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종 장

우리의 힘

5

 

여보.

나는 지금 막내 향진이와 함께 김일성광장초대석에 서있어요. 저앞으로는 지축을 울리며 보무당당히 열병대오가 나아가고…

머리를 추켜들고 힘차게 발을 구르며 만세높이 나아가는 조선인민군 륙해공군, 전략로케트군장병들과 인민내무군장병들, 로농적위군과 붉은 청년근위대원들… 하늘땅을 뒤흔들며 나아가는 기계화종대…

어버이수령님탄생 100돐을 경축하는 장엄한 열병식이예요.

하늘높이 터져오르는 우렁찬 만세소리, 철갑대오의 요란한 발동기소리… 지금껏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그런 희한한 장비들도 줄을 지어 나아가고있어요.

어버이수령님께서 시에서 쓰신것처럼 지난날 《사대로 망국으로 수난도 많던 땅…》이 오늘 얼마나 강대한 나라로 되였는가를 온 세상에 보란듯이 시위하며 나아가고있어요.

돌이켜보면 반만년의 오랜 력사에서 100년이란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위대한 천출명장들인 백두산장군들을 모시여 주체100년사에 우리 민족은 얼마나 아득한 높이에 올라섰어요. 세상에서 가장 비참했던 망국노로부터 이 세상 제일 힘있고 존엄있는 선군조선의 태양민족으로 백두산처럼 우뚝 솟아오르지 않았나요. 화승총도 몇자루 변변히 못가지고있던 우리 나라가 오늘은 세계적으로 제일 발전했다는 몇개 나라밖에 없는 인공지구위성제작 및 발사국으로,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CNC의 명맥을 확고히 틀어쥐고 최첨단돌파전에 들어선 과학기술강국으로…

문득 아버님이 하시던 말씀이 귀에 쟁쟁히 들려오는군요. 일제놈들과의 전투에서 그 기관총 한정때문에 독립군 한개 부대가 전멸당하던 이야기… 이국의 황야에 원한품고 쓰러진 지사들의 그 혼백이 자꾸 자기를 부르는것 같다면서, 그 혼백들은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있을거라면서 술만 마시면 가슴을 치며 통탄하군 했었지요.

하지만 오늘은 그 영령들도 고이 잠들수 있을거예요. 아니, 저 무적의 대오, 이 세상 그 누구도 감히 범접 못할 저 강대한 무력의 장쾌한 열병식을 보면 그 영령들도 모두가 떨쳐일어나 춤을 출거예요.

정말이지 생각할수록 어버이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정에 목이 메여올라 주석단을 우러르니 아- 태양과도 같으신 또 한분의 천출명장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서계시는군요. 그 해빛같은 웃음으로 누리는 더 한껏 밝아지고 대기는 봄날처럼 더 따스해지고…

어쩌면 그리도 꼭 수령님과 장군님 같으실가요. 사상도 덕망도 인품도 지어 모습과 행동까지도…

방금전 열병식축하연설을 하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태양같은 모습을 우러르면서 그리고 만민을 한가슴에 품어안으시는 그 우렁우렁하면서도 정이 철철 흘러넘치는 사랑의 음성을 들으면서 우리야말로 수령복, 장군복이 있는 민족이구나 하는 행복감에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였던 저예요.

우리의 앞날은 이제 또 얼마나 밝고 창창할가요.

참,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군요. 땅크발동기소리예요.

《엄마, 땅크… 아버지네 땅크가 나가요.》

옆에서 향진이가 손벽까지 치면서 환성을 올렸어요. 호호호, 글쎄 향진인 이젠 어엿한 고통련 부위원장에 뷸레찐 책임주필인데도 아직도 날보고 엄마라고 하는군요. 당신이 조국으로 떠나던 날 잠만 쿨쿨 자고서도 날보고 자기를 깨워주지 않았다고, 아버지가 떠나는 모습도 못보았다고 막 분해하던 막내딸이예요. 그러니 땅크만 보면 그저 아버지네 땅크라 하는군요, 호호호. 아니, 아니예요. 정말 당신네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 땅크들이 김일성광장으로 들어서고있어요.

예? 내가 어떻게 105땅크사단을 아는가구요?

아이참, 내가 그걸 왜 모르겠어요. 내가 땅크사단엘 몇번을 갔댔다구요. 위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관심과 세심한 보살핌속에 당신네 땅크사단에 원호물자를 가지고 찾아가군 했지요. 황순희동지랑 조국에서 사는분들이 당신이 문화부사단장을 하던 사단인데 축구공이랑 배구공이랑 기타, 북, 피리들이랑 문화용품들을 들고가는게 더 좋다면서 모두들 적극 도와주군 했어요. 그때마다 땅크병들은 또 얼마나 반가와들 하던지… 그저 《어머니.》 《어머니.》하면서 막 달려와 손을 잡아흔들며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데 꼭 친아들들같았어요. 그들이 타는 땅크들엔 당신의 체취가 그대로 슴배여있는것같아 무심히 보이지 않았어요. 훈련을 하는 땅크발동기소리엔 당신의 목소리가 어려있는것만같아 별로 정답게 들리였고…

제가 땅크사단에 갔다온 소식을 들으시고는 우리 장군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른대요. 언제인가 저를 만나주시였을 때 안동수영웅은 나도 잘 안다고, 어렸을 때 땅크부대에 가면 그렇게도 반가와하면서 나를 꼭 안아주기까지 하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웃으며 추억하시던 우리 장군님이시예요. 땅크사단에 가서 장군님의 은정이 어린 《안동수영웅대대》라는 표식비를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장군님께서 이렇게도 당신을 내세워주시는구나 하는 고마움에 저절로 눈물이 나왔어요.

땅크사단에 갔다온 후면 마치 고향집에라도 갔다온것처럼 땅크병들과 땅크들이 삼삼히 떠오르고 땅크발동기소리들이 가슴을 울려주어 잠을 못이루군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그러니 내가 왜 당신네 땅크들을 몰라보겠어요.

더우기 전전해초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몸소 당신네 사단에 가시여 951호땅크를 몰고 맨 앞장에서 돌진하며 새해총진군의 첫 포성을 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경애하는 그이께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중임을 지니신 후 첫 현지지도로 그것도 주체100년대가 시작되는 주체101년 1월 1일 첫아침에 당신네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을 찾으시여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안겨주시면서 사단장병들과 두팔을 끼고 어깨를 겯고 기념사진을 찍으시는 모습을 텔레비죤화면으로 보았을 때에는 너무도 감격해서 밤새 눈물만 흘렸어요.

어버이수령님과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그리도 중시하시며 키워주시고 내세워주시던 땅크부대.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 1960년 8월 25일 선군령도의 첫자욱을 새기신 영광의 부대.

오늘은 우리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동지께서 그토록 중시하시며 사랑하시는 땅크사단…

당신은 바로 그 땅크사단의 첫 문화부사단장이였으니 우리 수령님의 사랑과 믿음이 정녕 얼마나 뜨겁고 큰것이였는지 다시금 가슴뜨겁게 절감하게 되는군요. 그러니 제가 왜 그 땅크사단을 잊겠어요.

벌써 땅크들이 주석단앞까지 다 왔어요.

해빛에 번쩍이는 강철포신을 추켜들고 와릉와릉 지축을 울리며 나아가는 땅크들, 땅크들…

나는 저도모르게 주석단쪽을 보았어요.

순간 가슴이 뭉클했어요. 목이 꽉 메여올랐어요. 글쎄 옆에 서있는 지휘관들에게 환하게 웃으시며 무슨 말씀인가 하시던 경애하는 그분께서, 땅크들을 가리키며 무슨 말씀인가 하시던 그분께서 주석단앞을 지나는 땅크들을 향해 엄숙히 경례를 보내시는것이 아니겠어요.

아, 우리의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당신네 땅크병들을 축복해주시는거예요. 당신네 땅크병들을…

당신도 저속에 있었으면…

나는 급급히 고개를 돌렸어요. 그런데 눈물이 자꾸 앞을 가리워 땅크들이 잘 보이지 않는군요. 아니, 아니예요. 이젠 보여요. 당신이 보여요. 그래요, 당신이 보여요.

당신은 지금 맨앞땅크안에 있지요? 분명 그안에서 조종간을 잡고있지요?

여보, 어서 주석단쪽을 보세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당신네 땅크병들을 축복해주고계셔요.

얼마나 큰 영광이예요. 얼마나 큰 행복이예요. 우리 조선의 힘이고 영원한 승리의 기치이신 위대한 선군령장의 축복을 받는다는것이…

그이의 모습을 뵙기만 해도 온몸에 기운이 뻗치는것같아요. 당신도 그렇지요? 여기 열병식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 아니, 우리 조선민족모두가 같을거예요.

보세요, 열병대오의 발걸음이 더욱 힘차지고 만세소리 더욱 우렁차지고 기계화종대의 발동소리도 더욱 높아지는것을…

그래요. 발동소리 더욱 높이 울리세요. 더욱 힘차게 나아가세요.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엄숙히 명령하신대로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나도, 우리의 후대들도 그날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겠어요.

승리의 열병식장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요.

 

 2012년 4월 15일

 김일성광장에서

 정일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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