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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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덕준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나서는 반드시 그 이야기를 통해 어떤 교훈을 찾아야 하겠는가 하는것을 덧붙이군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수상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만 하면 농사도 잘 되고 나라도 륭성번영하네.

나는 우리 조합이 발전해온 력사 하나만을 가지고도 그것을 확신하네. 헌데 요새 사람들은 말도 잘하고 결의는 잘 다지는데 실천은 그렇지 못해.

지금 우리 형편이 그때 봐서는 훨씬 낫네. 달구지도 변변히 없던 우리 조합에 뜨락또르만해도 몇대나 되나. 그런데 그때의 정신이 다 없어졌거든. 말로만 웨치고있지.

우리 리규성관리위원장두 먼 작업반에는 거의 나가지 않아.

작년 여름에 농업상이 와서 관리위원장하고 저기 멀리에 있는 작업반에 갔을 때 망신했지. 오막살이 같은 허줄한 단칸초가에서 애비는 앓아누웠고 딸년은 맨발에 람루한 옷을 입고 사는 꼴을 농업상이 보았으니까.

그 이후에야 입원시킨다, 집을 지어준다 하며 돌아쳤지.

물론 관리위원장이 할일이 많고 바쁘지. 내가 관리위원장 할 때 하구는 달라. 그때야 자그마한 조합의 관리위원장이였지만 지금은 한개 리를 포괄하고있지 않나.

그래두 자주 작업반에 나가봐야 하네. 수상님을 따라배워야 해.》

그는 운전수들하고 마시니 술맛이 좋다고 하며 한잔 더 들었다.

《아바이, 보아가며 마시라구요.》

재식이가 걱정했다.

《내 걱정은 말고 임자 뜨락또르나 걱정하게. 고압뽐프인지 뭔지 그것때문에 애먹지 않는가.

하기야 그건 농기계작업소일군들의 잘못이지, 아니, 그것두 아니야.

뜨락또르부속품공장은 뭘하는가? 개판이야!》

동익이와 재식은 한바탕 웃어댔다.

 

×

 

김덕준아바이가 흥에 떠서 술잔을 또 들려고 하자 혜영이가 막았다.

《아버지, 재식아저씨가 보아가며 마시라구 하지 않았나요.

과하게 마시면 안돼요. 뜨락또르운전수들이 왔으니까 기분이 떴어요.》

마지막말은 동익과 채재식을 돌아보면서 했다.

동익은 혜영을 쳐다보지도 않고있는데 재식이가 그 처녀의 말을 받았다.

《기분이 뜬거야 좋지. 그러나 술은 삼가하십시오.

혜영이, 나는 마셔도 일없겠지? 허…》

《아저씨두 적당히 마시라구요. 동익동무처럼 말이예요.》

혜영은 동익을 힐끔 돌아보았다.

《아니, 난 아무리 마셔도 잘 취하지 않으니까 술을 랑비할 필요가 없어서 마시지 않는거요.》

동익이가 이렇게 말하는 바람에 웃음이 터졌다. 김덕준아바이가 한바탕 웃고나서 동익을 손으로 가리켰다.

《자넨 참 대단한 술군이구만. 재미나군!

그런데 동익이 이 사람, 우리 혜영이가 뜨락또르운전기술을 배우겠다고 해서 내가 승인했는데 자넨 뜨락또르조장이란 사람이 그닥 반가워하지 않는대?》

《혜영동무가 그래요?》

《누가 그랬든 자체로 운전수를 양성하는게 해볼만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아바이가 딸한테 지시했군요.》

《아니 난 지시하지 않았네. 저 애가 먼저 제기했지.

난 이걸 기특하게 여기네.》

동익은 혜영을 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에는(《고문아바이》의 지시라면서 운전을 배워달라고 거짓말을 했군.)하는 뜻이 담겨져있었다.

혜영은 그의 눈길을 피하면서 손으로 입을 가리우고 웃었다.

어쨌든 덕준아바이가 평가하는것처럼 기특한 처녀였다.

《〈고문아바이〉, 내 사실을 말씀드리면 나도 혜영동무를 차에 태우고 다니며 열성껏 배워주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혜영이가 운전칸에 타기만 하면 손발이 아주 부자연스러워진단 말입니다. 장난이 좀 심해요.》

김덕준이는 마음이 흡족해졌다. 그것은 딸이 동익이와 가깝게 지낸다는것을 눈치챘기때문이였다.

그러나 아바이는 짐짓 엄하게 딸을 질책했다.

《너는 그게 탈이야. 정신을 딴데 팔지 말고 배우는데 집중해야지.》

《알았어요, 아버지.》

혜영이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덕준아바이는 동익이에게 부탁했다.

《이제는 알았다니까 장난질을 하지 않을걸세. 혜영이를 맡아서 운전수로 키워주게. 이것은 오늘 기술혁명을 중시하는 당정책상의 요구에도 맞는게 아닌가.》

《예, 옳습니다.》

대답을 했고 또 실지 혜영이를 운전수로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동익은 될수록 이 일을 창원이에게 맡기려고 했다.

혜영이가 설사 운전칸에 얌전하게 앉아서 운전을 배우려 한다고 해도 그가 옆에 있으면 동익의 장점인 침착성을 잃고 조향륜을 잡은 손이 말을 잘 듣지 않을것이기때문이였다.

실지로 차가 기우는 바람에 혜영이와 부딪치고 그날밤에 처녀를 당장 내리라고 쫒아버린 후에도 몇번 그를 태워본적이 있는데 아무리 침착하려고 하였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처녀의 웃음과 이따금 자기를 유심히 보는 눈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결국 동익이의 권고로 창원이가 주로 혜영을 맡아 운전기술을 배워주었다. 창원이는 짬시간을 리용하여 혜영이에게 운전법을 배워주기도 하고 운전칸에 태우고 다니기도 했다.

창원이는 어느날 동익이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책임운전수동지! 혜영이를 제발 차에서 내리우자요.》

《무슨 일이 있었어?》

《그게 내가 나이 어리다고 반말을 쓴다니까요. 창원이, 창원이 하면서, 헹! 그러면서 내 작업복하고 내의를 빨아주는데 내 참, 어떻게 했는지 혁띠대가리가 빠져나갔어요.

아무리 찾아도 그게 어디 나져야지요. 나는 더 상대하고싶지 않아요.》

동익이는 시물시물 웃었다.

《혜영이 성격이 원래 그래. 그렇지만 마음은 고와.

내가 창원이, 창원이 하지 못하게 말을 해주지.》

《그리구 또 뭐라는줄 알아요. 창원이는 책임운전수만큼 기술이 높지 못하대요. 그래서 내가 쏴주었지요.

〈그래서 책임운전수가 아닌가. 운전기술이 낮은 내가 싫으면 기술이 높은 사람한테 가구레!〉 이랬지요.》

《그러니까 뭐래?》

《싫대요. 자기는 창원이가 좋대요. 동익동지는 대상하기가 어렵다면서.》하며 창원이는 벙글벙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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