가운데 팔걸이의자에 자리를 정하시였다.

《나는 지난해에 중앙과 지방의 경공업공장들이며 인민생활향상과 관련되여있는 공장, 기업소들과 봉사기지들을 현지지도하는 과정에 경공업부문의 전반적실태를 깊이 료해해보았으며 이 부문에 힘을 집중하여 인민생활을 높일수 있는 방도들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올해를 경공업의 해로 정하였고 경공업을 올해 총공격전의 주타격방향으로 제시하였소. 인민생활향상을 최대의 중대사로, 최고의 투쟁목표로 틀어쥐고 끝장을 볼 때까지 밀고나가려는것은 나의 확고한 립장이고 결심이요.》

이렇게 첫 말씀을 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올해 경공업부문에서 인민소비품생산을 례년에 비해 늘이고 그 질을 개선하여 올해를 경공업이 용을 쓰는 해, 인민들이 우리 경공업의 덕을 보는 해로 되게 하는 투쟁에서 거둔 성과들을 치하해주시였다. 그이께서는 최근에 돌아보신 대상들 특히 광복지구상업중심현지지도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시였는데 자신께서는 이곳을 돌아보시면서 인민을 위하여 또 하나 좋은 일을 해놓았다는 기쁨을 맛보시였다고 하시였다.

《그런데 판매에 관해서는 의견이 좀 있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웃음을 지으시며 매대에 내놓은 일부 제품을 례들어가며 지적하시였다.

《우리 사람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왜 매대에 내놓는것으로 그치는가. 내 실례를 하나 들겠소. 저기 함북에 가면 수정천종합식료공장이 있소. 가보니 공장을 공원처럼 꾸렸고 빵이나 사탕, 물엿이랑 제품의 질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였소. 내 보기엔 도와 시들에 있는 종합식료공장중에 그 종합식료공장이 제일 낫더란 말이요.

그래 관내주민들이 공장제품을 많이 사가는가고 물어보았소. 지배인이 하는 말이 자기네 공장제품은 도지경을 넘어 전국각지에 판매되고있을뿐더러 인민들속에서 호평이 있다는데 성적이 좋다는것이였소. 지방식료공장치고는 판로가 넓어 원인이 어데 있을가 하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공장녀성로동자들의 예술소조공연을 보고나서야 알게 되였소.

동무들도 더러 TV에서 본 기억이 나겠는지 모르겠는데 전국근로자들의 노래경연 로동자부류에서 이번에 그 공장이 1등을 했는데 이것만 보아도 일할줄 안다는것이 알린단 말이요. 사업과 생활을 혁명적으로, 락천적으로 꾸려나가 좋아, 공장로동계급의 문화적소양을 높이는데도 좋아, 마지막에는 이게 그대로 제품선전이 되는게 아니겠나.

사람들은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노래는 잘하는데 그들이 만드는 제품은 어떤가, 그 공장에서는 어떤 제품들을 만드는가 관심을 가질것이고 식료품매대에 가면 그 공장상품을 찾을거란 말이요.

말하자면 수정천종합식료공장 일군들처럼 머리를 써서 제품을 내놓는것으로 그치지 말고 판매령역을 넓히라는것이요.》

김정일동지께서는 계속하여 새해년도에 들어가 생산하게 되는 인민생활향상에 필요한 상품들을 품목별로 가지수를 따져가며 하나하나 알아보시였다.

《아이들에게 먹일 당과류를 많이 생산하는데서 걸리는게 역시 사탕가루겠지?》

어버이수령님탄생 100돐을 맞으며 온 나라 아이들에게 안겨줄 당과류생산실태를 알아보시던 그이께서는 한 일군을 지명하시였다.

《그렇습니다. 사실 올해에도 사탕가루가 부족하여 더 생산할수 있는것도 못하였습니다.》

당과류생산에 필요한 사탕가루수량을 알아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앞차대에 중성필을 놓으시며 등받이에 몸을 기대시였다.

《수량이 어지간하군. 하지만 그 문제는 이젠 맘놔도 되겠소. 방금 내각에서 금속공업성이 년간철강재생산을 완전히 끝냈을뿐더러 중유때문에 해마다 애를 먹군 하던 강판을 전량생산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소. 고온공기연소기술의 공업화의 덕분으로 이제는 아이들한테 먹일 사탕걱정을 덜하게 될것같소.》

장군님, 그만한 량이면 이듬해의 생산계획을 초과수행할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군님.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저으시며 일군의 말을 정정하시였다.

《동무들은 내게 고맙다고 하는데 그러지 마오. 인사는 고온공기연소기술의 공업화를 성공시킨 과학자, 기술자들, 김철의 로동계급에게 해야 돼. 그 동무들을 만나면 정말 꼭 인사들을 하시오.》

중성필을 들어 수첩에 필요한 기입을 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존안에 흐뭇한 미소를 한가득 피워올리시였다.

《과학기술이 얼마나 좋소. 주체화를 단단히 다져 좋아, 아이들에게 사탕을 먹이게 되여 좋아.》

그러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갈리신 목소리로 괴로우셨던 일을 회억하시였다.

《고난의 행군때 내 군력을 강화하느라 그 강판생산을 몇해 미룰 결단을 내리던 때가 생각나는구만. 그날 밤 나는 사탕을 제대로 먹지 못할 우리 아이들 생각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었소. 그래 너무나도 괴로와 금수산기념궁전(당시)에 찾아갔었는데 장밤을 나는 어버이수령님과 마음속대화를 나누었댔소.

고난의 행군시기 나는 사탕이 없어도 총알이 많아야 나라를 지킬수 있다고 했소. 그러나 나라의 방위력이 자신있게 다져진 오늘 우리한테는 이젠 총알만큼 사탕이 많아야 돼. 더우기 강판을 임의의 순간에 맘먹은 량대로 밀어낼수 있게 되였으니 념려마오. 그저 우리 아이들이 실컷 먹게 사탕이나 꽝꽝 생산하라구.》

일군의 힘찬 대답을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문제에로 넘어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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