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 회)

제 2 장

9

(2)

 

그이께서는 뜻밖의 대답에 의아해지시였다.

《내가? 난 오늘 동무와 처음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문화성당에 있을 때 김정일동지께서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자자구구 원문그대로 전달하시면서 집행조직을 하시고 수령님의 교시를 한조항한조항 따져가시며 총화짓는것을 목격했습니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사업방법이였습니다. 이전에 다른 사람들은 내려와서 수령님의 교시와 자기 말을 막 섞어서 지시를 주군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정일동지께서 지도하시는 조직사업과 총화사업회의에 각각 한번씩밖에 그것도 련관부문 일군으로 참가했지만 당학교에 가서도 그 어떤 강의보다 그때의 일이 뇌리에 꽉 박혔습니다. 지금 영화부문에서 일어나고있는 변혁은…》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내저으시였다.

《됐습니다. 알만합니다. 그런데 내가 오늘 여기 나온다는것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군당위원장의 눈가에 눈물이 핑 어렸다.

《이 며칠동안 너무 견디기 어려워 여기 나와서 한참씩 기다리군 했습니다. 전번에 삼복리와 읍을 다녀가신 이야기를 외무성 부상동지에게서 들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또다시 깜짝 놀라시였다.

《허담부상이?》

《그렇습니다. 외국출장을 떠나면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댔습니다. 우리는 그 누가 뭐라고 하든 오직 수령님의 교시만을 집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이 후더워오시였다. 불같은 사람! 그러고도 뭐 《물》이라구?

《삼복리의 차성희는 자기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남기신분이 누구이신지도 모르고 기다리고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군당위원장동무는 돌아가서 자기 일을 보시오. 내 삼복리에 갔다오는 길에 들리겠습니다.》

차에 오르시던 김정일동지께서 문득 고개를 돌리시였다.

《삼복리 리당위원장동무는 어떤 사람입니까?》

군당위원장은 뭐라고 말씀드릴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올렸다.

향토꾸리기지도소조 사람들은 소힘줄처럼 질기게 말을 안 듣는다고 욕하는데 제 보기에는 그저 착실한 농사군입니다. 공부는 별로 한게 없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웃음을 터뜨리시였다.

《량쪽의 평가가 다 마음에 듭니다. 수령님의 교시관철에서 소힘줄처럼 질기고 착실한 농사군이라! 농촌리당위원장이 그거면 됐지 뭐가 또 있겠습니까. 자, 그럼 이따 읍에서 다시 만납시다.》

들추며 달리는 승용차안에서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이 묵묵히 조향륜만 잡고계시였다. 그러시다가 삼복리 소재지입구의 강뚝곁에 차를 세우고 내리시였다.

흙탕물이 질벅하게 발린 차바퀴를 보시는 그이의 안광에 가벼운 미소가 어리였다.

《여기가 삼복리입니다. 고생많은 우리 차를 우선 멀끔하게 목욕부터 시킵시다.》

《제가 할테니 그동안 산책하십시오.》

김태호가 차에서 바께쯔며 청소도구들을 꺼냈다.

그이께서는 사품치는 내가를 이윽히 내려다보시였다. 그닥 넓지 않은 내천이지만 산골짜기에서 내리는 물이다보니 물살이 여간 드세지 않았다.

《며칠전에 내린 비에 물이 많이 불었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방축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시다가 일여덟살 돼보이는 총각애와 처녀애가 발치에 출렁이는 내물을 걱정스레 굽어보며 기슭에서 바재이고있는것을 띄여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풀숲을 헤치시며 방축을 급히 내려 기슭으로 다가가시였다.

《얘들아, 너희들이 강을 건느려구 그러느냐?》

《예, 학교가야 해요.》

아이들이 그이의 다정한 물으심에 고개를 돌리며 누구를 기다리는지 방축우를 두리번거리였다.

《너희들 어디서 사느냐?》

처녀애가 조마구손을 펴며 손짓했다.

《저기 밤골에서 살아요.》

《밤골에서 이 강을 건너다니는 애들이 많으냐?》

《우리 둘이예요.》

김정일동지께서는 돌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내가를 한참이나 바라보시였다.

산골의 실개천은 어디나 그러하듯 깊지도 않고 폭도 넓지 않지만 물살이 빠르다. 이 어린것들이 물을 건느다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이께서는 바지를 걷어올리시였다.

《자, 나한테 업혀라. 내가 건네줄게.》

그러나 아이들은 고개를 저었다. 총각애가 방축 웃쪽을 바라보았다.

《일없어요. 이제 우리를 업어주는 아저씨가 와요.》

《아저씨?》

《예, 오늘도 꼭 나오마고 약속했어요. 그렇지?》

처녀애가 조잘대는데 총각애는 자기가 그 아저씨와 더 친하다는것을 뻐길셈인지 그 말엔 대답도 없이 딴소리를 섬겼다.

《그 아저씨는 나하구 같이 학교에 나무를 심었어요. 물도 주구요. 자기가 학교다닐 때는 항일투사동지와 함께 소나무를 심었대요.》

그이께서는 제법 어른스럽게 《동지》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총각애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정어린 눈매로 보시였다. 이 어린것들을 두고 마음쓰는 그 아저씨라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쩐지 마음속에 새겨두고싶은 심정이시였다.

《그 아저씨가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구나. 오늘은 내가 업어서 건네주지. 그러다 지각하겠다.》

그이께서는 총각애는 업고 처녀애는 안으시고 물을 건느기 시작하셨다. 물이끼가 낀 돌들이 여간 매끄럽지 않아 몇번이고 비칠거리시였다.

이때 뒤쪽에서 《얘들아!》 하는 부름소리와 함께 첨벙첨벙 물을 차는 소리가 들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주춤하시며 뒤를 돌아보시였다.

 

되돌이

충효일심 - 중국 무한 - 사무원 - 2023-02-11
왜서인지 감상글을 올리려고 하면 계속 정당한 요청이 아니라는 창이뜨면서 거절당하는데 원인을 알려주실수 있습니까?

관리자 - - 관리자 - 2023-02-11
외괄호(<,>)등의 기호입력이 원인이 되였을것이라고 봅니다.
그와 관련하여 대책되였으니 감상글을 써주십시오.
《우리민족끼리》홈페지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충효일심 - 중국 무한 - 사무원 - 2023-02-12
수령님의 교시관철에서 소힘줄처럼 질긴사람... 비록 평범하고 소박한 표현이지만 참으로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그것은 소박하고 길지않은 한 인간에 대한 평가속에 그누가 뭐라고 하든
수령님의 교시관철에서는 그어떤 타산도, 단한치의 양보도 모르고 오직 그대로, 완벽한 집행만 아는 수령께 진정으로 충실한 농촌당일군의 참모습이 비껴있기때문일것입니다.
그 밑바탕에는 수령의 교시를 자신의 넋과 신조로 간직한 억센 신념의 기둥이 억척으로 지지해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새세대들에게 많은것을 새겨주는 훌륭한 소설의 다음회를 기다립니다.

감 상 글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