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3 회)

제 2 편

전쟁은 힘과 힘의 대결이다

제 3 장

1

(2)

 

가까이 다가가면서 보니 사단정찰중대 병사들이였다.

안동수가 다가가자 한참 무슨 이야기인가 하고있던 병사가 벌떡 일어났다.

《차렷, 문화부려단 아니, 문화부사단장동지, 사단정찰중대는 현재 한강도하작전을 앞두고 한강에 대한 료해사업을 하고있습니다. 부분대장 하사 김일섭.》

안동수는 이름이 귀에 익었다. 언제인가 인상깊게 들은 이름이지만 인차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쩐지 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직 병사들을 다는 모르고있구나.…

《무슨 료해사업인지 나도 좀 참가합시다.》

안동수는 이러며 병사들속에 허물없이 끼여앉았다. 김일섭이 버릇처럼 손으로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이젠 기본적으로 끝난셈인데… 어쨌든 제가 알고있는것… 제가 료해한것을 마저 말하겠습니다.

한강은 이렇게 강원도 삼척군 대덕산에서 시작되여 정선, 녕월, 단양, 충주, 중원, 려주, 양평을 거쳐 서울까지 오면서 송천, 오대천, 평창강, 제천천, 달천, 섬강, 청미천, 흑천, 북한강, 경안천 등과 합쳐지는데 보통때는 너비가 400m, 물깊이 6~7m이고 장마철에는 물깊이가 10m, 너비가 1000m 넘습니다. 현재는 6월 24일부터 내린 비로 하여 물이 불었기때문에 물깊이는 8m, 너비는 700m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두번씩 밀물이 서빙고역이 있는 곳까지 미치군하는데 물깊이와 너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보아집니다. 이상입니다.》

안동수는 빙긋 웃었다.

《역시 정찰병답구만. 료해를 잘했소. 다음동무는 또 뭐요?》

《옛, 제가 이야기하겠습니다. 현재 한강 북쪽대안에는 배가 한척도 없습니다. 적들이 도망치면서 배라고 생긴건 다 끌고가거나 파괴해버렸습니다. 한강다리는 이미전에 끊어놓았고 철교도 역시 저렇게 한경간이 끊어져내린 상태입니다.》

상등병이 앉자 이번에는 또 다른 나이지숙한 전사가 일어났다.

《전 한강의 력사에 대하여 좀 료해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의 교수였다는 한 로인을 만나 료해한데 의하면 한강은 옛날에는 아리수, 대수라고 하다가 백제때는 욱리하, 신라때는 이하, 왕붕하, 고려때는 열수, 한산하, 북옥 등으로 불리우다가 조선봉건왕조때부터 한강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앞의 동지들의 한강료해에 한가지만 더 보충한다면 원래 한강상류에는 물고기가 열묵어, 어룽치, 쒜리, 싱어들이 있고 중류에는 누치, 메기, 뱀장어, 은어, 모래무치, 하류에는 잉어, 뱅어, 숭어, 붕어 등이 있었다는것입니다. 현재 여기 남조선의 광산과 공해산업공장들에서 나오는 페기물로 하여 강물이 오염되였기때문에 물고기의 종류와 마리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안동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전사들이 얼마나 총명하며 자기 임무에 충실한가 하는 긍지가 생겼다.

안동수는 병사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동무네 중대의 전투임무는 뭐요?》

《옛, 오늘밤중으로 저 한강을 도하하여 남쪽교두보를 점령하고 사단의 도하를 성과적으로 보장하는것입니다.》

김일섭이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대답했다. 그의 굵은 목에서 주먹같은 울대뼈가 꿀떡하고 턱밑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안동수는 무엇인가 가슴을 툭 치는것을 느끼며 새삼스러운 눈길로 정찰중대 병사들을 둘러보았다.

《오늘밤중으로 한강을 도하한다구?》

《그렇습니다. 》

《언제 받은 명령이요?》

《두시간전에 받았습니다.》

《음!》

안동수는 갑자기 얼굴이 화끈해지는것을 어찌할수가 없었다. 그러니 류경수는 아까 지휘부군관들에게 장군님의 제2차 작전방침을 알려줄 때 벌써 오늘밤 늦어도 래일 새벽에는 사단이 한강을 도하할것으로 결심하였다는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정찰중대에도 그런 임무를 준것이다.

장군님의 작전적방침관철에서는 단 한치의 에누리도 모르는 사단장의 투철한 그 립장과 자세…

안동수는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졌다.

자기자신도 말로는 장군님께서 마음놓고 공격화살표를 그으실수 있게 준비되여있어야 한다고 해왔었다.

그러나 지금껏 나는 어떻게 하면 저 한강을 도하할수 있겠는가, 무슨 방법이 없겠는가 하는 걱정뿐이였다. 방법이 없으면 그 방법이 나질 때까지 기다릴수밖에 없다는 립장이 아니였던가.

장군님께서 일단 명령하시면 어떻게 하든 밤중으로라도 넘어간다는 그런 관점에서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했다.

그러니 사색의 출발점부터가 사단장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무슨 일이든 시작점에서부터 차이가 생기면 종착점에서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법이다.

안동수는 지그시 두주먹에 힘을 주며 다시 김일섭을 쳐다보았다.

《그래 한강을 도하할 방법이 생겼소?》

김일섭은 어줍게 웃으며 손으로 뒤통수를 슬슬 문질렀다.

《방법은… 아직 토의중입니다. 현재로서는 저 한강을 헤염쳐 건너가 배를 탈취해가지고와서 중대도하를 보장하는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안동수는 놀란 눈길로 한강을 돌아보았다.

《방금 저 강이 700m는 된다고 했지? 가능할가?》

김일섭은 가슴을 쭉 펴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가능합니다. 무조건 해내겠습니다.》

무조건, 무조건이라. 그래, 그게 중요한거지.

안동수는 미더운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기름한 얼굴, 짙은 눈섭, 약간 눈꼬리가 치째진 어글어글한 눈…

아- 안동수는 그제야 생각났다.

정찰중대 병실화구, 위대한 장군님의 사랑의 전화를 받고 갔을 때 만났던 직일병… 《어떻게 하면 영웅이 될수 있는가.》고 물었다지…

안동수는 가슴에 무둑하게 무엇인가 차오르는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옳소. 무조건 해내야 하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미 공격화살표를 그으시였소. 그러니 동무네 정찰중대는 그 화살표의 맨앞에서 전진한다고 볼수 있소. 얼마나 영예로운 일이요.》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김일섭의 어깨를 두드렸다.

《난 동무들을 믿소. 한강을 건너가서 다시 만납시다.》

그날밤 정찰중대의 김일섭과 김시정은 안개가 짙게 낀 틈을 리용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한강을 헤염쳐 건너가 거루배를 한척씩 끌어왔다. 그들은 노를 젓는 솜씨가 서툴렀지만 우박치듯 하는 탄우속으로 다섯번이나 한강을 왕복하여 전중대를 무사히 도하시켰다. 중대는 한강남쪽 교두보를 점령하고 부대의 도하를 보장할데 대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였으며 김일섭, 김시정은 영광스럽게도 공민의 최고영예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영웅칭호를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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