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7 회)

제 2 편

전쟁은 힘과 힘의 대결이다

제 1 장

6

(1)

 

인민군부대들은 벌써 의정부시를 삼면으로 포위하고 맹렬한 속도로 포위망을 좁히고있었다.

서울의 관문인 의정부를 무조건 사수하라는 엄명을 받고 허겁지겁 달려나와 방어진을 쳤던 《국군》부대들은 그 맹렬한 공격에 못이겨 시주변고지들과 야산들로 압축되여 방어하다가 이제는 시내로 쫓겨들어오기 시작했다. 도시는 적아쌍방의 총포소리로 몸부림을 치고있었다.

황영걸은 시경찰서옆 3층짜리 벽돌건물뒤마당에 몰켜서서 벅적 떠들며 알콜을 마시고있는 사병들을 기가막힌 눈길로 쳐다보고있었다.

저자들이 수도사단에서 선발된 결사대원들이였다.

황영걸은 이 결사대로 인민군대의 공격을 좌절시키고 의정부를 사수하기 위한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것이다. 과연 저것들이 공산군의 그 질풍공격을 막을수 있겠는지…

저앞 정거장쪽에서는 도망칠 놈들은 빨리 차에 올라타라는듯 기관차가 꽤액꽤액- 거센 기적소리를 울려대고있었다.

《개쌍 새끼들!》

황영걸은 갑자기 화가 불끈 치밀어 누구에게라 없이 쌍욕질을 퍼부으며 자기에게 차례진 알콜 150g을 단숨에 쭉 들이키고는 바닥을 낸 법랑고뿌를 땅바닥에 획 내던졌다. 

자기네 결사대는 의정부를 지키자고 죽기를 각오하고 나섰는데 저 정거장에서는 서로 도망을 먼저 치겠다고 와글와글 끓고있으리라 생각하니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자기들이 왜 이런 처지에 빠졌는지 도저히 리해가 되지 않았다.

황영걸이 의정부로 진출하기 전 형네집에 들렸을 때 황대걸은 이 서울의 관문을 지키기 위해 세개 사단이나 집중배치한다고 했었다.

수도사단과 2보사, 3보사가 동원된다는것이였다.

이에 비하면 반공격해들어오는 공산군력량은 실지 그 절반도 안된다고 했다.

황영걸은 륙군사관학교때 공격 대 방어력량의 편성비률을 3:1이라고 배웠었다.

공격자가 방어자의 3배이상 되여야 한다는것은 초보적인 상식이며 인류전쟁사가 피로써 얻어내고 증명한 공식이고 법칙이였다.

은파산전투때에는 륙군 세개 련대에 륙군본부 포병련대, 《백골부대》병력에 예비대, 비행기, 함선까지 거의 10배도 넘는 병력으로 공격하였지만 공산군 한개 대대도 되나마나한 력량의 방어를 종내 뚫지 못하였다. 그만큼 공격은 힘이 든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방어력량이 반공격하는 공산군보다 몇배로 강한데 이렇게 몰리우고 쫓기우고 얻어맞는것은 대체 무슨 궤변이란말인가.

륙군참모본부 군사고문인 하우즈만은 언제인가 수도사단에 나타나 이렇게 말하였다.

《트루맨대통령각하도, 맥아더사령관각하도 당신네 <국군>을 크게 믿고있다.

왜냐하면 <국군>은 이 세상 제일 발전된 미국제무기로 무장하고 이 세상 제일 간고하였던 태평양전쟁에서 전승의 실전경험과 교훈을 쌓은 능력있는 미군사고문들에 의해 훈련받고 지휘를 받기때문이다.

당신들 <국군>은 한개 련대로 북의 한개려단을 능히 격파할수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군대이다.

<국군>은 세계적수준에 도달한 강군이다.》

그렇다면 이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세계적수준에 도달한 군대를 몇배 적은 력량으로 노도처럼 공격해들어오는것은 무엇때문인가. 저 북조선공산군은 그 모든 법칙을 초탈한 우주 군대인가.

영평-의정부도로를 따라 공격하는 공산군땅크들은 보병과의 협동속에 축성령방어선을 정면과 익측타격으로 돌파했고 일부 력량은 후방으로 우회시켜 의정부-서울도로까지 차단하였다.

련천-의정부도로를 따라 공격하는 공산군은 의정부 북쪽과 서북쪽으로 련속타격을 가하고있다. 그 모든 력량이 통털어야 완전무장된 한개 사단력량인데… 우리는… 입이 쓰거웠다.

황영걸은 건가래를 톺아 소리를 내여 뱉았다.

《공산군땅크가 벌써 시내에 들어오고있다. 결사대 빨리 출동하라!》

쌍안경으로 전장을 살피던 사단참모장이 고아대는 소리가 총포소리사이로 꿰고나와 귀청을 찢었다.

드디여 결사전의 시각이 왔다.

황영걸은 부르르 몸을 한번 떨고는 권총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피터지게 웨쳤다.

《제군들! 의정부뒤에는 서울이 있다. 내 집이 있고 내 혈육이 있고 내 재산이 있다. 죽으나사나 의정부를 고수해야 한다. 앞으로!》

이미 알콜들을 내장이 짜릿하도록 마신 뒤라 용기들이 뻗친 결사대원들이 와- 함성을 지르며 벽돌건물뒤에서 뛰쳐나갔다. 인민군대가 쳐들어오는 북동쪽거리로 정신없이 맞받아 내달렸다.

땅크포소리, 기관총소리, 따쿵따쿵 땅땅 뚜루룩 뚜루룩 피유피유- 악악 함성소리- 아아- 비명소리! 무엇이 깨지는 소리, 무너지는 소리… 온통 귀가 멍멍하다. 무엇이 타고 무엇이 부서지는지 매캐한 연기와 불구름이 거리 한복판을 휘저으며 지나갔다.

갑자기 와릉와릉 땅크발동소리가 커지더니 저 앞골목에서 인민군대땅크가 불쑥 나타났다. 거리 좌우에서 《땅크다!》하는 외마디소리와 함께 《쐇쐇!》하는 왜가리청들이 귀전을 두드렸다.

이어 쾅콰쾅 하고 반땅크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그래도 땅크는 불사신같이 맹렬히 질주해온다. 땅크포를 꽝꽝 쏘아대고 기관총을 쏘아댄다.

쉭쉭 피유피유- 쨩 쨩그랑- 총포탄이 우박치듯 거리를 누비고 벽돌이며 기와장이며 유리며 하는것들이 막 깨여져나갔다.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황영걸의 옆에서 사격하던 반땅크포진지가 하늘로 날아났다. 포가며 포병들이 산산이 찢기여 날아난다. 황영걸은 무작정 《야 쏘라! 빨리 저 땅크부터 쏘라!》하고 고아대며 권총을 휘둘렀다.

땅크는 악마처럼 계속 돌진해온다. 린접이 없는데도 제혼자 돌격해온다.

저앞 바리케트에서 한 사병이 벌떡 일어서더니 땅크를 향해 화염병을 던진다. 하지만 땅크에 미치지도 못하고 땅크와 바리케트중간에서 퍽 소리나며 깨졌다. 포석우에서 불이 황황 타오른다. 땅크는 그 불을 짓뭉개며 달려든다.

그러자 바리케트뒤에 숨어 총을 쏴대던자들이 와- 하며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친다.

땅크는 바리케트를 깔아뭉개며 무섭게 달려든다.

황영걸은 진저리를 쳤다.

《개자식들! 로케트포! 빨리 쏴라, 빨리!》

황영걸은 전주대뒤에 몸을 숨기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소리쳤다. 차마 땅크를 맞받아나갈 용기는 없었다.

아무리 결사대라도 그런 자살적인 공격은 백해무익한것이다. 땅크는 여전히 포를 쏴대고 기관총을 쏘아댄다. 2층 창문에서 불을 뿜던 기관총이 사수와 함께 갈가리 찢겨 휘뿌려진다.

황영걸은 극단한 공포로 몸을 떨었다. 싸늘한 전률이 등골을 타고 온몸에 짜릿하게 흘러갔다.

황영걸은 눈에 달이 떠서 자기편 포진지에 대고 마구 총질을 해댔다.

《개쌍새끼들, 저 땅크를 잡으라. 빨랑빨랑.》

그래도 땅크는 불가사리처럼 땅을 물어뜯으며 달려든다. 황영걸은 땅크가 저렇게 무서울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포병들이 황황히 로케트포들을 끌어다놓고 연방 불질을 해댔다.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땅크의 무한궤도에서 불이 번쩍하더니 좌르륵 무한궤도가 풀려내리며 땅크가 서버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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