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 회)

제 1 편

전쟁은 어느때 일어나는가

제 4 장

8

(2)

 

《그래 무슨 전투들에 대해 공부했소.》

방철호는 얼굴이 화끈했지만 내색을 않고 전혀 감정이 섞이지 않은 딱딱한 어조로 하나하나 꼽았다.

《소왕청유격구방위전투를 비롯해서 유격구방어전투들과 동녕현성진공전투, 보천보전투를 비롯해서 공격전투들과 간삼봉전투를 비롯해서 유인매복전투들과 대부대선회작전을 비롯해서…》

방철호가 숨을 돌릴새없이 한창 꼽아나가자 안동수가 무릎을 탁 치며 탄성을 내질렀다.

《좋소, 아주 멋있소. 이젠 됐단 말이요. 합격이요. 허허허.》

안동수는 얼굴에 활짝 웃음을 담으며 전사들을 둘러보았다.

《일부 동무들이 문화부대대장이 처벌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요. 지금껏 부대대장동무는 도를 닦았소. 이제부터 부대대장동무는 조선력사요, 항일전쟁이요, 막히는게 없을게요. 어떻소, 부대대장동무!》

방철호는 어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껏 많이 배웠습니다.》

문화부려단장이 만족해서 웃었다.

《보시오. 이젠 건국실에 무엇을 써붙여야 하는지도 명백해졌을게요. 나도 앞으로 막히는것이 있으면 부대대장동무를 찾아오겠소. 그때 너무 재세를 쓰면 안돼?》

전사들이 그 말에 와- 하고 웃었다.

《자, 난 그럼 가겠소. 부대대장동무, 직관판에 쓸 내용이 선정되면 알려주오. 그때 토의해보고 진짜 려단적인 본보기로 꾸립시다.》

《야!》

전사들은 려단적인 본보기로 꾸린다는 말에 좋아서 벌쭉거렸다. 안동수가 탄 승용차가 윙- 하고 대대운동장을 빠져나갔다.

방철호는 생각깊은 눈길로 안동수가 탄차를 바라보았다.

문득 건국실에 와서 직관판들을 보고 안타까이 하던 말이 떠올랐다.

《동무는 쏘련에 가보지도 못했다는데 이게 도대체 뭐요? 정신이 쑥 나가지 않았소?

장군님께서 동무를 믿고 한개 대대의 정치사업을 맡겨주셨는데… 동무는 지금 대대를 어디로 끌고가려는거요? 잘 생각해보오. 장군님의 믿음에 어떻게 하면 보답하겠는가… 대대를 장군님 바라시는 대대로 꾸려야 하지 않는가. 장군님께서 바라시는 대대란 제 나라를 잘 알고 제 나라를 목숨바쳐 튼튼히 지켜낼수 있게 준비된 사람들로 꾸려진 대오를 말하는거요. 자기것을 모르면 자기것을 사랑할수 없고 자기것을 사랑하지 못하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피타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기지 않는 법이요. 전투경험도 같소. 우리에게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100만 관동군을 때려눕히고 조국을 찾아주신 항일전쟁의 귀중한 경험이 있지 않는가. 물론 2차세계대전의 경험도 중요하오. 그러나 그것은 말그대로 참고로 필요한것이요. 쏘련의 드넓은 광야와 산이 많은 우리 나라의 전투조법이 어떻게 같겠소. 정신을 차리시오, 부대대장동무!》

(부려단장동지는 정말로 나를 용서한것일가?)

문화부려단장이 탄 차는 어느새 산굽이를 에돌아가고 차바퀴가 말아올린 먼지만 바람에 날리는것이 보였다.

방철호는 모두숨을 쉬며 주먹을 꽉 부르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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