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 회)

제 4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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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만금동무의 보고에 의하면 올해에 평안남도에서 농사가 아주 잘된것같소. 8월말에 황해남도에 가서도 만족스러웠는데 평안남도 역시 농사를 잘했다니 요새 밥맛이 난단 말이요.》

김일성동지께서 기쁨을 금치 못해하시니 도당위원장 피창린은 좋은 평가를 받는것이 어쩐지 송구스러워 《아직은 예상수확고입니다.》하고 말씀드리였다.

《물론 탈곡을 해보아야 확신할수 있소.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예상수확고와 실수확고간에 차이가 별로 없었소.

풍년든 해에는 털수록 낟알이 나온다고 했는데 올해에 실수확고가 더 높을수 있소.》

수령님께서는 특히 벼농사가 잘되였다고 하시면서 정보당수확고가 도적으로 평균 500kg이상 증수했다고, 대단한 성과라고 치하하시였다.

《우리가 1960년 가을에 룡오협동농장에 갔을 때 정보당 3t 냈는데 올해에는 5t 500kg을 내다본다니 대단하오.》

《어떤 포전에서는 7t까지 내다봅니다.》

피창린의 확신에 찬 대답을 들으시고 몇해전에 가셨던 룡오리를 잠시 그려보시였다. 많이 달라졌을것이다.

정보당 수확고가 그렇듯 몇해사이에 높아진데는 반드시 원인이 있을것이다.

《지금 룡오리관리위원장이 누구요?》

《수상동지께서 인민경제대학에 보내주시였던 변창복녀성입니다.》

《내가 어느해인가 몸매작은 상촌리 처녀관리위원장의 토론을 듣고 말했지만 녀성들이 이악하게 일을 잘하오.》

피창린은 룡오에서 농사가 잘된데는 녀성관리위원장의 노력이 컸다고 하면서 그 녀성은 벼모를 튼튼히 키워 논에 낼데 대하여 강조하신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명심하고 벼모를 과학적리치에 맞게 튼튼히 키웠다고 말씀드리였다.

《그런데 피창린동무, 왜 문덕군의 옆에 있는 숙천군은 정당 평균예상수확고가 떨어졌소? 열두삼천협동농장은 4t에도 이르지 못했다지?》

《예, 원래의 구답에서는 4t을 넘어섰지만 간석지논에서 수확이 떨어져서 평균 그렇게 되였습니다. 그 협동농장에서는 장마에 무너진 해안방조제를 쌓는데 농장청년들을 동원하다보니 김을 제대로 매지 못했고 간석지논이 짠물피해를 받았습니다.》

《음-》

수령님께서 안색을 흐리시였다.

《그 해안방조제가 매해 말썽이군. 동무네 도의 력량을 동원하면 안되겠소?》

《해안방조제에 장석을 입혀야 장마에도 끄떡하지 않겠는데 그건 국가의 전문기업소의 방조를 받아야 할수 있습니다. 또 지금 도안의 관개관리소를 비롯한 력량이 하천공사에 다 동원되여있습니다.》

《그러니까 벼가을이 끝난 가을에 하자는거요. 농민들을 큰 공사에 동원시키면 농사에 지장을 받지 않는가, 도당위원장동무의 의견이 옳소.

국가가 맡아서 해야 할것같소. 이 문제는 열두삼천협동농장에 가서 결론을 지읍시다.》

 

×

 

열두삼천리벌에 펼치여져있는 문덕, 숙천, 평원군들은 평안남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름있는 곡창지대이다.

9월말 숙천땅 지경에 들어서신 김일성동지께서는 칠리를 비롯한 몇개 협동농장들을 현지지도하시고 11시반경에 열두삼천협동농장에 도착하시였다. 이 농장의 모체는 연풍협동조합이다.

리단위로 조합들이 통합되면서 창동이라는 리이름을 달지 않고 열두삼천협동농장이라고 명명한것은 이 고장 사람들이 창동리가 이 넓고 기름진 벌의 중심에 위치해있는 닭알 노란자위와도 같은 부락이라고 자부하고있기때문일것이다.

파랗게 열린 가을하늘에 구름한점 없고 해볕이 쏟아져내려 익은 벼이삭들이 고개를 무겁게 숙이고 들바람에 설렁대는 무연한 논벌이 황금빛으로 빛나고있다. 어디를 둘러보나 설레이는 벼바다이다.

이 농장의 관리위원장 박기석은 이상하게 사람의 마음을 끄는 인상인데 군과 도에서 잘 알려진 일군이다.

수령님께서도 그를 알고계시였다.

승용차에서 내리신 김일성동지께서는 달려와 인사를 드리는 그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였다.

《기석동무, 잘있었소?》

그이께서는 반갑고 기쁘시여 환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관리위원회쪽으로 수행원들과 함께 걸어가시면서 그이께서는 리소재지마을을 둘러보시며 《집을 많이 짓지 못했구만.》하고 말씀하시다가 살림집같지 않는 아담한 기와집을 가리키시였다.

《저 집은 무슨 집이요?》

수상님께서 지난번에 오시여서 농학연구소분실을 내오라고 말씀하시고 보내주신 기술일군들이 꾸려놓은 영농과학보급실입니다.》

박기석이 대답을 드리였다.

《관리위원장동무, 올해에 알곡을 얼마나 낼것같소?》

박기석은 좀 창피해하며 맥없는 대답을 드리였다.

《8천t을 예견하고있습니다.》

《내가 1만t농장을 만들라고 했는데 3년째 락제하누만?

두해전에 숙천에서 만났을 때 몸이 열쪼각나도 1만t을 해내겠다고 했지?》

박기석은 목덜미까지 붉어졌다.

《그렇게 주먹치기로 결의하면 되는가. 그래 우리가 군협동농장경영위원회도 내오고 농촌에 로력도 적지 않게 보내고있는데 지난해에도 용을 쓰지 못했단 말이지?》

박기석은 머리를 들지 못했다.

수상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덕은 큰데 저희들이 보답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도당위원장 피창린은 해안방조제가 터지군 하여 고생하면서 간석지논에서 수확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는 박기석이에게 평시에는 조건타발이 많다고 추궁하였지만 지금 어깨가 처져가지고 서있는 그를 보느라니 동정이 가는것을 어쩌지 못했다.

김일성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해안방조제가 변변치 못해서 애를 먹는다지?》

군당위원장이 동뚝에 장석을 입히지 못해 밀물이 크게 밀려들면 터지군 하며 갑문이 없어서 장마철에 간석지논에 고이는 물을 빼내지 못하여 농민들이 뚝을 막느라, 물을 빼느라 애를 먹고있다고 말씀드리였다.

그러는사이에 관리위원회앞마당에 이르러 저 수양버드나무아래에 앉아 이야기하자고 수령님께서 말씀하시였다.

그이를 모시고 수원들과 농장일군들이 의자들을 내다 반달형으로 놓고 둘러앉았다. 뒤자리에 앉으려는 관리위원장을 수령님께서 제일 앞에 나와 앉으라고 말씀하시였다.

《방조제는 길이가 얼마나 되오?》

그이의 물으심에 박기석이 18km나 된다고 말씀드리였다.

《18km? 장석입힐 곳은 얼마나 되오?》

《4km입니다.》

《그 긴 동뚝이 장마때면 여기저기 터지군 하니 농민들이 얼마나 힘들겠소!》

무엇보다도 농민들이 고생하는것이 마음에 걸리시였다.

《매해 터진 제방을 막는데 수천공수의 로력을 들이고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김매기도 제대로 못했다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소출도 떨어지고…》

구답과 신답에서의 정당수확고를 알아보시였다. 구답에서는 4. 1t, 신답에서는 2. 5t 났다.

《방조제를 튼튼히 쌓아 장마와 밀물피해를 막고 염기를 제거하면 간석지논에서도 수확고가 올라가고 그러면 1만t을 낼수 있을거요. 장석입히는 공사를 해제낍시다.》

그이께서 시원스럽게 말씀하시였다.

《농민들에게 더는 부담을 주지 말고 국가가 맡아해야 합니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야 하오. 농장원들이 더는 해안방조제때문에 고생하지 않고 농사에 집중하여 이 협동농장의 알곡생산량을 높이도록 해야지 그저 무턱대고 1만t농장이 되라고 하여서는 안될거요.》

박기석이는 송구스러워하며 《수상님, 고맙습니다.》하고 말씀드리였다.

《장석을 입히는데 무엇이 걸리오?》

《돌과 운반 그리고 로력이 걸립니다.》

《돌을 운반하는데 배가 몇척이나 요구되오?》

박기석이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였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김만금 농업위원회 위원장에게 말씀하시였다.

《기술자들을 파견해서 다 계산하게 하시오. 명년도에 제껴치우도록 합시다.》

《예.》

《기관선 몇척과 목선 만든것을 돌려서 돌을 실어나르도록 합시다. 군대에 주려던 배도 좀 돌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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