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 회)

제 4 장

7

(1)

 

이른아침에 바다가의 집필실로 찾아오신 김정일동지를 맞이한 림춘추의 기쁨은 끝이 없었다.

《전화라도 하고 오시면…》

《그래 선통하면 소라도 잡으시려댔습니까?》

그이께서 유쾌하게 던지시는 롱담에 림춘추는 마음이 흥그러워져 흰소리를 쳤다.

《소뿐이겠습니까? 저 바다에서 제일 큰 놈을 잡아올리지요. 얼마전에 청진쪽의 수산사업소에서 얼마나 큰놈을 잡았는지뜨락또르 다섯대라던지 아니, 열다섯대라던것같은데 좌우간 겨우 끌어올렸다질 않습니까.》

《저도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헌데 그보다도 그쪽 어디에서 사돌공이 낚시질로 고래를 잡았다는 소식이 더 흥미있습니다.》

림춘추는 눈이 떼꾼해졌다가 곧 손을 홱 저었다.

《아니, 세상에 그렇게 작은 고래가? 아무렴 고래가 낚시에 물려 끌려오겠습니까? 바다사람들 허풍이라는게 워낙 바다만 하지요. 그걸 믿다니요?》

김정일동지께서는 림춘추가 부어드리는 차잔을 받으시며 고개를 저으시였다.

《아니, 정말입니다. 고래두 이만저만한 고래가 아니라 30t이 넘는 고래라더군요. 그야말루 뜨락또르 열다섯대가 끌어올릴 큰 고래지요.》

림춘추는 아연해졌다.

《세상에 그런 일이?…》

그리고는 진담을 하시는것인지 롱담을 하시는것인지 가늠이 안가 짐짓 정색한 표정을 지으시는 그이를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그 모양이 무척 재미있으시여 그이께서는 바싹 다가앉으시며 웃음을 지으시였다.

《들어보시겠습니까? 얼마전에 지방신문들을 보댔는데 사돌공의 낚시에 고래가 잡혔다라는 기사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게 뭐야? 하구 읽어보니 글쎄 세소어업을 적극 벌려 사철 바다를 비우지 말데 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받들고 자그마한 수산협동조합에서 사돌공들이 떨쳐나섰는데 제일 많이 잡은 사람이 혼자서 30t 넘게 잡았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국은 고래 한마리를 잡았지요. 어떻습니까?》

림춘추는 무릎을 탁 쳤다.

《거 정말 신통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도 밝게 웃으시며 몸을 제끼시였다.

《보십시오. 수령님께서 하라고 하신대로 하니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가. 저는 이 몇해어간에 뒤떨어져있던 체신부문과 수산부문에서 일어나는 혁신을 보면서 역시 수령님의 교시관철에서 항일투사동지들을 따를 사람들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군 합니다. 최현, 최용진동지들이 그동안 수령님께서 심려하시는 부문들을 맡아서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시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시여 림춘추의 손을 다정히 잡으시였다.

《림춘추동지, 기뻐하십시오. 수령님께서 항일무장투쟁시기를 회상하여의 내용들을 수정보충한 증보판을 다 읽으시고 오늘 새벽 높이 평가해주시였습니다.》

림춘추의 얼굴이 굳어졌다.

수령님께서요?》

《그렇습니다. 수령님께서는 항일무장투쟁시기의 력사적사실들을 수정보충한 그 회상기의 증보판을 짧은 시간동안에 훌륭히 썼다고 하시면서 이 책은 혁명전통교양의 귀중한 원전도서라고 교시하시였습니다.》

림춘추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수령님께서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정말 바쁘시겠는데

《그렇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요새 매우 바쁘시다나니 시간을 내지 못해 가지고다니면서 짬짬이 보시였습니다. 이번의 증보판에 자신께서 항일무장투쟁시기에 하신 보고와 연설, 담화내용들을 많이 실었는데 다 정확하다고, 그에 대해서 그렇게 정확히 알 사람은 림춘추동지밖에 더 없다고 하시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림춘추의 손을 잡으신 손에 다른 손을 더 얹으시였다.

《제가 기쁘게 생각하는것은 초판에서도 그렇게 대를 세웠댔지만 이번 증보판에서는 수령님의 령도를 중심으로 보다 확고하고 명백하게 대를 세우고 상세하게 전개한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항일혁명투쟁사는 곧 우리 수령님의 혁명력사라는것을 누구나 알수 있을것입니다. 정말 잘 썼습니다.》

림춘추는 두눈을 슴벅거렸다.

《그런 방향에서 증보판부터 내자구 선을 그어주시지 않았습니까.

방향을 그렇게 그어주시니까 새로 쓰는것보다 속도가 더 빨랐지요.》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