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 회)
제 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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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튿날 밤에 비바람이 세게 불었다. 조합원들이 모두 떨쳐났다.
그들은 불뭉치를 켜들고 랭상모판으로 달려나가 가마니와 나래를 덮는다, 새끼줄이 끊어지고 지주목이 쓰러진 방풍장들을 수습한다 하며 비바람속을 뛰여다니였다.
군경영위원회에서 지도원이 한명 내려와 그들과 같이 밤을 샜다. 바람이 멎은 새벽녘에 가서는 기온이 떨어져 곳곳에 우등불들을 피웠다.
아침에 피창린도당
리규성이는 사무실에서 자고있는 군경영위원회 지도원을 깨워가지고 같이 암적으로 향했다. 간밤에 내린 비로 하여 길이 질쩍했다.
암적의 랭상모판에 도와 군에서 온 세사람과 3작업반장 박영준이 서서 무슨 이야기들을 하고있었다. 리규성은 비바람피해정형을 알아보려고 도와 군의 일군들이 내려왔다는것을 대뜸 짐작할수 있었다. 원화협동조합에 앞서 다른 조합들을 돌아보았는지 그들이 신고있는 신발들이 온통 진흙탕투성이였다.
피창린은 모자를 쓰고 솜덧옷을 입었으며 목이 짧은 검은 장화를 신고있었다. 그 장화와 장화목에 쑤셔넣은 바지가랭이가 흙탕물에 어지러워졌다.
리규성은 도당
그가 들은데 의하면 피창린을 도당위원회청사에 가서 만난다는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 한다. 그가 자기 사무실에 앉아있는 날은 거의 없다.
그는 현지지도하시는
명절날이나 일요일에도 집에 붙어있지 않았기때문에 학교다니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얼굴을 잊을 정도였다. 도당
친척들도 그에게 부탁할것이 있어 찾아왔다가는 그가 퇴근하는 새벽까지, 또는 출장지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내지 못하고 돌아가군 했다.
한번은 고향에 있는 그의 작은 아버지가 찾아와서 며칠 묵으면서 기다리다가 만났는데 로인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왜정때 도지사보다 더 만나보기 힘들군.》
피창린은 웃었다.
《작은아버지, 도지사를 만나본적 있습니까?》
《나같은 백성을 그런놈이 만나줄가?》
《그걸 보십시오. 나는 매일 〈백성〉들을 만납니다.》
도당
《규성동무, 수고하오.》
피창린은 다가오는 관리
피창린은 원래 일군들을 칭찬하지 않는데 원화협동조합 관리
그는 곁에 서있는 남모를 사람을 바라보며 누군가고 물었다.
《군경영위원회 지도원동뭅니다.》
리규성이가 대답했다.
《어제 내려와서 저희들과 같이 밤새껏 고생했습니다.》
피창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군경영위원회
《경영위원회동무들이 수고하누만. 다른 조합들에도 다 나가보겠지?》
《예, 지도원들이 조합들을 하나씩 맡아가지고 다 나가있습니다.》
《그러니 담당제를 실시했구만. 옳소, 그렇게 해야 하오. 동무네 경영위원회사업의 기본이 아래에 내려가서 조합들을 기술적으로 지도하는거요. 부서들에 인원이 다 찼소?》
군경영
피창린은 그의 말을 들으면서 얼굴에 느슨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 훌륭한 농업지도체계가 계속 은을 내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피창린은 경영
《우선 협동조합들의 계획을 세우는 사업을 도와주어야 하오.
그러자면 경영위원회 일군들이 토지의 우렬을 장악하고
피창린은 어제밤 비바람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경영위원회가 전투적으로 잘했다고 이야기하며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