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회)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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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사실을 아신
《나는 당중앙위원회
검덕광산의 생산계획이 내가 사무실에서 천정이나 올려다보면서 문득 궁리해낸것인줄 아는가? 우리가 병진로선을 관철해서 금속공업과 기계제작공업을 얼마만큼 올려세워야겠는데 검덕광산의 광물이 얼마나 더 있어야 하겠는가, 또 우리한테 없거나 모자라는것을 그 광물을 팔아서 얼마만큼 사들여오겠는가, 그 광산의 현존생산능력을 얼마만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는가, 이런것들을 현지에 가서 구체적으로 알아봐가지고 온 다음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동무들과 협의한 후 당에 제출하여 누른 계획이란 말이요. 그런데 그걸 왜 보고도 협의도 없이 제 마음대로 뜯어고치오? 누가 룡왕의 둘째아들같은 그런 권한을 주었소?》…
얼마나 무거운 마음속고충을 묵새기시며 조선혁명을 이끌고계시는가. …
촬영소 부총장이 황급히 다가와서야
새로 제작중인 현실주제의 영화에 넣을 음악편성이 끝났는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
《저, 다름이 아니라… 이거참…》
부총장이 선뜻 말을 떼지 못하고 갑자르는것으로 보아 딱한 사정이 있는듯싶었다.
《무슨 일이기에 우물쭈물합니까?》
부총장은 귀밑의 흰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나서 품속에서 편지봉투 하나를 꺼내들었다.
《량강도에 현지촬영조건을 료해하러 갔던 동무들이 어제 돌아왔는데 연출가동무가 보천군에서 사는 로인한테서 편지를 받아왔습니다. 꼭
당중앙위원회에 계시는
《그러면 제꺽 줄것이지 왜 그렇게 갑자릅니까?》
《편지내용도 모르는데다가 이렇게 인편으로 당중앙위원회에 편지가 와도 일없겠는지…》
《허헛참, 이리 주십시오.》
사람이 고지식하기란 이를데 없는데다가
《아, 보천보의 목천복아바이! 내가 잘 아는분입니다.》
10년전 중학시절 백두전구에로의 첫 답사행군대를 이끄실 때 보천보에서 리명수까지 길안내를 나섰던 로인이 아닌가!
《10년세월이 흘렀는데 지금의 내 직무를 그 산골에서 어떻게 알았을가요?》
부총장은 어줍게 두손을 마주비볐다.
《거기 갔던 동무들이 우리를 지도하시는 웃분께서 중학시절에 벌써 백두밀림전적지들을 답사하시였다고 얘기를 좀 했다는것같습니다. 전번에 연출가동무를 보내시면서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랬구만요.》
그러시다가 문득 생각히우는것이 있어 부총장을 돌아보시였다.
《참, 이자 뭐라고 했습니까? 그만큼 말했는데 자꾸 웃분, 웃분 하겠습니까?
그 동무들이 거기 가서까지 그러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총장부터 문제를 되게 세워야겠습니다.》
짐짓 엄하게 하시는 말씀이였지만 부총장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주눅이 들지 않았다.
《문제를 세우실게 따루 있지 그런 문제두… 세우시겠습니까?》
《뭐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