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 회)
제 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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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미명으로 연하게 물들어가고있었다. 그밑에 태평스레 드러누운 바다는 잔파도를 일으키며 뒤채기고있었다.
《시작하시오.》
전방을 주시하고계시던
조금 지나서 새벽하늘을 뒤흔들며 날아온 전투기편대들이 저공비행으로 목표물을 타격하기 시작하였다. 재차 각이한 구경의 포병집단이 굉음을 울리며 목표물에 2차타격을 가했다. 하늘땅을 진감하는 폭음이 멎기도 전에 이번에는 전투함정편대들이 돌진하며 미싸일공격을 들이대였다.
오늘의 훈련은 연평도포격전에서 대참패를 당한 적들이 이른바 해상분계선에 무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하는 한편 각이한 급의 전쟁연습을 벌려놓고 도발을 일삼는데 대한 군종합동대응타격훈련이였다.
《저 전투함정들은 이번에 실전배비한거겠지?》
《그렇습니다.》
《주영호동무, 내 동무네한테 인사를 해야겠소. 저 배들이 바로 동무네가 보내준 배무이강판으로 만든 전투함정들이요.》
송구스러워하는 주영호를 일별하시던
《동무가 늘 배무이강판을 많이 달라고 날 성화먹이더니 이젠 시름을 놨소?》
《예, 올해엔 예비까지 전량 공급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내게 인사를 하면 되나. 이 주영호동무네한테 해야지. 음, 김철이 일을 잘하고있소.》
《그러니까 그 기술을 받아들이면 중유로 압연해낼 때보다 강판의 질이 많이 개선된다는것이겠소?》
《그렇습니다. 그럴뿐더러 강판립자들의 결정도 더욱 치밀해집니다.》
《그것 보오. 과학기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오. 그게 이제 국방력강화에도 한몫 단단히 할거요.》
오늘훈련에 참가하는 이 무기는
제정된 시간에 목표상공에 도달한 미싸일들은 기동하는 해상목표들을 순식간에 소멸해버리였다.
《성공이요.》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소.》
주위에 둘러선 지휘관들과 일군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수고했소. 수고했소.》
《동무들이 알아야 할것이 있소. 기성리론대로 하게 되면 이 신형무기들의 개발은 몇년이 걸려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장은 반년사이에 우리 식으로, 그것도 단번성공으로 끝을 보았소. 기성리론을 타파하고 기적을 창조한 비결이 무엇인가고 내가 물으니 우리 대장이 뭐라고 말했는가. 항상 마음속에 조국과 인민앞에 지닌 사명감을 안고 결사의 각오로 일하였다는것이요.》
또다시 박수소리가 터졌다.
《동무네가 요즘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앞장에서 련속 장훈을 부르느라 수고가 많소. 내 오늘훈련에서 제일 기쁜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식으로 개발한 새 기종의 미싸일들이요. 100% 국산화. 사실 이렇게 한다는건 간단한 일이 아니요.》
《여기선 대고조의 련속승전이 거론되는데 이걸 사상전선의 위력한 무기에 재워야 할 주인공은 왜 거기서 우물거리오? 시상을 고르는가?》
《우리 경희극 〈산울림〉을 지금까지 얼마나 했던가?》
《504회 진행하였습니다.》
《많이 했구만. 볼만한 사람은 다 봤겠소?》
《그렇습니다.》
《동무들이 어디 한번 기탄없이 말해보오. 그래 그만하면 〈산울림〉의 생활력이 충분히 발휘되였다고 생각되오?》
일군들은 이구동성으로 경희극 《산울림》으로 하여 경제건설전역에서 일어난 성과들을 전해와 대비하여 또는 수자를 들어가며 말씀드리였다.
《동무들이 이 경희극작품의 생활력을 정당하게 평가하고있는걸 보니 〈산울림〉은 확실히 사회주의건설을 힘있게 추동했소. 이젠 다음 작품과제를 주겠소.》
《나는 최근에 조국땅 방방곡곡에서 일어나는 사변적인 성과들을 볼 때마다 고난의 행군을 자주 추억하군 하오. 그러면 험한 고생을 했다는 아픔보다 그 나날에 우리가 벼려온 신념과 의지가 어떤것이였고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정당했는가 하는 자부심이 들군 합니다. 고난의 행군은 그대로 우리에게 있어서 오늘의 승리를 이룩하게 한 힘의 원천이였을뿐만 아니라 휘황한 래일을 비쳐보이게 하는 력사의 거울이기도 하오.
고난의 행군을 내용으로 한 작품을 하나 잘 만들어 내놓아야겠소. 생활마당은 창작가들이 선택하되 주제는 이자 말한것처럼 신념과 의지에 대한 추억으로 하면 어떻겠는가 하는것이요. 작품이 완성되였다는 보고를 기다리겠소.》
말씀을 마치신
《나는 긴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오늘 동무들을 우리 군대의 3종합동타격훈련과 새로 개발한 지상대해상미싸일타격훈련에 초청한것은 무적의 혁명강군이 당의 경제강국건설로선을 어떻게 무력으로 믿음직하게 받드는가, 그리고 군수공업부문의 일본새가 어떠한가를 잘 알고 자기가 맡고있는 전역에서 대중을 보다 큰 기적과 위훈에로 불러일으키라는것이요.
자, 밤새 여기까지 차를 달려오느라 배도 출출하겠다 아침식사시간도 멀지 않았는데 우리 여기 어디서 한술밥을 나누어들고 각기 자기의 전투장으로 떠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