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0 회)

제 3 장

12

 

김정일동지께서 김일과 최현을 만나시기 위하여 서해안의 협동농장을 찾아가신것은 정오가 훨씬 지나서였다.

우리 나라 의사들인 경우 척수주공절개와 같은 대수술을 진행한 경험은 부족하였다. 김일의 병상태가 나날이 상서롭지 못함을 간파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수령님께 보고드려 민주독일(당시)과 로므니아 등 외국의 경험있는 여러 의학자들을 초빙하여 김일의 치료대책을 협의하도록 하시였다. 하나같이 명백한것은 수술을 해야 한다는것이였다. 로므니아의사들이 자기 나라로 데리고 가서 수술하겠다고 자청하여 나섰다.

하지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김일이 지금의 건강상태로는 수술을 받기가 어려울것같으시였다. 수령님께서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시며 료양을 하라면 말을 듣지 않겠으니 당분간 현지에 나가 농촌사업을 맡아주어야 하겠다고 하시며 서해지구에 내려보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금 최현에게 전화를 거시여 서해지구 농촌에 나가있는 김일을 찾아가 함께 사냥도 하면서 좀 휴식을 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시였다.

관리위원회에 들리시니 그곳 일군들이 오늘은 일요일이여서 김일동지가 어제 이곳에 온 최현동지와 함께 뒤산으로 사냥을 갔다고 알려드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마침이라고 생각하고 산으로 오르시였다.

그이를 뵙자 최현은 밑도끝도없이 자기를 혜산으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사격장에서 신인하를 통하여 혜산대기념비건설장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듣고 김일과 최현이 그동안 심각한 론의를 하고있었던것이다.

《최현동지 성미를 알고야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그이의 말씀에 최현은 울뚝해서 어성을 높였다.

《그 기념비가 인민영웅탑이라면서 무슨 동맹이요, 농조요 하는 소리가 나온다는데 그럼 빨찌산탑이라고 고칩시다.》

최현이 시꺼먼 눈섭을 곤두세우다가 잡관목숲에서 기웃거리며 나오는 회색털이 유표한 승냥이를 발견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땅-》

승냥이가 껑충 솟구치더니 후미진 곳으로 드바삐 도망쳤다.

《제길, 이 사냥총은 오작품인가?》

《흥, 거기서두 총타발할 때가 있구려.》

김일의 지청구에 최현은 검푸른 이끼가 주단처럼 두텁게 덮인 바위에 털썩 앉았다.

《최현동지 총알엔 눈이 달린줄 알았는데, 하하하

김정일동지께서도 호탕하게 웃으시며 김일의 팔을 부축하시여 바위우에 앉히시고 자신께서는 투사들옆에 서시였다.

《최현동지, 고맙습니다.》

그이께서 하시는 말씀에 최현은 영문을 몰라 버벙해서 눈만 슴벅이였다.

《고맙다는건?》

《이건 내가 하는 인사가 아니라 여기 관리위원회일군들이 하는 인사입니다. 최현동지가 오시자 김일동지의 식사량이 늘었다고 좋아들 했습니다.》

《원, 나야 티각태각하며 혈압이나 올려줬지.

그이께서 바위옆에 세워둔 사냥총을 잡으시더니 사격하시였다. 최현의 총구에서 구사일생 살아나 후미진 곳으로 내려갔던 회색승냥이가 저쪽 산비탈로 올리붙다가 그이께서 날리신 총알에 푹 꼬꾸라졌다.

이날 저녁 그이를 모시고 김일과 최현이 농장합숙의 소박한 저녁식탁에 앉았다.

김정일동지께서 단란한 가정의 주부가 되신듯 그들에게 음식을 권하시였다.

《김일동지, 로므니아에서는 자기네 의사들이 장담한다면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수술을 받자면 건강을 추세워야 합니다. 때문에 지방에 나와서도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오. 료양소에서처럼 취침시간에는 꼭 쉬십시오. 오늘 밤은 나도 여기서 푹 자고 가겠습니다.》

김일과 최현은 뜻밖의 말씀에 어리둥절해졌다.

《정말이십니까?》

그이께서 이러실 때도 있다는것이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였다.

《김일동지랑 최현동지와 함께 있으니 꼭 어릴적 밀영의 귀틀집에 온것만 같은게 오늘 밤은 네활개를 펴고 잘것같습니다.》

시종 미소를 짓고계시였으나 김일과 최현은 그 미소에 가리워져있는 무엇인가를 감촉하며 서로의 눈길을 말없이 마주쳤다.

김정일동지께 사람들이 첫 순간에 매혹되고 끌리는 가장 특유한 인품이 감정과 정서의 순결한 표현이다. 인간감정의 희로애락-기쁨과 괴로움, 슬픔과 즐거움… 그이께서 웃으실 때나 눈물을 흘리실 때나 또 노하실 때나 그 정서는 언제나 색갈이 명백하였고 그 무엇과 혼탁된것이란 전혀 없이 순결한것이였다. 홀로 명상에 잠겨계실 때에도 그이의 만면에 어리는 정서의 빛갈은 그윽하고 순결무구했다. 그렇듯 그 어떤 꾸밈도 숨김도 없으신 그이이시였기에 이 시각 아무 시름없이 즐거움에 싸이신듯 시종 미소를 지으시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데다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이 빨찌산로장들의 눈을 속일수 없다는것만은 모르고계시였다.

농장합숙의 시계가 밤 12시를 가까이하고있을무렵. 합숙의 방들에 불이 꺼졌다. 오직 한방의 창문에서만 불빛이 흘러나왔다.

보슬비 내리는 합숙마당에서 김일은 아까부터 불빛이 흘러나오는 창문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한숨에 실어 터치고있었다.

최현이 다가왔다.

《아직도 안주무시오?》

김일이 불빛이 흘러나오는 창문을 가리켰다.

《오늘 밤도 또 새시려는가보우. 분명 무슨 일이 있는것같은데

최현이 더는 참지 못하고 김일에게 버럭 증을 냈다.

《말뚝처럼 이렇게 떡 버티구 서있으면 저 불이 꺼지우?》

휙 돌아서는 최현의 팔을 김일이 황급히 잡았다.

《뭘 또 어쩔려구?》

《아예 방에 들어가 직방 얘기해야지.》

최현이 현관으로 뛰여들어가다가 비물에 젖은 바닥에 지치여 넘어질듯 휘청거렸다. 김일이 바삐 최현의 팔을 잡아 부축했다.

그이께서 계신 방에 이르자 최현이 헛기침을 하고는 좀전에 욱하던것과는 판판 다르게 아주 조심히 문을 두드렸다. 최현을 범이라고 하지만 그토록 갈개고 사나운 범에게도 이렇듯 조심스러운데가 있는 법이다.

안에서는 아무 기척도 없었다. 다시 문을 두드려도 여전히 정적이였다.

최현이 눈을 데룩거리며 소리가 날세라 문을 들어 살며시 열었다.

《엉? 방이 비였구만.》

김일은 허둥거리며 합숙뒤마당으로 갔으나 승용차는 있었다. 최현은 그이께서 혹시 산책하시는가 하여 여기저기를 살폈으나 그 어디에도 인기척은 없었다.

김일이 방에 들어가 손전지를 들고나오더니 최현의 팔을 잡아당겼다.

《저앞의 강가에 나가보기요.》

《음… 산책하느라 나가셨을수 있겠수다.》

《가만, 비가 오는데 우산을 가지고 가야겠구만.》

《원, 우리가 빨찌산때 비옷을 입구 왜놈들과 싸웠수?》

《우산이 없이 나가셨을수 있지 않소.》

《분명 무슨 일이 있는데 그럴 때면 눈비를 맞으면서 산책하군 하시우다.》

최현은 고집스레 우기며 앞서다가 돌부리에 걸치여 넘어질듯 비칠했다. 김일이 제꺽 최현의 팔을 잡았다.

그 시각 김정일동지께서는 보슬비 내리는 내가에 서계시였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옷이 화락하니 젖은 그이께서는 인기척에 돌아서시였다. 한동안 그이께서도 투사들도 말없는 눈길만 나누었다.

그이의 내심이런듯 밤하늘에서는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있었다.

최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말씀을 좀 해주십시오. 우린 아까부터 짐작하고있었습니다.》

그이께서는 조용히 웃음을 지으시였다.

《그렇습니까? 역시 아바이들 눈은 속이지 못하겠군요.》

너무도 가슴에 맺혀 내려가지 않는 일이여서 투사들을 찾아오시였으나 어쩌다 사냥을 하며 휴식하는 즐거운 분위기를 깨고싶지 않으시여 애써 누르고계신 그이이시였다.

《자, 비를 맞지 말고 방으로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그이께서는 량팔로 투사들의 팔을 하나씩 끼고 비물이 고인 풀밭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농촌합숙방의 장판바닥에 투사들과 무릎을 마주하고 앉으신 그이께서는 격해오르는 심정을 지그시 누르시며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다가 바싹 다가앉으시며 그들의 무릎에 량손을 하나씩 얹으시였다.

《김일동지, 최현동지, 저는 새 조국건설시기, 전쟁시기, 전후복구건설시기에도 그랬지만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하면서 수령님께서 얼마나 크나큰 심려를 안으시고 로고하시는가를 가슴아프게 체험하고있습니다.

아까 산에서 혜산에 세우는 기념비얘기도 있었지만 이번에 평북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도당위원회 회의실 휴계실에서 전원회의를 지도하신 수령님의 결론을 확성기로 주의깊이 듣고계시였다.

수령님의 음성이 점점 안타까움에 젖어들기 시작하였다.

이번에 신의주시예술소조종합공연을 보니 비단섬에서 비단이 나온다고 노래하고있으나 사실은 비단섬에서 비단이 나오지 않고있습니다. 그런것을 보면 평안북도사람들이 일은 하지 않고 만세만 부르는것같습니다.

동무들이 선집도 읽어보지 않고 당의 방침도 학습하지 않기때문에 오늘 내가 1956년 4월에 진행된 평안북도당대표회에서 한 연설내용가운데서 한대목을 읽어주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저으기 놀라시며 곁에서 수령님의 교시를 록음하고있는 김태호를 돌아보시였다. 김태호도 깜짝 놀라 얼굴표정이 굳어져가지고 중얼거리듯 말씀드렸다.

《어제밤에 서기동무가 와서 수령님께서 10년전 평북도당대표회에서 하신 연설이 들어있는 선집을 찾으신다기에 참고하시려는줄로만 알았댔습니다.》

확성기에서는 선집을 펼치시고 읽어주시는 수령님의 음성이 울려나왔다.

《평북도는 농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도이기때문에 곡식짚이 많습니다. 쌀은 먹고 벼짚으로는 종이를 만든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다음으로 신의주팔프공장은 갈대로 인견팔프를 생산할 중요한 과업을 해결하여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청진에 있는 인견방적공장을 복구하고있습니다. 이 공장은 신의주팔프공장에서 생산할 인견팔프를 원료로 하여 인견사와 스프를 생산하게 될것입니다. 목재가 부족한 우리 나라에서 이 사업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당중앙위원회는 신의주팔프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있습니다.

도당단체들은 갈밭에서 단위당 수확고를 높이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야 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굳어져계시였다.

한페지분량이나 되게 읽어주신 수령님께서 계속하여 교시하시였다.

《…이런것을 놓고보면 평안북도당위원회를 비롯한 이곳 당조직들이 살아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조직을 산 조직이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동무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당정책을 깊이 학습하여야 합니다.

당정책은 모든 문제를 옳게 처리할수 있는 자막대기입니다. 동무들은 당정책학습을 잘하여 언제나 당정책이라는 자막대기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재여보며 그것이 당정책에 맞을 때에는 집행하고 맞지 않을 때에는 반대하여 투쟁하여야 합니다.

수령님께서 결론을 마치실 때까지 김정일동지께서는 움직이지 않으시였다.

이윽고 꽉 틀어쥐시는 주먹에 분노가 실리고 안광에서 푸른 섬광이 번뜩이더니 무척 낮으나 무서운 노성이 터져나왔다.

《어쩌면 이럴수 있는가? 어쩌면!

얼마나 로작학습, 교시집행을 하지 않았으면 수령님께서 자신의 로작선집을 펼쳐들고 직접 독보하시게 한단 말이요? 그것도 10년전에 주신 교시를! 그래 자기 수령의 로작은 당반에 얹어두고 목민심서만 외웠는가?

가슴아픈 일입니다.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우리 당력사에 이런 가슴아픈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다시는!

우리 당은 오직 수령님의 사상, 수령님의 교시, 수령님의 령도대로만 숨쉬고 사고하고 행동하는 수령님의 당이 되여야 합니다. 전당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워야 합니다!》

방안에는 근엄한 침묵이 흘렀다. 어느덧 동켠하늘이 희붐해지는것을 보시며 김정일동지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그리고 가지고오신 가방에서 편지를 한통 꺼내드시였다.

《전번에 김일동지가 씨알머리없는 형성안이라고 비판하셨던 그 형성안을 아직도 내리먹이고있는 문제는 신인하부부장한테서 두분이 다 들으셨다니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그때 형성안의 기둥창작가 리석이의 애인이 보내온 편지입니다.

김일동진 8련대에 입대해서 싸우다가 소부대활동시기 국내에 정치공작원으로 파견되였던 리철동지를 잘 아시지요? 리석인 그 리철동지의 아들입니다.》

묵묵히 편지를 읽어보는 김일의 눈섭이 꿈틀거렸다. 편지를 다 읽은 다음 《씨알머리없는 녀석.》 하고 한마디 하고는 최현에게 넘겨주었다.

《…

저희들사이에는 아직 서로가 고백이 없었지만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 괴롭고 고통스럽습니다. 이럴 땐 어쩌면 좋습니까?

최현이 편지를 다 읽고나서 《흠, 그 녀석 호박잡았군!》하자 김일이 지릅떠보았다.

《무슨 왕청같은 소릴 하는거요?》

《녀석은 달무리낀것처럼 뿌연데 새애기는 씻은 하늘에 새별처럼 챙챙하다는거우다. 그 따라지같은 녀석한텐 너무 과남하군.》

김일이 김정일동지께로 돌아섰다.

《그러게 내 그때 말하지 않았습니까. 너무 어루만지지 마시라구. 그런 녀석들은 매를 안겨두 정신이 번쩍들게 답새겨놔야 합니다.》

그리고는 눈길을 떨구며 석쉼한 어조로 뇌이였다.

《우리가 구실을 못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결연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문제는 보천보전투승리를 기념하는 탑의 이름을 인민영웅탑이라고 한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보천보의 로인은 영웅탑으로 세운다면 마땅히 김일성장군영웅탑이 되여야 한다고 했고 최현동지도 빨찌산탑으로 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김일의 주름진 눈두덩이가 흥분으로 붉어졌다.

《그런데 탑의 이름이야 수령님께서 이미 결론하시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수령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아닙니다. 그렇게 얼렁뚱땅 보고해놓고는 수령님께서 결론하시였다고 내리먹인것입니다.》

그이께서는 무거운 걸음으로 방안을 거니시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 탑이 인민영웅탑이 되여서는 안된다는것은 인민의 요구입니다. 나도 인민의 한사람입니다. 그래서 인민의 요구에 나의 목소리도 합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이께서는 잠시동안을 두셨다가 단호하신 어조로 자신의 결심을 선언하시였다.

《그래서 나는 인민들의 요구대로 혜산에 건립할 대기념비는 인민영웅탑이 아니라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으로 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일의 얼굴에도 숭엄한 빛이 어리였다.

《옳습니다. 나도 보천보인민들의 그 목소리에 마음을 합치겠습니다.》

최현이 김정일동지의 두손을 와락 잡았다.

《이건 1960년대에 울리는 보천보총성이우다!》

그이께서도 두 투사의 손을 꽉 잡으시였다.

《대기념비가 완공되면 탑에 온 나라 인민들의 한결같은 념원을 담아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이라는 이름을 새깁시다. 수령님께서도 인민들의 념원을 받아주실것입니다.》

투사들의 눈빛이 금시 환해졌다.

그이의 음성도 격동되시였다.

《보천보전투승리를 기념하는 탑에는 보천보전투를 위주로 하면서도 항일무장투쟁과정에서 이룩된 우리당 혁명전통의 기본내용을 폭넓고 깊이있게 형상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현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쪼프리고 이윽히 생각해보다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만점입니다! 그대로 하면 진짜 항일빨찌산탑이 되겠습니다.》

《아바이들이 좋다고 하니 이젠 나도 마음이 놓입니다.》

해뜨는 아침 떠나시는 그이를 바래드리며 김일과 최현은 부여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제발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밝게 웃으시였다. 솟구치는 새날의 태양처럼 정열적인 미소를 지으시는 그이의 존안에 특유의 볼우물이 패였다.

《저야 젊지 않았습니까. 투사동지들이 건강하셔야 합니다. 저는 투사동지들이 곁에 앉아만계셔도 힘이 납니다. 어렵고 괴로울 때마다 이렇게 투사동지들을 찾아와 힘을 얻군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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