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 회)
제 5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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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과장동무랑 당력사연구소 동무들의 수고가 컸습니다. 울울창창한 천고의 수림에 개척자가 되여 오솔길을 낸거야 과장동무가 아닙니까. 과장동무가 유상룡이를 찾아냈기에 이 모든것이 시작되였습니다. 그래서 과장동무와 당력사연구소 동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이밤 여기에 같이 오자고 했던것입니다. 그동안 나혼자 몇번 왔댔습니다.》
김태호의 눈굽은 쩌릿이 달아오르는데 평양역사의 시계종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졌다.
《아, 백두의 피줄기를 이을 또 한사람의 동지를 얻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난 동지부자가 되는 멋에 혁명을 합니다.》
《아, 이런 밤엔 술이라도 한잔 있었으면 좋겠구만!
참, 차안에 신덕샘물이 있지? 까짓거, 오늘은 신덕샘물을 술이다 하구 마시구 취해봅시다.》
김태호는 승용차안에서 고뿌에 신덕샘물을 부어올리였다.
《거 시원한게 40% 못지 않구만. 한고뿌 더…》
또 부어올리는 김태호의 눈귀가 축축히 젖어올랐다.
《하, 오늘따라 물맛이 정말 좋구만. 물마시구 취한김에 노랠 부를가. 금순이가 이 노래를 즐겨부르며 춤을 췄다지?》
어데까지 왔니 마을까지 왔다
어데까지 가려니 학교까지 간다
…
《가만, 이거 길옆에 차를 세웠다고 교통안전원이 단속하면 야단이요. 교통규정이야 자각적으로 지켜야지! 하하…》
김태호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념도 못하고
그러나 승용차를 운전하시는
《동생은 찾았는데 부모들이 지어준 이름은 누구도 모르고있으니
《그러면 이름을 지어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럴수도 있지요. 그러나 혁명렬사부부가 자기들의 꿈과 소원을 담아 지었을것이고 나어린 렬사 금순이가 그리도 사랑을 담아 불렀을
《저렇게 힘들게 금순이 동생을 찾고보니 강철숙이라는 녀투사의 일이 또 마음에 걸립니다.》
《그 녀대원은 해방후 림춘추동지가 광고를 여러번 내였고 또 저도 59년도에 답사단으로 갔을 때 생사여부를 알아보려고 했댔는데 끝내 알수가 없었습니다. 림춘추동지는 분명 희생되였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이걸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젖먹이를 다리밑에 놓아두고 산으로 오른다는것이 간단합니까. 또 그 애가 다 자라서 소년궁전교단에도 섰는데 어머니의 최후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게 가슴에 맺혀서 내려가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다시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아니, 금순이 동생을 찾던것과는 방법이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허담부상에게 외무성에서 쏘련과 관계를 가지고 찾아보는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소식이 있겠는지…
과장동무는 허담부상과 련계를 가지고 외무성에서 입수하는 자료들을 분석해서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는것을 방조해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과장동무의 도움이 있어야 할것같습니다.》
끝을 모르고 진함을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