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 회)

제 2 장

24

(1)

 

농업상이 부상과 몇몇 국장들을 자기 사무실에 불러들이였다, 해가 진 뒤의 저녁이였다.

《각 도에서 올라온 일보들을 종합해보면 전국적으로 모내기가 끝나가고있는것 같습니다.》

상은 이렇게 서두를 떼고 농업기술국장에게 물었다.

《그렇지요, 농업기술국장동무》

알곡생산을 담당하고있으면서 상으로부터 자주 추궁을 받는 고지식한 농업기술국장이 대답했다.

《정확한 수자는 알수 없지만 5월말 현재 70%정도는 했습니다.》

국장은 상이 《아직 70%요?》 하고 추궁할것 같아 그의 눈치를 살피였다. 알곡생산이 농업기술국장에게만 달려있는것이 아니였으나 따질 때는 그에게 따지게 되여있다.

《정확한 수자는 어째 알수 없소?》

계획국장이 대신 대답했다.

《매 조합에서 군, 도를 거쳐 여기 성으로 오기까지 불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것이 농업의 통계수자가 아닙니까?》

《그건 그래.》

상이 인정했다.

《그러니까 70%쯤 했으면 기본적으로 모내기를 다 했다는 소리겠지?》

한룡택의 눈빛이 부드러워지면서 생기를 띠였다.

《그렇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천수답이거나 륙상모를 심은 논들에서 마지막모내기를 하는것들입니다.

작년에도 70%선상에서 기본적으로 완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농업상은 손바닥으로 탁상을 쳤다.

《좋소, 신문에 냅시다. 기자들을 부르시오.》

계획국장이 머뭇거리는것을 본 그는 의아해하였다.

《어째 그러오?》

《그렇지만 실지 모내기를 완료한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한룡택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국장동무, 내 봄에 동무에게 말했지.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실무적인 경제사업이 아니라 전투고 정치사업이라고 말이요.

우리는 모내기전투지령을 떨굴 때 5월 25일까지 와닥닥 해제끼자고 하면서 그것을 어디까지나 구호라고 했습니다.

그때 동무들은 5월 25일까지는 절대로 끝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늦긴 했어도 5월말까지 끝내는 승리를 이룩했습니다.》

농업기술국장은 《기본적으로 끝냈지요. 70%를 했지요.》 하고 말하고싶은것을 꾹 참았다. 계획국장도 같은 심정인지 승리자연하는 밝은 얼굴들이 아니였다.

상은 그러한 분위기는 눈치채지 못한척 하고 계속했다.

《우리가 달성한 성과는 온 나라가 달라붙어 전투를 벌린 결과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국장동무들이 걱정한것이 일리가 있었습니다.

우리 농민들의 로력으로야 어떻게 짧은 시간에 할수 있겠습니까, 어림도 없습니다.

로동자, 사무원, 가두녀성들까지 달라붙어 손으로 랭상모판에서 모를 한줌 두줌 뽑았고 논판에 들어가 손으로 한포기, 두포기 꽂았습니다. 기계화가 되지 못한 모내기는 오직 이렇게 해야만 제기일에 할수 있는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하여야 하겠는가? 해마다 어떻게 이렇게야 농사를 지을수 있겠는가 하는것입니다. 그러니까 기계화를 다그쳐야 하는데 부상동무, 모내는기계를 연구하기는 하오?》

부상이 머리를 번쩍 들었다.

《연구하고있습니다.》

《연구야 하고있겠지. 농기계를 연구하는 기술자들이 놀고먹지야 않겠지.

그러나 부상동무, 작년 9월 내각 상무회의에서 그렇게 비판을 받고도 아직 이렇다하게 내놓은것이 없는데 이것을 어떻게 리해하여야 하오?

계속 온 나라가 달라붙어 손으로 닭털뽑듯 해야 하겠는가?》

부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해놓은것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변명을 하면 상이 《모내는기계를 말하오!》 하고 더 어성을 높일수 있었다.

며칠이 지난 밤 상의 사무탁우에서 전화종이 울리였다. 보니 정부교환과 련결된 전화기였다.

한룡택은 급히 송수화기를 들어 귀에 댔다.

수상님께서 전화하시겠습니다.》

처녀교환수의 친절한 목소리가 울리였다.

《안녕하십니까, 수상동지. 농업상 한룡택 전화받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 먼저 신문에 난 모내기를 기본적으로 완료했다는 기사를 읽었다고 말씀하시였다.

한룡택은 아직 완전히 끝내지도 못했지만 나머지는 천수답과 륙상모를 내는 논에서의 모내기이고 중요하게는 인민들에게 신심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기사를 내게 했다고 말씀드리였다.

《당중앙위원회 김창민부위원장동무가 찬동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첨부했다. 김창민부위원장의 이름을 꺼내는것은 당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는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수령님께서는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였다.

《내가 오늘 오후에 남포쪽으로 가는 길에 만경대협동조합과 청산협동조합에 들려 모내기정형을 알아보았습니다.》

그이께서 협동조합들의 모내기정형을 알아보시고 어떤 평가를 하시겠는지 한룡택은 어지간히 긴장되였다.

《먼저 만경대협동조합에 들렸는데 금년농사가 어떤가고 물으니 관리위원장의 대답이 지금 같아서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농사는 가을에 가보아야 아니까 그 이상의 대답을 할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내기는 어떻게 되였는가 알아보니 430정보나 되는 논에 5월중으로 모내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했습니다. 원래 그 조합관리위원장이 똑똑하고 일을 잘하는 동무입니다.

내가 칭찬하자 그는 로동자, 사무원들의 지원이 많았다고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한룡택은 숨이 후 나갔다. 그러나 그가 마음놓기는 아직 일렀다.

《다음에 청산협동조합 제9작업반에 들려보았는데 이 작업반은 모내기를 3분의 2정도 했고 올해에 퇴비를 내지 못한 논도 있었습니다.

두조합이 다 우리가 중시하는 조합인데 차이가 있습니다. 농업상동무는 이 조합들에 나가보았습니까?》

《저는 나가보지 못하고 국장동무가 나가보았습니다. 두조합은 당에서도 그렇고 우리 농업성에서도 관심이 높고 또 지금껏 잘해왔기때문에 마음을 놓았댔습니다.》

《이것 보오, 상동무.》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물론 이 두조합은 관심속에 있습니다. 나도 청산협동조합을 수십차례 현지지도했습니다. 이러한 조합이 이제 3분의 2밖에 모내기를 못했으니 다른 조합의 실태야 짐작할수 있지 않습니까?

동무들이 전국적인 모내기실적을 정확히 알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듣건대 상동무는 성에 앉아서 사람들을 들볶아대기만 하고 모내기현장에는 거의 나가보지 않았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순간 한룡택의 머리속에 찡 하는 울림이 가득찼다. 송수화기를 쥔 손이 가드라들었다.

《저… 물론…》

그는 어떻게 대답을 드려야 할지 몰랐다.

《농업성에 허풍이 많고 관료주의적인 사업작풍이 성행해진건 상동무가 간 후부터가 아니요?

아래단위들에 대한 지도를 지령을 떨구는 방법으로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강한 추궁이였다.

한룡택은 등골로 땀이 흘렀다.

《시정하겠습니다.》

《나는 한룡택동무가 상으로 간후 규률이 서고있는데 대해서는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규률을 세운다고 관료주의를 하면 안될것입니다.

현재까지 농사가 괜찮다고 하는데 이것은 온 나라가 농사에 동원되였기때문이지 농업성의 관료주의때문에 된것이 아닙니다.》

수령님의 엄하신 추궁에 한룡택은 어쩔바를 몰라하며 《예.》하는 소리만을 반복했다.

《상동무가 일을 잘하도록 각성시키는 의미에서 내가 좀 싫은 소리를 했는데 앞으로 농업성의 지도사업에서 개진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수상동지, 알겠습니다.》

《올해에 예견된 비료는 제대로 받고있습니까》

《년초에는 비료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애를 좀 먹었습니다. 그래서 자급비료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로력했는데 2. 4분기에 들어와서는 흥남비료공장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지금 비료가 정상적으로 들어오고있습니다. 흥남비료공장에서는 올해의 시비년도계획을 수행하겠다고 합니다.》

한동안 송수화기가 조용해지면서 전류가 흐르는 소리만이 들렸다.

《그러니까.》

김일성동지의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들리였다.

《덧비료와 이삭비료는 제대로 칠수 있겠구만.

이제부터 비배관리를 잘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만경대협동조합에서는 모내기를 일찌기 끝냈기때문에 김매기에 집중하면 김을 제때에 맬수 있다고 합니다.

뒤떨어진 협동조합에서는 아직 다하지 못한 모내기를 속속 끝내고 김매기에 집중하도록 하시오.

농사는 김을 잘 매야 합니다. 현재까지 농사가 괜찮게 진척되여왔는데 이제부터 더 중요합니다. 김을 잘 매고 비배관리를 잘하면 올해 알곡 100만톤증수는 가능합니다.

모내기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맥을 놓고 결속을 질질 끌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시기에 그런 페단이 있었습니다. 어떤데서는 7월까지 한적도 있습니다.

물론 랭상모는 아니지만 그렇게 늦잡으면 맥이 빠집니다. 제기할것이 있으면 말하시오.》

축축하게 젖은 손으로 송수화기를 더 힘주어 틀어쥐며 한룡택이 말씀드리였다.

《수상동지께 심려를 끼쳐드린 저희들로서는 제기드릴 체면이 없지만 한가지 말씀드리면 지원로력을 김매기까지 하고 철수시키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토론해보겠다고 대답하시고 전화를 끝내시였다.

한룡택은 한동안 책상앞에 앉아서 수령님께서 지적하신 내용들을 되새겨보았다.

그이께서 농업성의 사업을 두고 중요회의들에서 그리고 직접 전화를 통해 결함들에 대해 여러차례 지적하시였지만 상을 지명하여 비판을 하신적은 아직 없었다. 물론 《농업성의 일군》들이라고 일반적인 부름을 써서 지적하신다 해도 상에 대한 비판으로 된다.

그러나 본인에게 직접 해주시는 말씀과는 차이가 있다. 한룡택은 비판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상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지나간 9개월간의 일들을 더듬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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