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 회)

제 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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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수가 기재관리소에 가서 스케트를 두조 임대해가지고왔다. 그는 먼저 미순이의 구두를 벗기고 스케트를 신겨준 다음 자기도 스케트를 신었다. 그리고 미순이에게 스케트타는 묘리를 일깨워주었다.

첫째로 자신심을 가지고 얼음판우에 나서며 둘째로 스케트날의 간격을 앞쪽이 벌어지게 하며 셋째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며 팔로 균형을 잡을것이다.

미순이는 호호 웃었다.

《왜 웃는거요?》

《내가 생둥인줄 압니까? 서툴지만 좀 탄답니다.》

《그렇구만! 그런걸 모르고… 자, 나갑시다.》

철수가 뒤에 서서 넘어지면 잡아주려고 했다.

그렇게 하기 잘했다. 미순은 몇번 지치다가 비칠거리며 넘어질번 했다. 철수가 잡아주며 웃음을 터치였다. 미순이도 밝게 웃었다.

온갖 시름이 다 사라지는듯 경쾌하고 산뜻하고 즐거웠다. 그들은 나란히 서서 주로를 천천히 미끄러져갔다.

《괜찮소. 잘 타누만. 내가 손을 잡아주면 더 빨리 나갈수 있겠는데?》

《아니, 괜찮아요.》

미순이의 얼굴이 추위에 빨갛게 얼었다.

그들을 앞질러 젊은이들이 씽씽 지나갔다. 여기서 경쟁심이 솟구친 미순이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힘이 들면 주로주변의 눈무지속에 들어가서서 쉬군 했다.

철수는 아는 동무들이 많았다.

《철수, 왔나?》

《왔네.》

《좀 타다가 맥주마시려 갈가? 요새 종로맥주집이 인기있어.》

《아니, 난 싫어.》

《싫다니?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글쎄 난 싫다니까.》

다른 동무가 따라와 같이 달리며 말했다.

《여, 더 권고하지 말라구. 이 친구는 오늘 녀동무를 데리고 왔어.》

《그런가? 어디 있어?》

《저기 눈무지속에 스케트를 박고 쉬고있는 처녀 보이나? 빨간 목도리를 두른…》

《보니까 스케트를 서툴게 타던데? 철수, 그러면 데리고온 처녀를 도와 같이 달려야지 혼자서 냅다 뽑으면 되는가?》

다른 친구가 말했다.

《같이 손목잡고 타는걸 못보았구만?》

그러는 사이에 그들 셋은 미순이가 서있는데로 접근했다.

《미인이구만.》

《철수한테야 늘 미녀들이 따라다니지. 철수, 소개해주겠나?》

《객적은 소리들을 말고 속도를 내서 어서 지나들 가라구.》

철수는 동무들을 보내고 미순이에게로 다가가며 손을 내밀었다.

《같이 달려봅시다.》

손을 주며 미순이 대답했다.

《천천히 달리자요. 저 동무들은 같은 직장사람들인가요?》

《아니요. 두루두루 사귀고있는 동무들이지요.》

달리다가 미순은 갑자기 균형을 잃고 철수쪽으로 기울어졌다. 그 순간 미순은 철수가 자기의 몸을 안으면 어쩌나 하는 짧은 순간의 걱정으로 더욱 당황해졌다. 그러나 점잖고 례절바른 청년은 허우적이는 처녀의 손을 잡아주며 자기의 몸을 내대면서 미순이더러 기대라고 하였다. 미순은 철수와 부딪치며 어쩔수없이 그의 허리를 안았다.

《어마나!…》

처녀의 얼굴은 온통 빨개졌다.

《하…》

청년은 즐겁게 웃으며 처녀를 도와 바로서도록 했다.

(아, 얼마나 좋아!)

미순이는 탄성이 저절로 나갔다. 재미나고 상쾌한 대동강얼음우에서의 스케트타기였다.

그러나 무엇이든 끝이 있기마련이여서 철수는 얼굴이 붉게 익은 미순이를 들여다보며 오늘은 그만 타자고 했다. 점심시간도 퍽 지났던것이다. 미순이는 아쉬웠지만 스케트를 벗었다.

철수는 같이 식당에 가자고 했다.

《마침 어제 생활비를 탔소.》

미순이는 머리를 저었다.

《아닙니다. 싫습니다. 난 빨리 기숙사에 가야 해요.》

《그럼 내가 기숙사까지 바래워주지요.》

《혼자 가겠어요.》

《교외까지 먼데 동무해주면 좋지 않을가요?》

《고마워요. 그러나 어쨌든 싫어요.》

미순이는 고집을 부렸다. 미순이의 이러한 고집은 아버지에게서 유전받은것이였다.

철수는 몹시 서운한 표정이였다.

미순이는 교외로 나가는 뻐스정류소로 향했다. 그가 이처럼 일정하게 한계를 긋고 더 넘지 않은것은 기숙사의 련애경험이 있는 한 녀동무가 남자에게 처음부터 정을 깊이 주면 안된다고 깨우쳐주었기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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