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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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지배인이 배짱을 부린다는건 황철이 흥하고있다는것을 웅변으로 증명해주고있지 않는가. 지난 시기 생산량이 작은데 비해 요구하는 단위가 많아 철근 한퉁구리를 놓고서도 끙끙 앓으며 《수판알》을 올리고 내리는품에 밤잠을 다 설친다던 김중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중건이 주체철을 가지고 저렇게 깍쟁이를 부리는걸 보면 더 좋겠는데. 아니, 주체철을 가지고 깍쟁이를 부릴게 아니라 가문의 너그러운 맏형처럼 흠썩흠썩 쥐여주면 좀 좋겠는가.

《황깍쟁이본성이 나오는구만. 피장파장이요. 락원지배인이나 중건이 깍쟁이저울에 달게 되면 기울사람 있을것같지 않아.

지배인, 그러지 말구 제기된건 전량 주라구. 그담에 내가 지원포를 쏴주지. 황철이 어려운 속에서도 락원을 진심으로 도와주고있다는 주제로 말이요. 그러면 락원지배인이 감심해서 예비를 짜낼수 있을거요. 락원도 사실 전보다 늘어난 산소분리기수요때문에 힘들어하오.》

김중건은 열적은 웃음을 지으며 락원에 퍼부은 《강경발언》을 거두었다.

장군님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락원이 바쁜건 사실입니다. 제 장군님말씀대로 락원기계련합기업소에서 제기되는것을 100% 보내주겠습니다.》

《그래주오. 음- 그러니까 산소압축기가 문제로구만. 대책은 못세웠겠지?》

《그렇습니다.》

가격을 물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중건의 대답을 들으시고나서 몇번이고 외우시였다.

《산소압축기, 산소압축기라.》

말씀이 없으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얼핏 드는 생각이 있으시여 화제를 이으시였다.

《기업소의 자금보유량에서 예비가 있겠지?》

《있습니다.》

《그건 어디에 쓰오?》

《내각과 성에서 제기되는 긴급대상과제에 돌리군 합니다.》

《산소압축기예비가 거기에 있구만. 됐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무릎을 치시였다.

《이렇게 하기요, 중건지배인. 할 일이 많고 그에 따라 자금을 쓸 일도 많겠는데 어떻게 매번 락원기계련합기업소랑 련관단위들에 손을 내밀겠는가. 내각에는 내 말해주겠으니 앞으로는 그 예비의 절반은 자체로 소화하라구.》

만시름이 한꺼번에 풀리여 김중건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이께 인사를 올리였다.

《고맙습니다, 장군님. 그렇게 되면 산소압축기문제는 손쉽게 풀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장군님.》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냥 서있는 중건의 손을 잡아내리시였다.

《앉으라구. 산소압축기문젠 풀린셈이고 지배인, 그래 용광로건설이 어떻게 되여가고있소?》

그이께서는 중건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으시며 도간도간 질문을 제기하시였다. 들어보시니 그새 용광로며 산소분리기를 환원복구하느라 숱한 품을 들이였다는것이 느껴지시였다. 발브며 고압관들을 비롯해서 기업소구내에 파묻혀있는 유휴설비를 찾아내고도 모자라 필요한 설비가 사장되여있다는것을 알기만 하면 전국각지의 그 어느곳이든 걸음을 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모아들인 설비자재들이 모두 페기품이나 다름이 없어 살리는품이 또한 간단치 않게 들었다고 하였다.

《아직 몇가지 설비가 더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기업소자체의 힘으로 만들수 있는것들입니다.》

《기술적문제에서는 제기되는것이 없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문제를 물으시였다.

《5평방식에서 10평방식에로 단번에 넘어가자니 좀 어려운 점도 있고…》

《시비군들이 있겠지.》

그이께서는 중건이 말끝을 흐리자 뒤를 받으시였다.

《내 말이 옳소?》

《예, 아닌게아니라 있습니다.》

《뭘 가지고 그러는가?》

《그전에야 시험로적단계에서 성공했지 정상생산이야 못해보지 않았는가, 그리고 시험로적단계에서도 산소취입공정이나 전처리공정에서 여러가지 난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는가, 이런 형편에서 단번에 뛰여넘는것은 모험이다. 콕스를 조금씩 섞어서 해봐야 한다, 이런것들입니다.

장군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주장의 바탕에는 안정적으로 탄탄히 다져서 10평방식의 성공에로 가자는 의미가 있기때문에 저두 고민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안돼.》

김정일동지께서는 단호하고도 엄하게 누르시였다.

《우리가 산소열법을 하자는것이 100% 우리의 원료, 연료로 주체철을 뽑자는건데 콕스소릴 아직도 하고있다니.

지배인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그런 말에 귀기울일 생각말고 신념을 가지구 끝까지 내밀어야 돼. 이것도 역시 신념에 관한 문제요.》

김중건의 한결 밝아진 대답을 들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화제로 넘어가시였다.

《기술력량상태는 어떻소?》

《약합니다. 그래서 저는 김책공대나

김중건의 계획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불만을 터놓으시였다.

《틀렸소, 틀렸소. 기업소기술진에 의거해야지 남을 바라보면 되는가. 10평방식에로 넘어가는게 왜 시비가 많은가 했더니 원인이 여기에 있었구만. 초기의 산소열법설계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다 어디들 갔나.》

《그때 있던 사람들중 사망하거나 년로보장을 받아 집에 들어가기도 하고 또 웃단위로 조동되기도 해서 이젠 몇 안 남았습니다.》

《그래도 제 기업소기술력량을 꾸릴 생각을 해야지. 송림공업대학이랑 밭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새로 설계전습도 주어 키워내기도 할수 있고.》

김정일동지께서는 간곡하게 조언을 주시며 타이르시였다.

《어렵고 힘들수록 두뇌진에 의거해야 돼. 수령님께서 키우시고 당이 육성한 지식인대군의 일원이 황철에도 있지 않는가.

난 지배인이 이걸 놓치고 일하는것같아. 지금 봐서는 지배인이 사람 꾸리는건 련합당위원회일로 여기고 행정실무에만 빠져돌아가는것같거던. 행정사업 역시 사람과의 사업이 아닌가. 설비나 자재를 끌어들이는것두 중요하지만 먼저 사람을 꾸려야 돼.

산소압축기가 해결되고 설비, 자재도 그만하면 된것같다니 그 일을 부지배인들에게 일임하라구.

동무는 이제부턴 사람 꾸리는 일에 손을 붙여야겠소. 기업소과학기술진이 단단하게 꾸려져야 지배인 맘먹은대로 일판을 벌려놓을수 있소.》

《잘 알겠습니다, 장군님.

《그걸 가져오오.》

부관을 부르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분부하시였다. 부관에게서 마분지곽을 받아드신 그이께서는 그것을 중건의 손에 들려주시였다.

《출장길에서 신발을 잃어버렸다지. 급히 가져왔는데 맞겠는지 모르겠소. 한번 신어보라구.》

김정일동지께서는 신발을 신은 중건에게 몇걸음 걸어보라고 이르기도 하시였고 발을 굴러보라고 이르기도 하시였다.

《일없나?》

또다시 쏟아지는 눈물, 두손으로 입을 막고 꺽꺽 막히는 소리를 겨우 삼키며 대답드리는 중건이였다.

《예-에- 맞습니다.》

《지배인이 무쇠같이 강한 사람으로 알고있었는데 무슨 눈물이 많은가. 하긴 쎈 사람들이 원래 눈물이 많지.》

허리를 펴고 일어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김중건의 손을 꽉 잡으시였다.

《내 다시 말하는데 지배인, 신념이 없이는 우리 철 못뽑아. 큰길로 나가자면 오솔길도 걸어야 하고 사품치는 강도 넘어야 하며 진펄길도 헤쳐야 하는것처럼 주체철완성과정에 여러가지 난관이 많을수 있소.

그러나 우린 무슨 길을 걷든지간에 큰길로 나가야 해. 에돌아갈 길은 없어. 명심하라구, 중건이. 알겠나?》

《알았습니다, 장군님. 무조건, 끝까지… 해내고야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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