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8 회)

제 5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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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5월 4일 우리 당력사에서 위대한 사변으로 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4기 제15차전원회의가 열리였다. 5월 8일까지 진행된 력사적인 전원회의에는 당중앙위원회 위원들과 후보위원들,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전원회의의 성과적보장을 위하여 침식을 잊으시고 불면불휴의 로고를 바치시였다. 김일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지새우신 낮과 밤들에 그이께서는 과중한 피로로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마르고 터갈라지시였다. 겹쌓인 정신적과로와 육체적피로로 잠시 창곁의 쏘파에 앉으시여 눈을 감으시였다가도 사색의 샘줄기는 끊길줄 몰라 다시 책상을 마주하시였다. 김정일동지의 각별한 믿음을 받으며 당선전선동사업의 맹수로 자란 신인하가 전원회의에서 심각히 분석총화될 자료들을 종합하여 그이께 올리였다.

김정일동지의 수척해지신 모습을 뵈옵는 김일의 눈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최현이며 오진우들에게 《우리가 제구실을 못하다보니 너무도 무거운 짐을 지웠소.》하며 담배하고만 씨름질했다.

그러나 김정일동지께서는 김일이며 투사들의 걱정에 웃음으로 위안해주시였다. 그러시고는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이 전원회의 보고문에서 처음으로 당의 유일사상체계라는 말을 썼는데 유일이란 말이 중요합니다. 당의 통일단결은 수령을 유일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집니다. 핵이 없는 물질이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중심이 없는 단결이란 있을수 없습니다. 당은 오직 수령을 유일중심으로 하여 하나로 굳게 뭉쳐야 합니다. 당이 존재하는한 당건설과 당사업에서는 수령을 중심으로 한 사상의지적통일단결이 기본이며 생명입니다.》

그이께서는 투사들과 함께 지나온 항일혈전의 나날들을 감회깊이 추억하시였다. 조국을 잃은 식민지노예의 땅에서 얼마나 많은 애국지사들이 구국의 뜻을 품고 항일의 총검을 들었던가. 실로 많은 렬사들이 수난의 대지에 더운 피를 뿌렸건만 어찌하여 대하의 거품으로 가뭇없이 사라졌던가. 그것은 단결의 핵, 탁월한 수령을 모시지 못한 불행이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첫째안건 《우리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할데 대하여》에 대한 보고를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위원이며 내각 제1부수상인 김일이 하였다.

《전당과 전체 인민이 김일성동지의 사상과 의지로 무장하며 수령님의 사상과 의지대로 사고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우리 당의 로선과 정책은 곧 당의 창건자이시며 령도자이신 김일성동지의 사상이며 의지이다. 우리는 김일성동지외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일순 회의장에서는 폭풍같은 박수갈채가 터져올랐다.

회의에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창시하시고 피바다, 불바다를 헤치시며 이룩하신 백두의 혁명위업을 옹호고수하고 계승발전시킬데 대한 문제가 엄숙히 선언되였다.

보고에 이어 진행된 토론들에서는 반당수정주의자들의 죄행이 적라라하게 폭로되였다.

그자들이 혁명전통을 거세말살하기 위하여 암암리에 벌린 책동을 준렬히 폭로규탄하는 김태호의 토론을 주의깊게 들으신 수령님께서는 토론이 끝나자 장내를 둘러보시며 말씀하시였다.

《저 동무는 지금까지 한번도 직권에 눌리우지 않았소. 태호동무, 동문 앞으로도 직권에 눌리우지 말고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지켜 싸워야 돼. 알겠소?》

크나큰 믿음의 교시를 받아안는 순간 김태호는 눈앞이 탁 흐려졌다.

《알겠습니다. 수령님!

돌이켜보면 당력사가로서 사업해온 10년간 얼마나 정깊은 눈길과 자애로운 사랑이 자기를 걸음걸음 보살피고 이끌어주고 품에 안아주었던가.

(우리의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를 따라 수령님께서 마련하신 주체의 혁명전통을 옹호고수하는 이 길에 한생을 깡그리 바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휴계실창가에 서시여 확성기로 전원회의 전과정을 청취하고계시였다. 그이께서는 깊은 심연에 잠기시여 잊을수 없는 자욱들이 새겨진 당중앙위원회청사의 구내를 바라보시였다.

혁명의 최고참모부 당중앙위원회의 이 구내에 첫 자욱을 찍으신 때로부터 3년간!

그이께서는 눈을 감으시고 추억깊은 명상에 잠기시였다.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그이의 사색속에 찾아오시는 어머님.

(힘들었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할 일이기에 조선로동당원의 본분과 의무를 마음속에 새기며 일해왔습니다. 어려웠지만 자부도 큽니다. 유일항로의 길에 오른 조선혁명은 백두의 혈통을 세대와 세대를 이으며 그 어떤 시련과 난관속에서도 백전백승만을 떨칠것입니다!)

그리운 어머님과 마음속의 대화를 나누시는 그이의 눈가에 물기가 어리였다.

전원회의장에서 울리는 요란한 박수소리와 함께 만세의 환호성이 확성기를 통하여 휴계실에 울려퍼져왔다.

 

김일이 내각비상회의가 소집된 혜산에 도착한것은 구름속을 헤치는 초생달이 조심히 노를 젓는 밤이였다. 천리도 넘는 먼길을 오다보니 승용차에서 내리는 걸음이 휘친거리였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그리고 전국의 청년대학생들이 대기념비교양마당에 건설한 인공호수의 지대정리를 하는 건설장은 불도가니마냥 부글부글 끓고있었다.

김일은 내각일군들과 대기념비건설장에 온 성, 중앙기관 일군들, 공사지휘부 일군들과 창작가들을 모여놓고 당중앙위원회 제4기 제15차전원회의 결정을 전달하고나서 주먹을 불끈 쥐였다.

그자들은 특히 이 력사적기념탑건립을 두고 악랄하게 책동하였소.

인민영웅탑이요, 뭐요 하며 항일의 혁명전통에 오가잡탕을 섞으려 했고 혁명전통기념비에 혁명의 붉은기가 휘날리는것을 반대했으며 나중에는 수령님의 동상을 모시지 못하게 음으로 양으로 책동하였소.

그러나 이번 전원회의에서 수령님의 혁명사상과 어긋나는 수정주의를 끌어들이고 봉건유교사상을 복고하려던 반당수정주의자들의 책동은 분쇄되고 전당에 위대한 수령님의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되게 되였소.》

김일은 잠시 말을 끊었다. 김정일동지를 당중앙위원회에 모시지 못했더라면 이 기념비건설이 어떻게 되고 항일의 혁명전통을 과연 고수할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에 호흡이 가빠졌다. 그이께서 예리한 안광으로 사태의 엄중성을 제때에 포착하시고 단호한 결심을 내리셨기에 백두의 혁명위업은 억척으로 지켜지지 않았는가.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건립을 위한 공사기간 연 수십만명에 달하는 공사참가자들과 지원자들모두가 백두의 혈통을 목숨으로 결사옹위하는 투사들로 성장하였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을 비롯한 전국의 청년대학생들이 대기념비건설장에서 혁명의 피줄기를 튼튼히 이어나가는 수령님의 참된 전사, 혁명의 계승자들로 억세게 자라났다.

《이제 보천보전투승리기념일인 6월 4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소. 하지만 준공식은 단 하루도 미룰수 없소.

이것은 단순한 건설전투가 아니라 우리 혁명의 혈통을 옹호고수하는 최대의 중대사요.》

해당한 조직사업을 하고 비상회의를 마친 김일은 승용차에 오르며 회의참가자들을 돌아보았다.

《다들 보천보에 갔다오자.》

보천보전투참가자인 항일투사 김일의 승용차는 밤길을 두줄기의 전조등으로 밝히며 력사의 땅 보천보로 앞장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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