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종 장

(2)

 

수령님께서 먼지를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작업모습을 만족하여 바라보고계시는데 농장원들이 관리위원장이 무엇이라고 알려주자 일시에 머리수건들을 벗고 기계도 세우고 박수들을 치며 그이를 맞이했다.

수령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시고 어디 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시였다.

멍석이 펴지고 농장원들이 그이를 모시고 빙 둘러앉았다. 농장원들은 너무 영광스럽고 기뻐 얼굴에 웃음을 담뿍 담고 설레이였다.

그들을 정겹게 바라보시며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내가 이 마을에 왔다간 후 동무들이 참 큰일을 해놓았습니다. 내가 눈으로 보기도 했고 관리위원장동무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선도협동농장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별로 물을것도 없고 길게 말할것도 없습니다. 금년농사를 잘 지은 동무들에게 내가 한상 내자고 합니다.》

농장원들은 손들을 모아잡고 《야!》하고 탄성을 올리였다.

그들은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며 수령님께서 어떤 배려를 돌려주시겠는지 긴장해서 기다렸다.

《지금 농촌상점에 상품들이 넉넉합니까?》

《넉넉합니다.》

농장원들이 한결같이 대답했다.

《그래도 부족되는것이 있겠지. 무슨 상품이 더 요구되는지 말해보시오. 어디 한번 이야기해보시오.》

농장원들이 웃는 얼굴로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

마침내 나이들어보이는 키가 작달막한 녀인이 일어섰다. 관리위원장이 그가 당원이고 작업반장이라고 알려드리였다.

수상님, 집집마다 세간살이를 남부럽지 않게 장만해놓고있기때문에 별로 더 요구되는것이 없습니다.》

《그렇다?》

수령님께서는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지난날 못살 때에 비해 좀 나아졌다고 만족해하지 말고 더 풍족하게 갖추어놓고 살아야 합니다.》

그이께서 생각나는것이 있으면 아무것이라도 좋으니 다 말하라고 거듭 말씀하시였다.

중년녀인이 일어섰다.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복스럽게 생겼다.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작업복감으로 쓸 질긴 천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좋은 의견이요. 좋습니다.》라고 하시며 수첩에 적어넣으시였다.

그이께서는 (경공업공장에서 작업복을 일매지게 만들고있는 현상을 없애야 하겠다.) 하고 생각하시였다.

물목이 트인듯 이번에는 처녀가 서슴없이 일어섰다.

《음, 말해보오.》

관리위원장이 키가 늘씬하고 어깨도 너부죽한 처녀가 작업반선동원이라고 알려드리였다.

처녀는 좀 부끄러운지 얼굴을 화끈 붉히며 그러나 또랑또랑한 어조로 말씀드리였다.

《세타와 주름치마가 좀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급히 앉으며 한 녀인의 등뒤에 얼굴을 감추었다.

《처녀가 다르구만.》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자 웃음이 물결쳤다.

《농촌처녀들도 잘 입어야지. 도시처녀들 못지 않게 입혀야 한단 말이요.》

그이께서 수첩에 적어 넣으시였다.

《색고운 세타와 주름치마라…》

선동원처녀에 뒤질새라 키가 큰 청년이 일어섰다. 그는 좀 덤비며 목청을 돋구었다.

《고급손목시계와 여러가지 모양의 구두가 좀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털써덕 주저앉았다.

처녀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우고 웃었으며 아주머니들중에서는 농촌에서 살면서 고급시계니 구두니 하는것들을 요구한다는 비난이 비낀 눈길로 청년을 아니꼽게 보는 축들이 있었다.

《장가가려구 그래.》

한 아주머니가 소곤거리였다.

선동원처녀가 《저 동무는 이웃마을에서 사는 처녀와 약혼을 했는데 고급시계를 차지 않으면 결혼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하고는 저 먼저 웃었다.

농장원들은 뒤따라 까르르 웃었다. 재미나서 손벽을 치는 녀인도 있었다.

청년이 웃음속에서 다시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이 시뻘개져가지고 반박했다.

《거짓말입니다.》

그러자 누가 《키가 지내 커서 처녀들이 싫다고 한답니다. 싱겁다구.》하고 다른 녀인의 등뒤에 얼굴을 숨기고 말했다.

탈곡장이 떠나갈듯한 웃음소리에 탈곡장지붕에 앉았던 참새들이 놀라 우루루 날아났다.

처녀관리위원장이 바빠하며 손을 내저었다.

《조용들 하세요.》

그래서 웃음이 잦아들었으나 수령님께서 《한창때인데 고급손목시계를 차고 처녀들앞에서 뽐내볼만도 하지.》하시자 다시 웃음이 물결쳤다.

《농촌청년들도 고급손목시계를 차고 구두도 번쩍거리며 다녀야 합니다.》하시며 수령님께서 수첩에 적어넣으시였다.

그이께서 나이많은 농장원들에게 아무것이나 다 좋으니 요구되는것을 다 말하라고 하시였다.

나이지숙한 녀인이 침착하게 일어섰다.

《늄가마가 많이 나와 나무가 절약되고 밥하기가 헐해서 좋기는 하지만 어떤것은 작아서 식구가 많은 집에서는 밥을 두번씩이나 해야 합니다.》

수령님께서 심중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온 어머니들이 밥을 두번씩이나 끓여내자니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그이께서는 좋은 의견을 냈다고 하시며 수첩에 적어넣으시였다.

《더 할말이 있으면 하시오. 우리가 간 다음에 미처 말 못했다며 아쉬워말고.》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흘렀다. 어느덧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농민들과 헤여지기 아쉬우시였다. 농민들도 승용차를 따라오며 환송해드리였다.

이튿날 수령님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에서 수첩에 적으신 상품목록을 내놓으시였다. 이렇게 하여 선도리농민들이 제기한 상품들을 빠짐없이 전국의 농민들에게 보내주게 되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정치위원들에게 말씀하시였다.

《이것은 농민들의 향상된 생활수준에 맞게 더 좋은 상품들을 보내주도록 하는 하나의 조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뜨락또르,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농기계를 충분히 보내주어 농민들의 손로동을 없애고 기계로동을 하며 잘 입고 잘 먹으며 훌륭한 문화주택에서 유족한 물질문화생활을 누리게 하자면 더 많은 일을 하여야 합니다.》

사회주의농촌테제의 실현이라는 높은 언덕은 아직 저 멀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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