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0 회)
종 장
우리의 힘
4
여보!
이렇게 렬사릉에 찾아와서 당신의 젊은 모습을 다시 보니 나도 청춘시절로 되돌아간것만 같구려.
난 솔직히 말해서 우리
하지만 조선혁명박물관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국제친선전람관들을 참관하면서 우리가 과연 얼마나 위대하신분을 모시고있는가 하는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것 같아요.
조선을 먹고 중국을 먹고 광대한 아시아대륙을 다 제땅으로 만들려고 미쳐날뛰던 강도 일본제국주의를 끝끝내 때려부시고 5천년민족사에서 처음으로
인민이 주인이 된 나라를 세워주신분,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미제의 거만한 코대를 꺾고 조국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강철의 령장, 전후 재더미만
남았던 이 땅우에 가장 살기 좋은 인민의 락원을 세워주신
이번에도
《안동수동무는 자나깨나 조국을 위한 생각만 하였습니다. 그가 살았다면 정말 많은 일을 하였겠는데… 아마 안동수동무가 살았다면 일흔네살이 되였을겁니다.》
저희들은 당신의 나이까지 잊지 않으시고 뜨겁게 추억해주시는 그 말씀에 격해오르는 심정을 금할수가 없었어요.
정말 세상에 우리
세상에 인류가 생겨난 때로부터 사랑에 대한 전설이 수없이 전해져내려오지만 우리가 받아안은 사랑에야 어찌 비길수 있겠어요. 마치도 친아버지를
모시고 둘러앉은 한가정처럼 속으로만 생각하던 일도 다 말씀드리고 무랍없이 청을 드리기도 하고… 응석을 부리기도 하고… 이번엔 향진이가 일어나서
《
언제면
오셨다 가신 날엔 더욱 간절해
긴긴밤 위훈으로 지새워가며
자애론 그
아 언제나 몸가까이
전 노래를 부르면서도
…
천번을 모시면 끝이 있을가
만번을 안기면 소원 풀릴가
그 소원 세월처럼 끝이 없으니
따르는 마음도 영원하여라
아 언제나 몸가까이
노래를 끝내고는 모두가 참지 못하고 어깨를 들먹이며 울었어요.
《
우린 목메여 불렀어요.
《노래를 잘 불렀습니다. 안향진의 목소리가 곱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밝게 해주시려고 그렇게 말씀하셨을거예요. 우리가 노래를 부르면 얼마나 잘 불렀겠어요.
하지만 저는 한걸음 나서며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
여보.
이런분을 무엇이라 불러 칭송해야 할가요.
오늘 오찬회때도
당신이 편지에 썼던 그 글이 생각나는군요.
《여보, 우리 이젠 그분만 잘 모셔갑시다.
그래요. 이젠 당신의 그 뜻을 알겠어요.
당신은 그래서 신심에 넘치여 저 사진을 찍으신게 아니겠어요. 지금도 신심에 넘쳐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한모습이겠지요.
참, 조국에 와서 시누이소식도 들었어요. 전쟁이 일어나자 용약 군복을 입고 전선으로 나갔던 시누이는 글쎄 군관으로까지 되였댔대요.
그 송억만대대장과 가정을 이루고… 송억만매부는 2중영웅으로까지 되였대요. 그러나 저의 걸음이 늦어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어요. 그들은 모두
당신이 구원해주었다는 그 꽃니라는 녀자도 만나보았어요. 유명한 배우가 되였더군요.
황순희동지는 함께 105땅크사단에 갔다오면서 50년도 설날에 당신의 세배를 받던 이야기랑 하여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당신과 함께 싸운 사람들도 만나보았어요. 얼마나 서글서글하고 반가와들하는지 꼭 한가족, 한식솔처럼 여겨지는군요.
전기련, 한세곤, 한계천…모두가 큰 땅크부대들을 책임진 어마어마하게 큰 별들을 단 장령들이고 공화국영웅들이지만 어찌나 소박하던지… 하긴 전기련영웅은 철공소소년로동자출신이고 한계천영웅은 화전민출신이고 한세곤영웅은 학생출신이라더군요. 한세곤영웅은 당신이 개울가에서 처음 만났을 때 《동문 누구요?》하고 묻던 일을 웃으며 이야기하더군요. 《동문 누구요?》 하길래 《옛. 운전수 한세곤입니다.》 하고 대답했는데 《한세곤은 누구요?》하고 되묻더래요. 그래 또 제꺽 《옛. 접니다.》 하고 대답해서 숱한 사람들을 웃겼다나요.
당신이 묻는 뜻을 몰랐다더군요.
그때 당신은 말하더래요.
《우린 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신
다들 그러더군요. 당신의 그 말을 생각하면서 싸웠다고… 그래서 이렇게 영웅도 되고 장령도 되였다고…그래요, 저도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신분들을 모신 조선사람이라는 긍지와 존엄이 있기에 몸은 비록 이역만리 먼곳에 있지만 힘든줄을 모르고 일하고있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런데도
나는 이번에 국제친선전람관을 참관하고 세계 여러 나라 국가수반들과 저명한 인사들이
정말이지
다시는 어제날의 우리와 같은 그런 망국노, 이주민의 생활은 영영 없을거예요.
여보, 우리
로대우에 올라서니 천하절승 예로구나
묘향산절경이야 태고부터 있는것을
전람관 여기 솟아 푸른 추녀 나래펴니
민족의 존엄 빛나 비로봉 더욱 높네
만산에 붉은단풍 가을마다 붉었으리
로동당 새시대에 해빛도 찬란하니
단풍도 고와라 더욱 붉게 물들면서
산천에 수놓누나 이 나라 새 력사를
사대로 망국으로 수난도 많던 땅에
온 세계 친선사절 구름같이 찾아든다
5천년력사국에 처음 꽃핀 이 자랑을
금수강산 더불어 후손만대 물려주리
그럼 잘있어요.
다시 오겠어요.
1994년 4월 11일 평양을 떠나며
당신의 정일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