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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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장마가 지나간 황토색의 산악길을 달리는 승용차는 물웅뎅이를 지날 때마다 검붉은 물보라를 휘뿌렸다.
《무장소조를 조직하다가 희생된 리철동지 말입니다, 그를 산속에서 만난 로인이 안장했다는것은 확인된 자료입니까?》
《예, 리철동지와 함께 동행했던 대원이 부대에 와서 그렇게 보고했답니다. 그 대원도 그후 전사했기때문에 정확한 지점을 알수 없어 그의 시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리석동무의 아버지유골을 꼭 찾아야겠다는 말씀을 받고 이 일대 두개 군의 22개 리에 편지를 띄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리에서도 리철이라는 항일유격대공작원을 안장했다는 로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침묵에 잠겨계시던
《편지에 리철동지의 별명은 알려주었습니까?》
김태호는 뜻밖이여서 눈을 껌뻑였다.
《별명이 있었습니까? 우린 전혀 모르고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읍으로 가는 길과 삼복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길목에서
《?》
차창을 내리우시자 중년나이의 그 사람이 다가와 《
(군당
한달전 허담과 같이 삼복리에 가셨다가 읍에 들리시였을 때 군당에는 들어가지 않으시였기때문에 처음 만나보는 일군이다. 그런데도 무척 낯이
익으신데다가 그때 삼복리 관리
차에서 내리신
《여기 군당
《그렇습니다. 성당조직부에서 사업하다가 중앙당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4월에 이곳 군당
《동무도 나를 알지 않습니까.》
《저는
《그만하면 많이 봤구만요. 한번 본 사람도 기억에 새겨지는데 두세번 본 사람이야 왜 기억에 없겠습니까.
조직지도부 지도원인 내가 아래단위에 나가서 지도하는 회의라야 참가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데다가 나는 회의를 할 때면 참가자 매 사람을 다 새겨보는 습관이 있다나니 통성은 못해봤어도 얼굴은 기억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길가에 혼자 나와있습니까? 어디 가던 길입니까, 아니면…》
군당
《만나뵙고 드릴 말씀이 있어서 기다렸습니다.》
그는 어딘가 저어하는듯한 눈길로 저쪽문을 열고 승용차에서 내린 김태호를 슬며시 돌아보았다. 그러자
《일없습니다. 당력사연구소 과장동무입니다. 어서 얘기하시오.》
군당
《군에 내려와있는 〈향토꾸리기지도소조〉에서 삼복리당
《그 〈지도소조〉에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군의 당조직권과 당간부사업권은 군당위원회에 있지 않습니까?》
군당
《김도만부장의 지시라고 합니다. 그우에는…》
《음-》
《리당
《〈향토꾸리기지도소조〉의 계획에 따르면 2~3일전에 삼복리에서 전국적인 방식상학을 하게 되여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진척정형을 보면 하나도 된것이 없기때문에 그렇게 할수 없습니다.
오작교는 시작도 못한데다가 무도장도 꾸려지지 못했고 정각은 절반도 짓지 못했습니다. 그 책임이 리당
《고의적인 태공이라?! 리당
《말을 안 듣고 다락밭공사 1단계를 끝까지 내밀었습니다.》
《공사가 끝났습니까?》
군당
《어제부터 강냉이단지옮겨심기를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며칠 늦어지긴 했지만 사흘안으로 끝내면 옹근수확을 낼수 있답니다. 군에서 곧 로력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배짱이 이만저만 아니구만. 어디서 그런 배짱이 생겼습니까?》
군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