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 회)

제 2 편

전쟁은 힘과 힘의 대결이다

제 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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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침 잘 왔소.》 하고는 잠시 할 말을 고르는듯 심호흡을 하고나서 격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적들은 오늘 이른새벽에 38°선전역에 걸쳐 무력침공을 개시했소. 공화국정부에서 놈들에게 모험적인 전쟁을 즉시 중지할것을 요구하면서 이 침공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하여 전적으로 놈들이 책임지게 되리라는것을 엄숙히 경고하였지만… 오만무례한 놈들은 침략전쟁의 불길을 더욱 확대하면서 공화국북반부 전지역으로 1~2km나 기여들어왔소. 지금 38경비대동무들이 피를 흘리며 결사적으로 방어하고있지만 리성을 잃은 놈들은 계속 미친듯이 공격해들어오고있소. 38경비대동무들이 피해가 많은것 같소.

방금 장군님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와 내각비상회의를 여시고 인민군부대들과 경비대들에 즉시 원쑤들의 공격을 저지시키고 반공격으로 넘어갈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시였소.

장군님께서는 미국놈들이 우리 조선사람을 잘못 보았소라고 하시면서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시였소.》

안동수는 풍랑을 맞은듯 활랑거리던 심장이 점차 자기 리듬을 타고 툭툭 박력있게 뛰는것을 느꼈다. 그 심장이 갑자기 더 커진것처럼 생각되였다.

적들의 침공을 즉시 저지시키고 반공격이라…

가슴이 벅차올랐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미국놈들이 우리 조선사람을 잘못 보았소라고 하셨다는 말씀이 가슴을 쾅쾅 울려준다.

류경수는 다시 송수화기를 들고 작전직일관에게 필요한 명령들을 주었다.

《각 련대에 알리시오. 즉시 출동준비를 끝내고 명령을 기다릴것. 식사준비가 채 안되였으면 후방차로 전진공급하게 할것.》

송수화기를 놓은 류경수는 안동수와 리영복을 돌아보았다.

《인차 총참모부에서 작전전투방안이 내려올거요. 장군님께서 직접 전략적방침을 제시하시였다니까… 빨리 준비들을 합시다.》

안동수는 《알았습니다.》하고 힘있게 대답하고는 격동된 심정을 안고 문을 나섰다.

반공격, 정말 우리 장군님께서만이 내리실수 있는 대용단이다.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반공격을 하게 될가.

장군님께서는 우리 부대를 어떻게 쓰실가. 장군님께서 믿으시는대로 우리 부대가 전투를 해낼가. 우리 땅크병들은 과연 어느만큼 준비되였는가.

이 전쟁은 그 모든것을 검증하게 될것이다. 장군님께서 미국놈들이 잘못 보았다고 하신 우리 조선사람, 장군님께서 그토록 믿으시는 우리 인민, 우리 군대, 우리 땅크병들…

잠시후 려단땅크들은 적들이 침공해오고있는 38°선을 향해 질풍같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날이 밝았지만 비는 계속 내리고있었다.

군인사택마을앞에 이르니 사람들이 마당가에 달려나와 손을 흔들며 바래우고있는것이 보였다. 비오는것도 아랑곳 않고 마당가에 서서 손을 저으며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과 형님과 동생들을 전장으로 떠나보내고있다.

《승리하고 돌아오세요.》

《꼭 이기고 돌아오세요.》

땅크발동기소리때문에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땅크병들은 모두가 그들의 뜨거운 작별인사를 심장으로 듣고있었다.

101호땅크에 올라 포탑우에 상반신을 내밀고서서 사람들의 인사에 손을 들어 답례하며 마을앞을 지나던 안동수는 려단장의 집옆에 새로 지은 자기네 집에 눈길이 가닿자 갑자기 가슴이 쩌릿해옴을 어찌할수가 없었다.

새벽에 꿈에서조차 나타났던 집이였다. 누이동생 금덕이와 함께 사랑하는 어머니와 안해, 귀여운 아들딸들을 맞이하려던 집, 이제야 비로소 한가정이 모여 행복을 꽃피우게 되였구나 하고 생각했던 보금자리에 깃도 들여보지 못하고 이렇게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릿한 마음을 금할수가 없었다.

텅 비여있는 마당을 보니 더더욱 가슴이 허전해진다.

저 집마당가에서 어머니와 안해가 귀여운 자식들과 함께 발돋음을 하며 손들어 바래워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흐뭇하겠는가.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있을가. 혹시 따슈껜뜨에서 기차를 타고오고있는지도 모른다. 떠날 때 전보를 치라고 했는데… 아직 떠나지 않았는지… 아니 따슈껜뜨를 떠난다는 전보가 지금쯤 우편국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어제저녁에 전보가 도착했다면 오늘 아침 우편통신원이 가져올수도 있다.

우편통신원은 오전 10시쯤 되여서야 마을에 오군하였으니 아직 댓시간 아니, 정확히 4시간 20분이 있어야 한다.

안동수는 더운 숨을 내뿜었다.

매일처럼 은근히 우편통신원을 기다리군 했는데 끝내 전보를 받아보지 못하고 전장으로 나간다. 왜서인지 오늘은 꼭 올것 같은데… 아쉬웠다. 그럴수록 한가정이 오랜만에 웃음속에 만날 그 소박한 상봉의 기쁨마저 앗아간 원쑤들에 대한 적개심이 활화산처럼 세차게 타오른다.

안동수는 두주먹으로 포탑을 꽉 내리눌렀다.

《운전수, 속도 높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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