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1 회)

제 2 편

전쟁은 힘과 힘의 대결이다

제 2 장

6

(2)

 

황대걸은 마이클에게 절이라도 하고싶도록 감지덕지해졌다.

내가 이 마이클과 알게 된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대좌님의 신임에 보답하겠습니다.》

황대걸은 자기도 모르게 차렷자세를 취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바로 그때 전화종소리가 울렸다.

마이클이 송수화기를 들고 몇마디 하더니 황대걸에게 《잠간 기다리시오. 내 단장방에 갔다오겠소.》하며 급히 나갔다. 로버트대신 새로 파견되여온 군사고문단장은 왜서인지 황대걸을 쓴외보듯 하면서 그닥 관심을 돌리지 않고있었다.

황대걸은 천천히 창가로 다가갔다.

또다시 포성이 울리며 창문이 드릉드릉 울었다. 저 앞산비탈에서 전호를 파는 《국군》의 모습이 보인다. 《국군》 열댓명이 포를 굴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그뒤로 미군 장교 한놈이 손을 주머니에 찌르고 껌을 질근질근 씹으며 따라간다.

그 미군을 보자 또다시 지금 한창 바다를 건너오고있을 함선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 함선에 타고있는 미군병정들의 득의만면한 모습도 보인다. 이제 그들만 오면…

따르릉-

전화종이 또 울었다.

황대걸은 흘깃 전화기를 돌아보았다. 마이클을 찾는 전화일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또다시 전화종이 울렸다.

황대걸은 (혹시 마이클이 나를 찾는 전화는 아닐가?)하는 생각이 들어 송수화기를 들었다.

《제 황대걸이 전화를 받습니다.》하고 공손히 전화를 받았다.

《뭐 황대걸이?》

뜻밖에도 수화기에서는 녀자의 놀라와하는 목소리가 튀여나왔다.

황대걸은 (아차, 내가 받지 말아야 할 전화를 받았구나.)하는 생각에 얼른 송수화기를 놓으려다가 피뜩 그 목소리가 귀에 익은것같다는 감촉과 또 그냥 전화를 끊으면 인사불성이라는 생각에 그대로 굳어져버렸다.

《당신이 어떻게 그 방에 가있어요. 당신 사람이 맞아요?

사내가 맞아요? 날 버리고 어디로 도망쳤어요, 예?》

황대걸은 아연해졌다. 그 녀자는 뜻밖에도 송려애였다. 누가 자기 얼굴에 찬물을 한바가지 쫙 끼얹은것만 같다.

《당신같은 남자번지개를 믿고 내 몸을 맡겼다는게 어리석지. 난 당신을 증오해요.》

황대걸은 할 말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년이 어디서 여기로 전화를 거는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미안하오. 사정이 그렇지 않아서… 지금 거기 서울형편은 어떻소?》

《서울형편? 무슨 말라 비틀어진게 서울이야.

여긴 대전이야요. 당신은 날 버렸지만 마이클씨가 날 구원해주었어요. 알겠어요? 마이클씨가…》

황대걸은 누구에게선가 다시 면상을 한대 얻어맞은것같이 눈앞이 번쩍했다.

기분이 없었다. 황대걸은 입안에 물었던 벌레를 내뱉듯 소리를 쳤다.

《알겠소. 참, 잘됐구만. 축하하오.》

황대걸은 송수화기를 놓다가 그만 떡 굳어지고말았다.

나들문을 열고 마이클이 들어서고있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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