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16 회)
다시
40년이 지나서…
김일성광장 초대석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탄생
100돐경축 열병식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올라온 로동자, 농민, 군인대표들, 외국의 벗들과 해외동포들, 기자들, 녀인들…
그들속에는 어깨에 상장의 군사칭호를 달고 광장에 정렬한 열병대오를 감회깊은 눈으로 바라보고있는 최진성퇴역장령과 철도성 대좌의 제복을 입은
진영범의 지숙한 얼굴도 보인다. 그들이 조선인민혁명군창건 40돐경축 열병식에서 어버이수령님을 우러러 목청껏 만세를 웨치며
이 광장을 보무당당히 행진해 지나가던 그날로부터 또다시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열병식장에는 이미 최현, 오진우, 최광, 리오송,
김철호와 같은 투사들이 없다. 리철봉, 김광진과 같은 40년전의 젊은 장령들도 이미 우리곁을 떠났고 만경대혁명학원의 나어린 꼬마원아였던 리철봉의
아들 리성호도 상좌의 례복을 입고 초대석에 섰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광장을 꽉 메운 열병대오의 맨 앞에는 마치와 낫과 붓이 새겨진 붉은 당기발이 펄펄 나붓기고 그뒤로 《4. 25》라는 글발을 머리우에 새긴
륙해공군(당시) 군기들이 푸른 하늘을 향하여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이윽고 긴장한 시선으로 주석단을 바라보고 서있던 군악지휘자가 지휘봉을 높이 쳐들었다가 그 한끝을 힘껏 내리그었다.
해빛을 받아 번쩍이는 나팔들에서 환희의 분출과도 같은 환영곡이 터져오르고 열병대오에서는 우뢰와 같은 《만세!》의 함성이 울렸다.
맑게 개인 하늘,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에 오색풍선들이 둥실둥실 날아오르고 축포의 불꽃들이 튀여났다.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신 김정은동지께서 주석단에 오르시였다.
깊은 사색과 불같은 열정, 담대한 기상과 힘이 끊임없이 분출하는 젊으신 존안, 한손을 높이 쳐드시고 미더운
장병들에게 축복의 답례를 보내주시는 자신만만하고 위풍당당한 영웅의 자태…
최진성 퇴역장령은 40여년전 그날 새벽안개 흐르는 길우에서 만나뵈왔던 어버이수령님앞에 다시 선듯 그이를
우러러 엄숙한 거수경례를 드리였다. 그의 눈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눈에도 끝없는 격정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만세소리, 만세소리…
축포소리, 축포소리…
환영곡이 끝나자 광장에는 숭엄한 고요가 깃들었다.
하늘과 땅도 숨을 죽이였고 수천수만의 눈빛들이 그이께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시는 연단으로 쏠리였다.
잠시후 우렁우렁하신 그이의 음성이 울렸다.
《영용한 조선인민군 륙해공군 및 전략로케트군 장병들과 조선인민내무군 장병들! 로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 대원들!》
푸른 군복을 입은 가슴들이 그이를 우러러 세차게 들먹이였다.
철갑모와 총창들, 훈장과 메달들이 눈부시게 번쩍인다.
전체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의 다함없는 경모의 마음을 담아 우리 혁명무력의 창건자, 건설자이시며 백전백승의 승리의 기치이신 위대한
수령님과 어버이장군님께 숭고한 경의를 드리신 김정은동지께서는
반만년민족사에 특기할 김일성민족의 100년사에 대하여 뜻깊게 말씀하시였다.
《…
위대한 김일성동지께서는 일찌기 총대이자 민족의 생명이고 혁명의
승리라는 철리를 밝히시고 지금으로부터 80년전 백두의 수림속에서 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로 주체형의 첫 혁명적무장력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시였습니다.
…
김일성동지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계승완성하는것을 필생의 사명으로 내세우신
위대한 김정일동지께서는 비범한 예지와 탁월한 령군술,
무비의 담력으로 우리 혁명무력발전의 최전성기를 열어놓으시였습니다.》
광장에서는 또다시 만세의 함성이 터져올랐다.
이어 그이께서는 항일빨찌산들이 창조한 숭고한 정신은 우리 군대의 절대적인 좌우명이였으며 정신력과 전투력의
근본원천으로, 세대와 세대를 이어온 고귀한 전통으로 되였다고 하시면서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여도 변할수 없는것이 우리
수령님과 장군님을 그대로 닮은 우리 인민군대의 혁명적본태이며 로동당의 붉은기발을 제일군기로 높이 들고나가는
우리 혁명무력의 투쟁방식이라고 격조높이 말씀하시였다.
《…
승리와 영광만을 떨쳐가는 우리 혁명대오의 진두에는 영원히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의 태양기가 휘날릴것이며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승리에로 고무추동할것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 한손을 높이 쳐들어 힘있게 내리그으시며 불패의 대오를 향하여 구령을
내리시였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만세! 만세!
끝없이 터져오르는 환호성과 함께 위대한 수령님들의 태양기를 따라,
그이께서 가리키신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무적의 대오가 나아간다.
이제 또다시 40년, 400년 아니, 4천년이 흘러도 영원히 찬란할 무궁한 조선의 미래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