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회)
제 1 장
4
(2)
《무엇을 보이겠다는거요?》
《…》
《날더러 죽은 용광로를 마저 보라는건가?》
또다시 흐르는 정적.
무거운 정적.
《내 이젠 다 알만하오, 왜 산소열법도입이 중도반단되였는가를 말이요. 내 보기엔 산소분리기가 죽은게 아니라 다름아닌 지배인이 죽었소.》
《그만합시다. 나는 더 돌아보지 않겠소. 내가 여기 온것은 산소분리기문제때문이요. 황철이 쓰지 못하겠다니 2. 8에 가져가는것으로 락착지읍시다. 그 동무들이라면 산소분리기를 어떡하든 살려낼거요.》
×
길이여 길이여 너의 끝은 그 어디
한생을 걸어도 못다 걸을 길이여
먼길을 왔다고 돌아보지 말라
전사가 가는 길 후회가 없다네
몇번이나 들으시는 노래인지 모른다. 황해제철련합기업소를 다녀오신 날이여서 그런지 더욱 듣고싶으시였던 노래였다.
음악세계속에 깊이 잠겨계시는 바람에
(그래, 먼길을 왔지, 높은 령도 많이 넘었고. 이 길에서 거둔 성과 또한 결코 적지는 않다.)
현재 금속공업부문에는
우선 회전로에 의거하는 주체철생산공정이다.
이 공정은 회전로를 가지고있는 야금공장들에서 생산하고있다.
다음으로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 있는 9월콕스에 의한 키낮은 용광로에서의 선철생산공정이다. 우리 나라 무연탄에 소성탄을 배합하고 점결제를 섞어
성형산화하여 만든 알탄으로 선철을 뽑아내는 이 방법도
세번째로 들수 있는것은 철광석과 무연탄, 석회석을 용융슬라크속에 장입하고 거기에 산소를 불어넣어 비등시키면서 용융환원시키는 방법으로 선철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이 공정도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서 하고있다.
마지막으로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서 하고있는 소결광, 구단광, 비콕스탄(갈탄이나 무연탄), 산소를 원료 및 연료로 하여 철을 생산하는 공정을 들수 있는바 수직환원로에서 생산한 직접환원철을 용융가스화로에 장입하고 최종환원용융하여 철을 뽑는다고 하여 이 공정을 일명 2단체계제철공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은 아직은 멀다.)
(우리는 콕스를 쓰지 않고 철을 부어내는 이 공정들만 가지고는 만세를 부를수 없으며 우리 혁명이 요구하는 주체화는 결코 여기까지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선철을 뽑아 직접 제강로에 넣어 강철을 부어내야 할뿐더러 각이한 규격의 필요한 강재를 밀어낼수 있는 생산체계 즉 콕스도 중유도 다 밀어낸 우리식의 철생산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 당은 산소열법과 고온공기연소기술의 공업화를 주체적인 철강재생산체계를 구축하는데서 돌파구로 여기고 이 사업에 커다란 관심과 총력을 기울여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여기서 가장 큰 몫을 맡고있는 황철은… 황철은 왜 산소열법을 중도반단하였는가.)
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