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0 회)
제 2 편
전쟁은 힘과 힘의 대결이다
제 1 장
7
(1)
안동수는 미아리고개 남쪽 약간 둔덕진곳에 서있는 자기의 101호땅크에 올라 어둠이 가셔지기 시작하는 시가지를 근엄한 눈길로 굽어보고있었다.
저아래 펼쳐진 연한 재빛운무속에 잠긴 시내가 미제침략자들과 남조선괴뢰도당의 파쑈통치기구가 집중되여있는 악의 소굴, 식민지통치의 아성인 서울이라고 생각하니 심장이 못견디게 툭툭 흉벽을 두드렸다.
한강의 하류연안 광주산줄기의 서부에 자리잡고있는 서울의 기본거리들은 북쪽의 북악산, 서쪽의 인왕산, 남쪽의 남산사이에 함지모양으로 들어앉았는데 지금 화산분출을 앞둔것처럼 움씰움씰거리는듯했다.
저 시내에서는 어제밤부터 우리 선견대땅크들이 적들의 집결처와 요충지들, 주요통치기관들을 마구 짓뭉개며 종횡무진하고있을것이다.
여기 미아리고개에서는 5키로메터도 되나마나한 거리이다. 지금 아군은 서울시를 해방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포위환을 점점 좁히고있다.
이 서울을 지키기 위해 적들은 자기의 력량을 총동원하였었다.
괴뢰 2보사, 3보사, 5보사와 괴뢰수도사단 18련대들이 제1진지 령역인 화개동, 월계리, 불암산, 잠안리계선에 전개하였고 괴뢰 7보사는 제2진지구역인 171고지와 143. 5고지계선에 두개 제대로 전투서렬을 편성하였으며 괴뢰수도사단 8련대와 륙군사관학교 학생들은 서울방어집단의 우익 퇴계원리방향으로 전개하여 린접을 보장하고있었다.
아군련합부대들은 어제 아침 군무자회의를 열고
인민군련합부대들은 밤중으로 서울을 해방할 일념으로 맹렬한 공격전을 벌렸다.
바로 이러한 때에 부대는 잠시 공격을 중지하라는 뜻밖의 명령을 받았다.
어제저녁에 서울에 진입하여 종횡무진하며 적들을 극도의 혼란과 공포속에 몰아넣던 선견대땅크들은 이제 아군의 총공격이 개시되는것과 함께 일제히 자기 목표들을 향해 공격할것이다.
312호는 괴뢰서울《중앙청》, 337호는 헌병사령부, 309호는 서대문형무소, 310호는 방송국, 321호는 퇴각하는 적들을 막기 위해 한강철다리로…
안동수는 선견대 승조원들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보았다.
고현빈이, 한세곤이, 한계천이, 서창득…
한계천은 교육용땅크인 337호를 몰고 이 전쟁터에 뛰여들었다.
땅크관리를 얼마나 잘했는지 발동기수명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 끄덕없다. 새 땅크를 주려했으나 자기 땅크가 아직은 능히 전투에 참가할수 있다면서 다른 승조에 양보를 했다.
그는 능히 임무를 수행할것이다.
믿음이 갔다. 아니 려단안의 모든 땅크병들이
의정부전투를 앞두고 안동수는
《
사랑하는 형제자매들!
우리 인민군군관, 하사관, 병사들!》
아, 땅크병들의 무쇠가슴을 쾅쾅 울려주던
《리승만역도는 동족살륙전쟁을 통하여 남반부에서 지배하고있는 반인민적인 반동통치제도를 공화국북반부에서까지 실시하려 하며 우리 인민이 쟁취한 민주개혁의 성과들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리승만반동도배는 공화국북반부에서 실시된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원칙에 의한 토지개혁의 결과로 토지의 주인으로 된 농민들에게서 토지를 빼앗아 다시 지주들에게 돌려주려 하며 북반부인민들이 쟁취한 모든 민주주의적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려 합니다.
리승만역도는 우리 조국을 미제의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며 전체 조선인민을 미제의 노예로 만들려고 합니다.》
땅크병들은
의정부전투는 지금까지 진행한 전투들가운데서 제일 어렵고 힘든 전투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고 지금 서울해방전투에 진입한것이다.
의정부전투후에 려단지휘부 취사원이 행방불명되였지만 그도 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것을 다 바쳐싸울것이다. 그날밤 놈들의 수도사단 탄약창고가 있던 동굴이 원인을 알수 없게 폭파되는 일이 있었고 해당 일군들이 조사를 하고있지만…
《탕》, 《탕》, 《탕》.
마침내 신호총소리가 울렸다. 푸름푸름 밝아오는 새벽하늘로 세발의 신호탄이 날아올랐다.
안동수는 가슴이 터질듯이 차오르는 희열을 느끼며 저력있는 목소리로 운전수에게 명령했다.
《전속 앞으로!》
와르릉와르릉. 하늘땅을 뒤흔드는 발동소리를 울리며 땅크들이 보병부대와 함께 서울시내를 향해 육박해들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