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2 회)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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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는 중유가열로와 고온공기연소기술을 도입한 가열로의 원단위소비기준, 제품의 질, 전력소비기준을 비롯한 대비적인 자료들을 물어보고나서 만족해하시였다.

《그전에 금속공장들이 요술을 좀 부렸지. 중유에 구실을 붙이면 다였거던. 중유가 없어 압연강재생산을 하지 못한다고 얼마나들 아부재기를 쳤는가. 내각일군들은 또 얼마나 중유성화를 받아왔소.》

그이께서는 롱담이 다분한 어조로 총리와 주영호를 념두에 두시고 계속하시였다.

《하지만 어림없게 되였소. 이제는 마음놓고 요구성을 높여도 되겠소. 이제부터는 구실을 붙일 리유나 성화를 받을 일이 없어졌거던. 좌우간 이 동무네들이 큰일을 제끼느라 고생많았겠소. 이건 그야말로 하나의 혁명이요. 열간압연공정에 고온공기연소기술을 받아들인것은 최근 우리 나라 과학기술발전에서 이룩한 가장 큰 성과라고 할수 있습니다.》

주영호는 그이의 치하에 감격을 금치 못해하였다.

장군님, 저희들이 고생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습니까. 고온공기연소기술의 성공은 전적으로 장군님께서 발기로부터 기술자료, 도입집단의 화합과 기술자들의 운명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심을 돌려 이끌어주시였기때문에 이룩된것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를 가볍게 나무람하시였다.

《그러지 마오. 동무는 내가 고온공기연소기술과 관련된 기초자료들을 보내주고 그것을 발기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고무해주고 밀어주었기때문에 오늘의 성과가 이룩될수 있었다는 말같은데 진짜 수고는 그 담당자들인 이 동무들이 했소. 때문에 평가를 크게 해주어야 하오.》

형규들에게서 둬걸음 옆으로 걸어가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수행성원들이며 일군들을 한번 쭉 둘러보시고는 우렁우렁하신 음성으로 자신의 의견을 알려주시였다.

《동무들도 이자 록화물도 보았고 주영호동무에게서 들었겠지만 이 동무들은 한마디로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여준 애국자, 과학전선의 젊은 혁명가들이요. 인끔이 높고 송죽같은 신념을 소유하지 못했다면 이와 같은 대업을 절대로 성취할수가 없소.

그래서 나는 최고사령관의 명의로 이 동무들에게 영웅칭호를 내신할것을 제의합니다.》

순간 현장에는 만세소리와 함께 열화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올랐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이나 김철, 국가과학원뿐만 아니라 련관단위들의 공로도 세심히 헤아려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가느다란 흰김을 피워올리는 가열로쪽을 응시하시였다.

《공로는 공로인것이고.》

그이께서는 그쪽을 그냥 보시며 걱정스러운 일을 터놓으시였다.

《이자 화면에서 홀로 외딴 곳으로 가서 눈물흘리던 동무가 부기사장이지?》

《그렇습니다.》

《일전에 듣기엔 보수주의자였는데 록화물을 보면 그렇지 않구만. 우리 강재가 나오니까 그도 눈물을 흘리질 않소. 내 보기엔 가심이 아닌것같아.》

《정구철동무는 이번 계기에 사상적으로나 기술실무적으로나 큰 교훈을 찾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주영호의 뒤를 이어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의 일군이 나섰다.

장군님, 금속공업성의 생산지도국장을 하던 동무가 중요한 직책으로 소환되여 그 자리가 비게 되였습니다. 생산지도국장사업을 하려면 실무가 높고 책임성이 강할뿐만 아니라 손탁이 세야 합니다. 그래 야금공장들에서 골라봤는데 김책제철련합기업소의 정구철동무가 적임자였습니다.》

《음, 성에 올라오게 되였구만. 한데 그런 구식사고를 가진 사람이 성일군으로 사업할수 있을가?》

《아닌게아니라 그 동무가 일전에 우릴 찾아와 전말을 터놓고 자격이 없다면서 김철에 그냥 있게 해줄것을 청원하였습니다. 고온공기연소기술을 기업소의 필요한 공정들에 모두 도입하는데 일생을 바치게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련합당위원회와 도당위원회에도 찾아가 자기비판을 심각히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소? 역시 로동계급출신의 일군이 다르구만. 솔직하고 가식이 없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주영호에게서 그의 지난 시기 사업에 대해 들은적이 있으신터여서 의미깊은 미소를 지으시였다.

《동무넨 그 부기사장문젤 어떻게 하려고 하오?》

《그 동무의 제기대로 해주려고 합니다.》

《부기사장을 그냥 시킨다?! 음, 손탁이 세고 실무가 높고 책임성이 강하고. 생산지도국장이라.》

례의 일군의 평가를 따라외우시며 무엇인가 생각해보시던 그이께서는 인차 선을 그어주시였다.

《왜 그런지 부기사장이 맘에 드오. 그 동문 내가 쓰겠소. 부기사장동무를 인민경제대학에 보내여 재학습을 시키오.》

(그로부터 1년후 정구철은 어버이장군님의 말씀대로 금속공업성안의 중요한 한개 단위를 책임진 일군으로 사업하게 된다.)

한 수행일군이 다가와 그이께 떠나실 시간이 되였다고 알려드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떠나시기 아쉬우시여 열간압연직장의 생산공정을 애정겹게 휘둘러보시다가 기업소의 책임일군들을 불러 이렇게 당부하시였다.

《내 오늘 현장이랑 퉁구리강재도 보았고 록화물도 보았지만 속이 내려가지 않소. 말하자면 흑색만 보았다는 소리요. 난 천연색을 보고싶소. 생산을 시작하면 내게 꼭 알리오.》

책임일군들의 힘찬 대답을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형규네들의 손을 다시한번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그이께서는 김형규에게 특별히 부탁하시였다.

《내 생각에는 동무네가 천리마제강이나 성강에 가는것도 좋지만 먼저 황철을 도와야 할것같소. 왜냐하면 산소열법도입을 다그치는 황철이야말로 주체철생산체계구축의 모체기업소이기때문이요.

난 동무가 앞으로 김철에서 그랬던것처럼 황철에서 그리고 금속공업전반에 우리 식의 천연색불길을 더 많이, 더 빨리 지펴올리기를 기대하오.》

《알았습니다.》

차에 오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시창을 여시고 작별인사를 보내시다가 기업소의 일군들에게 재삼 당부하시였다.

《모두들 건강해서 일을 잘하기 바라오. 그리고 생산을 시작하면 내게 알리는걸 잊지 말아야 돼. 김철에서 천연색불길이 솟구친다는 소식이 오면 내 달음에 오겠소.》

김정일동지를 모신 야전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열간압연직장을 출발한 야전차는 인차 기업소를 벗어났다. 시창너머로 가로수며 멀리 떠가는듯한 남석산을 바라보시던 그이께서는 무릎우에 놓인 강재시편을 쓸어보시였다. 쓸어보면 보실수록 격정은 여전히 잦지 않았고 이름모를 희열로 진정할수가 없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불현듯 그득히 차오르는 그리움에 옷매무시를 쓰다듬으시였다. 그러시고는 어버이수령님께 마음속으로 정중하고 절절하게 보고를 올리시였다.

(수령님, 기뻐하십시오. 수령님께서 한평생 념원하시였던 또 하나의 소원이 풀리게 되였습니다. 북방의 대야금기지에서 고온공기연소기술에 의한 우리의 강재가 소리치며 생산되게 되였습니다.

수령님께서 키우신 우리 과학자, 기술자, 로동계급이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큰 공적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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